인테리어 디자이너들에게 물었습니다, 역사상 가장 ‘아이코닉한 가구’는? 1탄
그림은 감상하기 위해 존재하고, 옷은 입기 위해 존재합니다. 가구는요? ‘살아가기’ 위해 존재하죠. 우리의 일상은 늘 가구와 함께합니다. 우리는 매일 가구 위에서 잠을 자고, 일하고, 대화를 나누고, 식사를 하니까요.

어떤 가구는 등장과 함께 우리 주변의 풍경을 바꿔놓습니다. 디자이너 조지 넬슨(George Nelson)이 허먼 밀러를 위해 만든 가구 컬렉션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큐비클 사무실 구조의 원형이 되어 오늘날 많은 기업의 사무실 풍경에 영향을 미쳤죠. 우리가 공간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보여주는 수단이 바로 가구라는 방증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집을 넘어 문화 속에 스며든 가구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보그>는 이를 알아보기 위해 다수의 인테리어 전문가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역사상 가장 ‘아이코닉’한 가구에 대해 물어본 것이죠. 답은 매우 다양했습니다. 농가에서 쓰던 길쭉한 형태의 단순한 테이블부터, 재료에서 배송까지 전례 없는 방식을 택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에타노 페세의 ‘업 암체어’까지 나왔거든요.
어떤 가구들은 예술 작품으로 인정받습니다. 예를 들면 이브 클랭(Yves Klein)의 ‘테이블 IKB’가 있겠네요. 1961년, 클랭은 자신이 직접 개발한 ‘인터내셔널 클랭 블루(International Klein Blue)’ 색상으로 캔버스를 칠했습니다. 강렬한 울트라 마린 블루색의 이 작품은 현재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소장돼 있죠. 클랭 사후인 1963년, 그의 아내는 클랭이 남긴 테이블 프로토타입을 바탕으로 같은 안료를 채운 커피 테이블을 제작해 출시했습니다. 이 작품이 바로 ‘테이블 IKB’인 셈입니다. 다만 순수 미술과 달리 디자인은 ‘형태가 기능을 따른다’는 원칙에 충실합니다. 캔버스에 커피잔을 올리면 안 되지만, 테이블 IKB 위에는 올려둔 채 마실 수 있으니까요.
아래에서 전문가들이 선택한 역사상 가장 아이코닉한 가구들을 살펴보세요.
사이드보드(Sideboard) – 샤를 뒤두이

샤를 뒤두이(Charles Dudouyt)는 1920년대부터 1940년대 사이 활동한 가구 디자이너입니다. 정제된 아르데코 기하학과 단단한 오크 목재의 조각적 활용, 대담한 비례를 결합한 독창적 디자인을 선보였죠. 그의 사이드보드는 상징적인 작품입니다. 장인 정신, 그리고 수작업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 디테일이 가득하거든요. 그런 가치에 대한 존중도 느껴지고요. 그의 작품은 모두 재료, 제작자, 그리고 시간에 의해 형성된 고유한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세대를 넘어 언제나 경이로움을 안겨줍니다. 그야말로 시대를 초월한 아이코닉한 가구죠. – 사라 솔리스(Sarah Solis), 사라 솔리스 디자이너 스튜디오 대표(Sarah Solis Design Studio)
B35 체어(B35 Chair) – 마르셀 브로이어

