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 암체어 창조자, 로우 에지스의 듀오를 만나다
로우 에지스를 밀라노에서만 보기는 섭섭하다. 그들의 런던 작업실을 찾았다.

나는 로우 에지스의 런던 스튜디오를 찾아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창작 과정, 아이디어 탄생 배경, 루이 비통과의 오랜 파트너십, 그리고 기술, 장인 정신, 인본주의가 어우러진 하이엔드 수공예의 미래에 관해 말이다. “우리는 언제나 루이 비통의 혁신적인 접근 방식에서 영감을 받아왔습니다. 예를 들어, 접이식 트렁크 침대 같은 루이 비통의 초기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가벼운 접이식 의자나 커피 테이블을 만들기도 했죠.” 루이 비통과 오랜 기간 협업해온 런던 기반의 스튜디오 로우 에지스의 야엘 메르(Yael Mer)와 샤이 알칼라이(Shay Alkalay)가 말했다. 2026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이 듀오는 오브제 노마드 전시를 위해 유기적인 형태의 조각품 같은 독특한 매력을 지닌 ‘스텔라’ 암체어를 선보였다. 특유의 패브릭 커버 패턴은 로우 에지스가 루이 비통 부티크에 설치한 작품을 비롯해 여러 오브제를 오랜 시간 실험해온 결과물이며, 직선적인 패턴과 복잡한 입체감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먼저 기하학적 디자인을 신축성 있는 니트 원단으로 된 스텔라 체어 프로토타입에 입힌 다음, 그 표면에 직접 윤곽선을 그려 넣어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독특한 형태의 커버를 만들었다. “아마 지금까지 우리가 만든 암체어 중 가장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작품일 것입니다”라고 그들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로우 에지스와 루이 비통의 파트너십이 시작됐습니다. 루이 비통과의 관계는 어떻게 발전했나요?
변화를 관찰하고 경험하는 것은 정말 멋지죠.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이 처음 출시됐을 때는 모두에게 작은 실험과도 같았고, 루이 비통의 핵심 컨셉인 ‘여행’에 집중하고자 했어요. 여행이라는 컨셉과 그와 관련된 영감을 바탕으로, 우리는 루이 비통 초기 작품인 접이식 트렁크 침대에서 영감을 받아 가벼운 접이식 의자나 커피 테이블을 만들었죠. 이후 이 컬렉션은 조각의 느낌을 살린 형태나 풍부한 표현력의 한정판 작품으로 발전했고, 그 중심에는 장인 정신과 품질에 대한 열정, 그를 위한 독특하고 까다로운 제작 방식이 있습니다.
새로운 암체어는 루이 비통과의 이전 협업 작품과 어떤 점에서 다른 의미가 있나요?
우리는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 팀과 오랜 기간 강한 유대감을 가진 창작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모든 새로운 프로젝트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여정의 일부예요. 이전 디자인이 루이 비통의 ‘여행’에서 영감을 받았다면, 새로운 암체어는 아마도 가장 실험적이고 풍부한 표현력이 표출된 작품일 것입니다. 이 작품은 스튜디오에서 오랫동안 이어져온 모든 형태의 관심과 지속적인 연구의 결과물이며, 우리 프로젝트의 핵심을 만드는 과정이자, 최후의 진화 형태를 보여주는 작업이기도 해요.
이 암체어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올랐나요? 착시 효과를 내는 패브릭 커버를 만들기 위한 과정, 기술적 난제도 궁금해요.
아이디어는 예상치 못한 과정에서 나왔어요. 먼저 아주 정확한 치수의 상자를 디자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그걸 단순히 기하학적 정육면체의 상자로 해석하는 대신 작고, 아름답고, 형태와 패턴, 색상이 다채로운, 풍부한 표현력을 가진 용기의 형태를 상상했습니다. 우리는 엔드그레인(Endgrain) 컬렉션과 루이 비통 매장 디자인 작업을 염두에 둔 특정 소재와 기법을 고려했어요. 우리가 제안서를 발표했을 때, 루이 비통 팀은 디자인이 아름답고, 표현력이 풍부하며, 깊이가 있다고 평가했어요. 그러면서도 이것이 단순히 물건을 담는 용기가 아니라 조각 작품이나 의자처럼 보인다고 했죠. 그 시점부터 도전이 시작됐어요. 구조를 만들고 3차원 형태에 어울리는 패턴을 개발하는 것이죠. 15년이 넘는 협업 기간 동안, 우리는 루이 비통이 새로운 접이식 메커니즘 개발부터 초박형 구조물에 두꺼운 수공예 유리를 사용하는 데 이르기까지, 진심으로 도전을 즐기는 하우스임을 알았죠. 이러한 개방적인 태도가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그 결과, 초기 아이디어를 충실하게 반영한 조각 느낌의 암체어가 탄생했어요. 이를 만들어내기 위해 우리는 맞춤 제작한 원단에 모티브를 입체감 있게 표현하는 특별한 기법을 개발했고, 놀랍도록 편안한 오브제를 완성했죠.

이 프로젝트에 영향을 준 문화적, 예술적, 건축적 요소는 무엇인가요?
특별한 예술적, 건축적 요소보다는 2차원 패턴과 3차원 곡선 형태의 관계, 그러니까 우리가 2D, 3D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관심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이는 우리가 전 세계 루이 비통 매장을 디자인할 때도 다루는 주제로, 복잡한 입체에 선형 패턴을 투영해 깊이감과 왜곡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또 다른 영감의 원천이라면, CAD 모델링 기술입니다. 엔드그레인 컬렉션의 목재 요소를 개발하면서, 우리는 독특한 구조적 논리를 가진 컴퓨터 로직을 개발했고, 이 의자를 디자인하는 데도 영향을 미쳤죠.
루이 비통은 메티에 다르(Métiers d’Art)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죠. 이 암체어를 제작하는 데 어떤 수공예가 핵심 역할을 했나요?
이 프로젝트에는 다양한 수공예가 사용됐지만, 그것이 늘 전통적인 의미의 수공예는 아닙니다. 의자 형태를 만드는 데는 긴밀한 협업과 첨단 CAD 기술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원단은 독특한 역발상 과정을 거쳐 제작됐죠. 신축성 있는 원단으로 덮인 암체어의 프로토타입 표면에 기하학적 패턴을 투영해 직접 그려 넣었어요. 그 상태에서 프로토타입을 제거하고 난 후, 원단을 늘리고 모양을 만들기 전에 어떻게 제작해야 할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최종 원단은 이러한 조율 과정이 이뤄진 후에야 만들었죠.
로우 에지스만의 창의적인 DNA를 루이 비통의 어떤 미학과 접목시켰나요?
우리는 종종 흥미로운 예술적 원칙을 발전시키는 데 시간을 투자하고, 소재 실험, CAD 도면, 프로토타입 제작처럼 생산 방식과 활용 방식 모두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요. 루이 비통은 납작한 트렁크부터 방수 원단, 아니에르(Asnières)에서 개발된 접이식 메커니즘에 이르는 혁신의 역사가 있습니다. 오랜 협업을 통해 우리는 오브제 노마드를 위한 디자인의 의미를 명확히 이해했죠. 대담하고, 표현력이 풍부하면서도, 정밀하고, 기능적이며, 편안한 오브제를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오브제 노마드 디자인의 핵심입니다. V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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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Giada Storelli
- 사진
- Michael Sincl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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