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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바지, 올봄엔 이렇게 입는 게 예쁩니다

2026.03.20

까만 바지, 올봄엔 이렇게 입는 게 예쁩니다

블랙 진은 이유가 분명한 기본 아이템입니다. 컬러가 주는 정돈된 인상 덕분에 실루엣이 깔끔하고, 어떤 상의와도 잘 어울리죠.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입어도 기본은 하는 바지로 선택받았습니다.

2012년 이전까지 우리가 얼마나 블랙 스키니 진을 충실히 입었는지 기억하시나요? 여름철 햇볕에 다리가 따스해지더라도, 빈티지 티셔츠와 부츠에 스키니 진을 꺼내 입었죠. 그 후로 시간이 많이 흘렀고, 다시 블랙 진의 실루엣이 점점 좁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봄에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데님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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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는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뎀나의 구찌 컬렉션(케이트 모스가 모델로 나선 것도 적절했죠), 발렌시아가의 최근 컬렉션, 그리고 그전에는 셀린느, 베트멍의 2026 봄/여름 컬렉션에서도 줄지어 블랙 스키니 진이 등장했거든요.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전부 다리를 조이기보다 정리하는 방향을 지향한다는 점이죠.

Gucci 2026 F/W RTW

Balenciaga 2026 F/W RTW

Celine 2026 S/S RTW

Vetements 2026 S/S RTW

‘블랙 스키니 진’이라는 말만 들어도 2000년대가 떠오르며 몸서리치게 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베레모나 스터드 장식 앵클 부츠는 없죠. 대신 멋쟁이들은 2007년 지젤 번천과 케이트 모스 같은 모델들에게 영감받아 X세대 스타일의 울 부츠와 스카프를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좀 더 헐렁한, 시가렛 진에 가까운 실루엣을 찾고 있습니다. (알아두세요, 알아야 할 게 많죠.) “누구도 자기 다리가 소시지 포장지에 싸인 것처럼 보이고 싶어 하지 않으니까요.” 영국 <보그> 에디터 앨리스 뉴볼드(Alice Newbold)가 말했듯, 이번에는 몸에 딱 달라붙는 옷보다 살짝 길고 편안한 핏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이 미묘한 여유가 있어야 상의 선택 폭도 넓어지고, 전체 스타일이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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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위 멋쟁이들은 예나 지금이나 부츠와 가장 많이 매치하더군요. 우선 그 시절처럼 크롭트 레더 재킷을 입고 롱부츠를 신으면 다리 라인이 한 번 더 정리되면서 훨씬 길어 보입니다. 발목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기 때문에 스키니 진 특유의 슬림함이 과장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살아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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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렁한 상의와의 궁합도 좋습니다. 어깨가 살짝 넓은 워크 재킷이나 볼륨감 있는 점퍼를 더하면 상체로 시선이 분산되면서 하체의 슬림한 실루엣이 더 균형감 있게 보입니다. 상의가 엉덩이까지 내려와서 스키니 진에 대한 부담도 덜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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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할 때도 무리 없습니다. 버건디가 딱 세 방울 들어간 듯한 재킷과 앵클 부츠를 조합한 룩이 눈에 띄는군요. 이런 식으로 블랙과 가까운 다크 브라운이나 버건디 컬러를 선택해 톤을 맞추면 과하게 꾸미지 않아도 충분히 단정한 룩이 완성됩니다. 컬러 대비를 줄이고 명도 차이만 활용하는 방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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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솔휘

하솔휘

웹 에디터

2025년 4월 <보그>에서 시작했습니다. 패션 감각이 필요한 모든 분야의 글을 씁니다. 많이 듣고, 다니고, 읽고, 고민하면서 제대로 된 글을 재밌게 쓸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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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sy Jones
사진
Getty Images, GoRunway
출처
www.vogue.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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