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구스, 베니스 비엔날레서 동화 같은 몰입형 전시 공개

2026.05.19

골든구스, 베니스 비엔날레서 동화 같은 몰입형 전시 공개

이탈리아 브랜드 골든구스(Golden Goose)가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에 로스앤젤레스 기반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플레이랩(Playlab)과 몰입형 설치 프로젝트 ‘포레스트 포 더 트리즈(The Forest For The Trees)’를 공개하고, 이를 기념하는 특별한 디너 파티를 열었습니다. 베니스는 도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몰입형 공간처럼 느껴지는 곳입니다. 올해 제61회 베니스 비엔날레 오프닝 위크에도 이 같은 ‘몰입’ 감각은 주요 이슈로 떠올랐죠.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c)의 퍼포먼스부터 조던 로스(Jordan Roth)가 16세기 예술가이자 뮤즈였던 이레네 디 스필림베르고(Irene di Spilimbergo)로 변신한 공연까지, 도시 곳곳이 예술적 경험으로 충만했습니다. 여기에 골든구스와 플레이랩이 선보인 ‘포레스트 포 더 트리즈’ 역시 또 하나의 인상적인 프로젝트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5월 8일 금요일 저녁, 골든구스는 이를 기념하는 디너를 개최했고 현장은 하우스 특유의 자유롭고 유쾌한 분위기였습니다. 플레이랩은 패션과 대중문화, 엔터테인먼트 전반에서 독창적인 비주얼 언어를 구축해온 스튜디오입니다. 버질 아블로의 루이 비통 프로젝트를 비롯해 포스트 말론의 뮤직비디오, 웨스트민스터 도그 쇼의 새로운 비주얼 디렉션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활동해왔습니다.

설치 작업은 베니스 산업 항구 지역 마르게라에 위치한 골든구스의 문화 공간 ‘하우스(Haus)’에서 공개했습니다. 관람객은 숲과 동화 같은 상상이 결합된 공간을 거닐며 다양한 동식물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직접 나무를 그려 장난감 같은 숲에 심는 과정까지 이어지는데요. 그렇게 완성된 숲은 벽면 프로젝션을 통해 환상적인 풍경으로 구현했습니다. 골든구스 CEO 실비오 캄파라(Silvio Campara)는 플레이랩에 별도의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식전 행사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유와 창의성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었고, 플레이랩은 그것을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우리에게는 버질 아블로라는 공통의 친구가 있었고, 그는 2013년 골든구스의 초기 협업을 함께 한 인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플레이랩 공동 창립자 아치 리 코츠 4세(Archie Lee Coates IV) 역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존재하지 않는 동화책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할리우드 영화 세트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는 “지금 세상은 지나치게 냉소적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낙관을 선택하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숲을 지나 도착한 디너 공간 역시 설치 작업의 연장선처럼 꾸몄습니다. 페인팅한 나무와 동물 조형물로 둘러싸인 공간에는 긴 테이블이 놓였고, 테이블 위에는 식용 허브와 식물 장식이 가득했죠. 아스파라거스와 바삭한 야생 잎채소, 허브와 훈연 감자, 로즈메리 요리가 먼저 제공됐으며, 아몬드 밀크와 칼라민트를 곁들인 버섯·담배 향 리조토가 코스로 이어졌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아티스트 롤라 슈나벨(Lola Schnabel)과 유세프 나빌(Youssef Nabil), 샬롯 로즈(Charlotte Rose)를 비롯해 신인 작가 숀 쿤스(Sean Koons), 배우 아르준 카푸르(Arjun Kapoor), 건축가 테사 사키(Tessa Sakhi), 올림픽 스케이트보더 키건 파머(Keegan Palmer)와 코리 주노(Cory Juneau), 영화감독 신드바드 구겐하임(Sindbad Guggenheim), 피아니스트 알베르토 보프(Alberto Bof)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골든구스의 체험형 전시 ‘포레스트 포 더 트리즈’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샬롯 로즈.

여러 게스트가 한자리에 모인 만큼 대화 역시 자연스럽게 예술로 흘러갔습니다. 롤라 슈나벨은 작업에 집중하기 위해 뉴욕을 떠나 시칠리아로 이주한 근황을 전했고, 유세프 나빌은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서 열릴 대규모 개인전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행사는 늦은 밤 수상 택시가 도착할 때까지 이어졌고, 참석자들은 달빛 흐르는 베니스의 수로를 따라 각자의 밤으로 향했습니다.

박기호

박기호

패션 에디터

    Mark Holgate
    사진
    Courtesy of Golden Goose
    출처
    www.vogue.com
    출처
    www.vog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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