저는 이 의자를 볼 때마다 늘, 순수한 의도를 담은 아름다운 제스처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르셀 브로이어(Marcel Breuer)는 20세기 산업 시대의 미학을 디자인에 담아낸 인물입니다. 재료와 기술의 혁신을 예술로 표현했죠. 이 의자는 그가 가구회사 토넷(Thonet)을 위해 디자인한 것이고요. 강철과 라탄으로 만들었는데, 산업적인 재료와 자연적인 재료가 조화를 이룬 거예요. 극단적으로 거리가 먼 재료들 같지만, 겸손하면서도 고귀한 재료라는 공통점이 있죠. 브로이어는 이런 공통점을 읽을 수 있는 디자이너였습니다. 모더니즘이 추구하는 방향이 ‘단순함’이 아니라 ‘명료함’이란 점을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무게를 줄이고 존재감을 덜어내는 게 모더니즘이라는 것이었죠.
최근 저희 회사는 소더비와 협업해 브로이어 빌딩 안에 ‘마르셀(Marcel)’이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을 준비 중입니다. 이번 기회에 그의 철학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규율, 비례, 그리고 도덕적인 우아함 등이죠. 브로이어에게 특히 감동적인 점은 집요할 정도로 순수함을 추구했다는 것입니다. 그의 재료는 땅에 단단히 닿아 있으면서도 동시에 떠 있는 느낌을 줘요. 아이러니하지만 딱딱하면서도 생동감이 있죠. 그의 표현대로, 이것이야말로 ‘무거운 가벼움(Heavy Lightness)’일 겁니다.
브로이어는 사물에서 건축까지, 어떤 규모의 대상이든 일관된 철학을 바탕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이 의자는 마치 건물이 도시를 품듯, 완전한 우아함으로 여러분을 감싸줄 거예요. 가볍게, 자신감 있게, 과하지 않게 말이에요. – 로빈 알레슈(Robin Alesch), 로만앤윌리엄스 디자이너 스튜디오 창업자(Founder of Roman and Williams)
람팜페(Lampampe) – 잉고 마우러

람팜페(Lampampe)는 종이로 만든 조명입니다. 부드러운 질감의 일본 종이로 두 개의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를 구성했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종이는 조금씩 구겨지고, 변색되며, 동시에 자리를 잡아 더욱 근사해집니다. 어떤 세월을 보냈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을 갖게 되는 이유죠. 제 람팜페에는 커피가 튄 자국이 있어요. 작게 찢어진 부분도 있습니다. 이사 후 다시 조립하려고 꺼내뒀을 때 근처에서 웅크리고 자던 강아지가 남긴 흔적이죠. 누군가는 흠집이라 여길 수도 있지만, 오히려 저는 그런 삶의 자국 때문에 이 조명을 더욱 사랑하게 됐답니다.
종종 디자이너나 아티스트의 집 구석에서 람팜페를 발견합니다. 강렬한 존재감과 배경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특성 사이, 언제나 완벽한 균형을 이룬 채 자리를 지키고 있죠. – 시몬 보드머-터너(=(Simone Bodmer-Turner), 시몬 보드머-터너 스튜디오 대표(Founder of Simone Bodmer-Turner Studio Inc)
우퇴 다이닝 체어(Utö Dining Chair) – 악셀 에이나르 요르트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구 중 하나가 바로 우퇴 다이닝 체어예요. 미드센추리 모던 이전인 1930년대에 만들어졌죠. 이 점을 강조하는 이유는, 디자인이 엄청나게 시대를 앞서갔기 때문이에요. 디자인만 보면 1950~60년대에 생산된 것 같죠. 악셀 에이나르 요르트는 미래주의적인 감각을 지닌 디자이너였습니다. 역사상 가장 현대적이고 세련된 가구를 만든 디자이너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재료는 아주 간단합니다. 요르트의 고향, 스웨덴에서 온 북유럽 소나무 단 한 가지입니다. 금속 하드웨어는 전혀 쓰지 않았거든요. 비례를 살린 단순함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약간의 속임수가 있죠. 둥근 직선 형태의 스핀들이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착시 효과를 연출한답니다. – 앨런 에크스타인(Alan Eckstein), 서머셋 하우스 공동대표(Somerset House)
E 1027 테이블(E 1027 Table) – 아일린 그레이

