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고 바지, 이젠 새침하게 입어야 합니다

2026.05.18

카고 바지, 이젠 새침하게 입어야 합니다

실용성과 편안함을 상징하던 카고 팬츠. 이제 패션 피플은 밀리터리 무드를 밀어붙이는 대신, 정반대 아이템으로 균형을 틀어버리고 있습니다. 이 흐름을 가장 현실적으로 따라가기 좋은 곳은 유니클로입니다. 배럴 진부터 JW 앤더슨 협업 데님까지, 유니클로 바지가 입소문 나는 데는 이유가 있죠. 이번 시즌 특히 눈여겨봐야 할 건 카키 카고 팬츠입니다. 은근히 남성복 코너 카고 팬츠가 핏이 더 괜찮더군요. 너무 몸에 붙지 않고, 골반 아래로 살짝 걸치는 느슨한 실루엣이 훨씬 세련돼 보입니다. 사이즈를 일부러 한 치수 크게 입는 사람도 많고요.

군복 특유의 빳빳함을 꽤 영리하게 덜어냈습니다. 바스락거리는 코튼 나일론 소재 덕분에 한여름에도 부담스럽지 않더군요. 허리는 밴드라서 편하지만, 다리를 따라 툭 떨어지는 라인이 후줄근해 보이지 않습니다. 밑단 드로스트링을 꽉 조이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살짝 느슨하게 풀어둬야 걸을 때 실루엣이 자연스럽게 흔들리거든요. 그래야 카고 팬츠 특유의 둔한 느낌도 훨씬 가볍고 여유롭게 보입니다.

ⓒ Mia Portet

여유로운 카고 팬츠를 페미닌한 아이템과 붙여보세요. 이를테면 블랙 레이스 슬리브리스 톱이요. 섬세한 레이스와 커다란 포켓이 서로의 매력을 극대화해줍니다. 발끝에 투톤 펌프스까지 더하면 우아한 느낌이 추가되며 페미닌한 무드로 기울죠. 볼드한 실버 주얼리도 과해 보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들고요.

ⓒ Mia Portet

컬러로 반전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채도 높은 레드 스웨터를 매치하는 순간 분위기가 확 바뀌거든요. 여기에 반짝이는 발레 플랫까지 더하면 카고 팬츠 특유의 스트리트 무드가 정제됩니다. 이때 욕심내서 컬러를 너무 많이 더하지 마세요. 레드처럼 존재감 강한 컬러 하나만 두고, 나머지는 블랙이나 카키 등으로 차분하게 눌러줘야 새침한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 Mia Portet

가장 현실적인 건 역시 탱크 톱 조합입니다. 몸에 딱 붙는 화이트 탱크 톱에 널널한 카고 팬츠, 그리고 플립플롭이면 끝이죠. 카고 팬츠 특유의 풍성한 실루엣 덕분에 민소매 차림도 밋밋해 보이지 않습니다. 여름에는 덥다고 얇은 것만 입으면 금방 초라해지고, 반대로 힘주기 시작하면 바로 답답해 보이니까요. 그래서 상의가 가벼워지는 여름에는 카고 팬츠가 유용합니다.

ⓒ Mia Portet

ⓒ Mia Portet

올여름엔 카고 팬츠를 최대한 새침하게 입어보세요. 레이스 톱, 힐, 발레 플랫처럼 원래 어울리지 않을 듯한 아이템과 믹스 매치하는 겁니다. 터프하게 입는 건 이미 다 해봤으니까요!

하솔휘

하솔휘

웹 에디터

2025년 4월 <보그>에서 시작했습니다. 패션 감각이 필요한 모든 분야의 글을 씁니다. 많이 듣고, 다니고, 읽고, 고민하면서 제대로 된 글을 재밌게 쓸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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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 Portet
사진
Courtesy Photos
출처
www.vogue.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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