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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패션 위크 런웨이 리캡:놓쳐선 안 될 트렌드

2026.05.08

모스크바 패션 위크 런웨이 리캡:놓쳐선 안 될 트렌드

Moscow Fashion Week가 제안한 여섯 가지 새로운 흐름

Za_Za at Moscow Fashion Week

Moscow Fashion Week는 이번 시즌에도 스타일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주요 무대로 자리했다. 전 세계 300명 이상의 디자이너가 참여한 이번 대규모 행사는 재능 있는 로컬 디자이너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구조 안에서 새로운 세대의 유망한 브랜드가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런웨이에서는 글로벌 트렌드와 개성이 공존하는 가운데, 서울 스트리트 신에서 익숙한 아방가르드한 레이어링과 모노크롬이 미적 긴장감과 표현력을 더한 채 전개됐다. 제니나 장원영 같은 잇걸들의 스타일 변화를 주목해온 이들에게 이번 시즌은 레이어링이 기능을 넘어 하나의 표현 방식으로 확장된 새로운 드레시함을 제안한다. 우리는 Moscow Fashion Week의 핵심 트렌드를 통해 앞으로의 비주얼 흐름을 이끌 여섯 가지 방향을 짚어봤다. 조형적인 파워 드레싱부터 섬세한 포에트코어의 미학까지.

더 에이티즈(The ’80s)는 이번 시즌 Moscow Fashion Week에서 가장 강렬하게 돌아온 키워드 중 하나였다. 파워 드레싱의 아카이브에서 막 꺼낸 듯한 실루엣이 다시 런웨이 전면에 등장했고, 허리선을 또렷하게 강조한 포멀 수트는 단정하면서도 은근한 드라마를 지닌 현대 여성의 이미지를 만든다. 소로카 온 코스(Soroka On Course)는 가지색 컬러를 활용해 클래식한 테일러링에 존재감을 더했다. 엘리사베타(Elisabetta)는 타임리스한 그레이 체크 수트를 통해 권위적인 실루엣을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힘의 이미지를 담으면서도 지금의 감각으로 읽히는 패션. 이번 시즌의 파워 드레싱은 과시보다 절제된 자신감에 가까웠다.

반면 레이어링은 더욱 자유롭고 감각적인 방향으로 진화한다. 투 조이(Two Joy)는 스포티한 윈드브레이커와 보우 디테일의 스커트, 스트라이프 셔츠를 충돌시키며 복합적인 스타일을 완성했고, 자_자(Za_Za)는 셔츠와 베스트, 릴렉스드 팬츠를 겹쳐 입으며 텍스처 자체를 스타일링의 일부로 끌어들인다. 이들의 룩은 단순한 조합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무드와 시대가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새로운 균형처럼 보인다.

텍스처의 대비 역시 이번 시즌 핵심 키워드 중 하나다. 줄리아 달라키안(Julia Dalakian)은 구조적인 체크 블레이저와 페더 장식 스커트를 결합해 움직임과 긴장감을 동시에 만들어냈다. 포 오 포 낫 파운드(404 Not Found)는 레더와 새틴, 페더를 하나의 룩 안에서 병치시키며 소재 자체를 하나의 장식 언어로 사용한다. 서로 다른 질감이 충돌할수록 오히려 더 풍부한 럭셔리가 완성되는 셈이다.

아카이브 코드(Archive Codes)는 이번 시즌 Moscow Fashion Week를 관통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흐름이었다. 동시대 패션이 점점 아카이브와 문화적 유산에 주목하는 가운데, 세르게이 시소예프(Sergey Sysoev)는 저택의 스투코 장식에서 영감을 받은 프린트를 통해 장식적 미학을 섬세하게 풀어냈고 마스터피스(Masterpeace)는 베르사유의 화려한 무드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변형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단순한 복각이 아니다. 과거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아카이브를 새로운 감각으로 편집해 미래의 일부처럼 다시 끌어오는 것.

한편 이번 시즌 가장 흥미로운 흐름 중 하나는 다시 돌아온 로맨티시즘이다. 알렉산드르 바를라코프(Alexander Varlakov)와 이고르 굴랴예프(IgorGulyaev)는 러플과 보우, 유려한 실루엣을 통해 포에트코어(Poetcore)를 보다 성숙한 방식으로 해석한다. 여기서 부드러움은 더 이상 순진함의 상징이 아니다. 오히려 자기 표현의 가장 강력한 방식처럼 기능한다.

그리고 모든 시각적 풍요의 끝에는 다시 모노크롬이 남는다. 비바 복스(Viva Vox), 수로바야(Surovaya), 미디티(Miditi)는 각각 블랙 앤 화이트 팔레트를 통해 미니멀리즘을 더욱 극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미디티가 선보인 현대적 브라이덜 룩은 절제된 컬러 안에서도 충분한 드라마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이번 시즌 Moscow Fashion Week가 보여준 모노크롬은 단순함이 아니라 가장 순수한 형태의 패션에 가까웠다.

최보경

최보경

CCL팀 콘텐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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