아일린 그레이는 20세기 초 유럽 디자인 운동의 선구자이자, 남성 중심의 근대 건축사에서 드물게 독자적 위치를 확립한 인물입니다.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프랑스에 위치한 그녀의 집, E-1027이죠.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테이블은 그녀가 E-1027을 위해 디자인한 겁니다. 실용성에 근사함을 더한 그녀의 디자인 철학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작품이죠. 주재료인 크롬과 유리는 기계 시대의 아름다움과 미니멀한 우아함을 담아냈습니다.
제가 이 테이블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해요. 어디에 놓여 있든, 그 공간을 갑자기 새롭게 만들어주거든요. 하나의 가구가 그런 힘을 가진 경우는 흔치 않아요. – 단 핑크(Dan Fink), 단 핑크 스튜디오 대표
하우 하이 더 문 암체어(How High the Moon Armchair) – 구라마타 시로

디자인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가구 중 하나입니다. 직역하면 ‘달이 얼마나 높이 떠 있을까’ 정도일까요? 구라마타 시로(Shiro Kuramata)는 일본 미학과 서구 포스트모더니즘을 융합한 작품을 선보이고, 투명성과 가벼움을 탐구해온 디자이너입니다. 이 의자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개념’과 ‘기능’을 완벽하게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죠.
그는 이 의자를 통해 모순을 현실로 구현했습니다. 흔한 산업용 와이어 메시에 이 디자인을 입히자, 평범한 재료가 거의 초월적인 존재가 되었죠. 본래의 용도를 잃지 않은 동시에 예술이 된 겁니다. 구라마타가 추구한 대로 진정한 ‘문화 간 만남’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보이지 않는 걸 보이게 만들어주는 걸작입니다. – 시모나 플라코와 리카르도 크레나(Simona Flacco and Riccardo Crenna), 디자인 컨설팅 펌 심플 플레어 공동대표(Co-founders of Simple Flair)
우르스 폴레르 소파(Ours Polaire Sofa) – 장 로이에

오늘날 수많은 현대 가구 스타일에 영향을 주고, 또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작품입니다. 이보다 아이코닉한 가구가 또 있을까요? – 웬디 라브럼(Wendy Labrum), 인테리어 디자이너
우르스 폴레르(Ours Polaire)는 프랑스어로 ‘북극곰’이라는 뜻입니다. 소파 이름이 ‘북극곰’인 셈이죠. 그 이름답게 북극곰 소파는 방 건너편에서도 바로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존재감이 강합니다. 생산 수량도 제한적이고, 셀러브리티의 선호가 높아 가격도 매우 비싸죠. 그런 점과는 별개로, 제가 이 소파를 단연 아이코닉한 가구로 뽑은 이유가 있습니다. 편안함을 다루는 디자인 어휘를 완전히 바꾸어놓은 작품이거든요. 장 로이에는 이 소파를 통해 ‘편안함’이라는 개념을 조각의 형태로 끌어올렸습니다. ‘디자인의 역사’라는 문화적 대상이 하나의 형태로 응축된 것이에요. 공간을 구성하는 사람에게 이보다 강렬한 가구는 없을 거예요. – 제이슨 사프트(Jason Saft), 홈 스테이징 회사 스테이지드 투 셀 홈 대표(Staged To Sell Home)
1950년대에 만들어졌으니 세상에 공개된 지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대담하게 현대적인 가구입니다. 조각적 우아함과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의 궁극적 아이콘으로 남아 있죠. – 토미 정(Tommy Zung), 디자인 스튜디오 정 대표(Studio Zung and Shop Zung)
장 로이에(Jean Royère)가 괜히 20세기 중반을 대표하는 프랑스 최고의 디자이너로 불리는 게 아닙니다. 부드러움과 강렬한 존재감을 동시에 갖춘 이 소파에 앉는 순간 마치 따뜻한 포옹을 받은 듯한 느낌이 들잖아요. 프랑스 디자인의 위대한 역사를 떠올리게 만드는 걸작입니다. 로이에 특유의 조각적인 미학을 활용한 접근법은 오늘날에도 선구적으로 느껴져요. – 제시카 슈스터(Jessie Schuster), 제시카 슈스터 디자인 대표(Jessica Schuster Design)
암체어(Armchair) – 카를로 부가티

아르누보 시대의 선구적 인물답게, 카를로 부가티(Carlo Bugatti)는 이국적인 장식미와 독창적인 형태를 탐구하는 데 골몰한 디자이너입니다. 이 의자는 그의 역작이죠. 과감하고, 화려하고, 상상력이 넘치며, 가구 또한 패션만큼이나 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음을 증명했고요.
그는 디자인에 북아프리카, 일본, 중동, 유럽의 흐름을 모두 담아냈습니다. 이 의자는 고대적인 느낌과 미래적인 감각까지 동시에 지녔죠. 곡선이 흐르는 조각적 실루엣, 금속 인레이, 태슬 장식, 정교하게 가공된 목재와 파치먼트 소재까지, 하나하나 대담하지 않은 게 없습니다. 모든 것이 섞여 어색해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마치 오페라 의상 같죠. 부가티의 감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역사 속 상징적인 디자인들은 주로 미니멀리즘이나 인체공학을 추구해왔습니다. 찰스 임스의 라운지 체어나 블라디미르 카간(Vladimir Kagan)의 서펜타인 소파(Serpentine Sofa)가 대표적이죠. 부가티의 의자는 정반대입니다. 기능보다 과잉, 절충주의, 예상 밖의 즐거움을 찬미하니까요. 의자가 단순히 ‘앉는’ 기능을 넘어 장인 정신의 상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셈입니다. 왜 우리는 그동안 이렇게 표현력 가득한 가구를 만들지 못했는지 반성하게 만들고요. 자신감 넘치고, 괴짜 같지만 자기 정체성을 완벽히 알고 있는 의자. 바로 제가 생각하는 ‘아이코닉’함입니다. – 콜린 킹(Colin King), 스튜디오 베니 아티스틱 디렉터(Artistic Director of Beni)
튤립 테이블(The Tulip Table) – 에로 사리넨

몇 번을 봐도 신선하게 느껴지는 가구들이 있습니다. 에로 사리넨(Eero Saarinen)의 튤립 테이블이 그중 하나죠. 조각적이고 현대적이지만 동시에 절제된 디자인 덕분일 겁니다.
사리넨은 테이블을 하나의 ‘받침대’처럼 단순화했습니다. 덕분에 공간이 열려 있는 느낌을 주죠. 이 디자인이 얼마나 시대를 초월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시가 바로 저예요. 저희 할머니가 쓰던 튤립 테이블이 지금은 워싱턴 D.C.의 제 사무실에 놓여 있거든요. 저는 그 테이블을 볼 때마다 ‘아이코닉’한 디자인이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오래 지속되는 것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떠올립니다. – 조이 펠드먼(Zoë Feldman), 조이 펠드먼 디자인 대표(Zoë Feldman Design)
벤트우드 No. 14 체어(Bentwood No. 14 Chairs) – 토넷

‘벤트우드(Bentwood)’는 증기를 이용해 목재를 휘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 덕분에 의자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죠. 토넷의 No. 14는 이름 그대로 벤트우드 기술을 적용해 1859년 출시된 의자입니다.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의자로 알려졌죠. 덕분에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 곳곳에서 이 의자를 볼 수 있습니다. 골목의 작은 카페부터 웅장한 다이닝룸까지, 어디에서나요. 기술 발전의 영향도 있겠지만, No. 14가 이토록 오래 사랑받는 건 진정으로 글로벌한 디자인의 의자이기 때문일 겁니다. 어떤 공간에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굳이 힘주지 않아도 실내를 완성된 느낌으로 만들어주니까요.
저 같은 고택 전문 디자이너들은 오래된 건축물을 묻어버리기보다는 항상 그 역사를 보완하고 돋보이게 해줄 가구를 찾아내려 애씁니다. 이 의자는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죠. 앤티크 가구와도, 현대적인 가구와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니까요. 수년간 함께해도 결코 질리지 않는 디자인의 힘입니다. – 브라운스톤 보이스(The Brownstone Boys), 고택 전문 디자이너 듀오
‘쇼군’ 테이블 램프(‘Shogun’ Table Lamp) – 마리오 보타

마리오 보타(Mario Botta)는 존재 자체로 의미가 큰 디자이너입니다. 그의 디자인은 현대의 수많은 디자이너에게 영향을 줬고, 또 주고 있죠. 건축부터 가구까지 수많은 유산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 쇼군 램프는 그래픽한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완벽하게 상징하는 작품이에요. 조각적인 형태와 조절 가능한 유연한 구조가 인상적이죠. 세대를 초월한 디자인이란 이런 것입니다. – 니나 프로이덴버거(Nina Freudenberger), 프로이덴버거 디자인 스튜디오 대표(Freudenberger Design Studio)
리오 셰이즈 라운지(Rio Chaise Lounge) – 오스카 니에메예르

1978년에 발표됐지만, 지금 봐도 여전히 최첨단을 달리는 디자인입니다. 특정 시대의 디자인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형태죠. 그래서 더욱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어떤 시대에도 사랑받을 수 있는 의자예요. – 클라이브 론스테인(Clive Lonstein), 클라이브 론스테인 인테리어 대표
여러 이유로 오스카 니에메예르를 좋아하지만, 특히 그가 모더니즘 건축가 출신이라는 점이 좋았습니다. 가구를 바라보고 접근하는 시각이 여타 디자이너들과 다를 수밖에 없었죠. 니에메예르는 고급 소재와 아방가르드한 제작 방식을 선호했고, 덕분에 그의 가구들은 등장과 동시에 아이코닉한 작품에 등극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디자인은 항상 조각과 디자인의 완벽한 결합을 이루죠. 특히 리오 셰이즈 라운지는 언제 봐도 살아 있는 예술 작품처럼 느껴져요. – 알베르토 빌랄로보스(Alberto Villalobos), A. 빌랄로보스 디자인 대표(A. Villalobos Design)
그랑 포르 체어 LC-3(Grand Confort Chair LC-3) – 르 코르뷔지에

‘그랑 콩포르(Grand Confort)’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최상의 편안함을 추구한 의자입니다. 동시에 건축적 명료함을 담고 있죠. 이 의자는 모듈식 비례 구조 덕분에 주거 공간뿐만 아니라 호텔, 레스토랑 같은 공용 공간에도 완벽하게 녹아듭니다.
외부로 드러난 프레임은 의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숨김 없이 그대로 보여줍니다. 산업적 정밀함에 충실한 프레임과 깊고 풍부한 쿠션 간 긴장감은, 규율과 편안함 사이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죠. 실루엣은 명백하게 현대적입니다. 진정한 혁신은 시대를 초월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죠. 가구가 건축적 사고의 연장선이 되었던 결정적인 순간을 상징하는 작품입니다. – 윌 메이어(Will Meyer), 건축사 메이어 데이비스 공동대표(Co-Founder of Meyer Davis)
펠리컨 체어(The Pelican Chair) – 핀 율

기능주의를 예술로 확대한 디자인 사조, ’덴마크 모던’의 개척자 핀 율의 작품답게 펠리컨 체어(The Pelican Chair)의 디자인은 매우 유기적입니다. 거의 인간 같은 형태죠. 이 의자는 대칭과 구조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을 뒤흔듭니다. 조립한 것이 아니라 ‘조각’한 의자처럼 느껴지죠. 덴마크 모던이 추구한 유연성과 인간 중심적 감성이 드러납니다.
감싸 안는 듯한 형태는 자연스럽게 편안한 자세를 유도하고, 덕분에 ‘편안함’은 의자 정체성의 일부가 됩니다. 표현적인 실루엣은 공간에 개성을 더하는 동시에 세련된 감각을 유지하고요. 이 의자는 감성과 장인 정신이 결합해 가구가 예술로 변화해가던 순간을 담고 있습니다. – 그레이 데이비스(Gray Davis), 건축사 메이어 데이비스 공동대표( Co-Founder of Meyer Davis)
톨로메오 램프(Tolomeo Lamp) – 미켈레 데 루키, 잔카를로 파시나

이탈리아 디자인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미켈레 데 루키(Michele De Lucchi)와 잔카를로 파시나(Giancarlo Fassina)가 디자인하고 아르떼미데(Artemide)가 제작한 램프입니다. 묵직함과 가벼움, 형태와 기능이 아름답게 결합됐죠. 최초의 모델이 1987년 등장했고 긴 시간 사랑받으며 여러 버전이 출시됐지만,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이 아름답고 근사합니다. 말 그대로 산업 디자인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션 앤더슨(Sean Anderson), 션 앤더슨 디자인 대표(Sean Anderson Design)
H-269 라운지 체어(H-269 Lounge Chair) – 진드리히 할라발라

체코슬로바키아의 가구 디자인을 근대화한 핵심 인물답게, 진드리히 할라발라의 H-269 라운지 체어는 1930년대 체코 모더니즘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조각적인 표현 덕분에 오늘날에도 여전히 현대적으로 느껴지고요. 화려한 태피스트리, 부드러운 양털, 대담한 프린트 등 그 어떤 패브릭과도 잘 어울린답니다. 아름답고 다재다능한 의자입니다. – 마이클 호프만(Michael Hofemann)과 앤드루 아릭(Andrew Arrick), 가구 편집숍 핀치 허드슨 공동대표(Finch Hudson)
테이블 IKB(Table IKB) – 이브 클랭

1950년대 가장 영향력 있고, 유명하며, 논쟁적인 프랑스 예술가. 미니멀 아트와 팝아트의 선구자. 이브 클랭을 둘러싼 수식어입니다. 테이블 IKB는 그가 만든 그만의 색, 인터내셔널 클랭 블루(International Klein Blue)에서 이름을 따왔죠. 상판 아래 색상 안료가 고정되지 않은 상태로 들어 있어, 바라보고 있으면 끝없이 깊게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앞서 클랭이 선보인 공중에 뜬 안료 작품들과 유사하죠.
테이블 형태는 매우 단순하고 우아합니다. 테이블은 사실상 사라지는 듯한 존재로 만드는 게 클랭의 의도였죠. 존재하지만 시각적으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게끔 말이에요. 이 테이블의 주인공은 오로지 안료니까요. 고정되지 않은 상태로 들어 있는 안료는 클랭이 믿었던 ‘순수한 공간’이라는 개념과 연결돼 있고요. 결국 이 테이블은 깊고 강렬한 울트라 마린 컬러로 기억됩니다. 20세기를 넘어 21세기에도, 예술로 확장된 가구 중 가장 아이코닉한 작품으로 남을 거예요. – 질 클레망(Gilles Clement), 질 클레망 디자인 대표(Gilles Clement Designs)
서펜타인 소파(Serpentine Sofa) – 블라디미르 카간

가장 좋아하는 20세기 가구 디자이너가 블라디미르 카간(Vladimir Kagan)이에요. 그의 미드센추리 모던 디자인은 당대의 곡선을 정의했죠. 2026년을 살아가는 저 역시 프로젝트를 할 때 종종 곡선을 활용합니다. 곡선은 건축의 날카로운 직선을 부드럽게 만들어 공간에 따뜻함과 개성을 더해주니까요. 카간의 서펜타인 소파는 지금도 매우 현대적으로 느껴지죠. 역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파 디자인 중 하나랍니다. – 사라 쿠커바움(Sara Cukerbaum), SLIC 디자인 수석 디자이너(Principal Designer of SLIC Design)
위글 체어(Wiggle Chair) – 프랭크 게리

단순하고 튼튼한 동시에 유머 감각 넘치게 장난스러운 의자. 제가 위글 체어(Wiggle Chair)를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의자의 주재료가 골판지라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아주 실험적인 시도였죠. 디자인의 영속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예요. 환경친화적인 소재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교재이기도 하고요. – 켈리 웨어스틀러(Kelly Wearstler), 켈리 웨어슬러 디자인 대표
- 글
- Elise Taylor, Nicole Kliest
- 사진
- 1stDibs, 2Modern, Phillips, Somerset House, Chairish, Galerie Desprez Breheret, Knoll, Claude, Bossa Furniture, Finn Juhl, Finch Hud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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