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옷 같은 주얼리
갑옷 같은 주얼리는 강렬함과 열정을 반영한다.

“우리에게 뱅글은 상징적인 매력이 있죠.” 루이스 올슨(Louise Olsen)이 말했다. 다이노소어 디자인(Dinosaur Designs)의 설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기에 그렇게 말하는 것도 당연하다. 다이노소어 디자인은 40년 넘게 레진 소재 액세서리로 이름을 알려왔지만 올슨은 최근 몇 년간 메탈 버전의 인기가 급상승하는 것을 목격했다. 시그니처 뱅글에 금박을 입힌 버전이다. “오늘날 우리는 불안한 시대를 살고 있고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그래서 특히 메탈 뱅글 같은 주얼리는 갑옷처럼 느껴지죠.” 그녀는 카일리 제너와 FKA 트위그스도 착용한 뱅글에 대해 말했다. “주얼리에는 나를 보호하는 부적 같은 느낌과 일종의 대담함이 담겨 있어요.”
튼튼하고 묵직한 주얼리는 오랫동안 열정의 대상이었다. 엘사 퍼레티가 디자인한 티파니앤코의 본 커프는 50년이 지난 지금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 불가리는 1940년대에 나선형으로 감기는 코일 기술을 적용한 투보가스 라인을 개척해 다양한 팔찌와 시계를 선보였다. 지난해 까르띠에는 러브 팔찌의 견고한 외형을 유지하면서 유연한 스타일로 변형한 러브 언리미티드 컬렉션을 출시했다.
2026 봄/여름 런웨이는 금속 뱅글과 목걸이가 패션계에서 주목받고 있음을 알렸다. 모스키노와 꾸레주 패션쇼 모델들의 손목에는 두툼한 커프가 반짝였고 장 폴 고티에 런웨이에서는 둥글납작하고 초현실적인 형태로 확대됐다. 미래적인 체인 링크 목걸이와 드롭 귀고리는 루이스 트로터의 첫 보테가 베네타 컬렉션의 출렁이는 프린지 의상과 대비를 이뤘다. 뮈글러 쇼에서 선택한 목걸이는 목 뒤에서 잠그는 커프 스타일의 초커. 이 모든 것은 금속 주얼리가 단단하고 강렬한 인상에도 놀라울 만큼 다양한 스타일과 잘 어울린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현상은 이제 조용한 럭셔리에서 대담하고 독창적인 스타일로 이동한 2026 봄/여름 컬렉션의 흐름과도 일치한다. 크고 대담한 주얼리가 이 같은 변화의 일부였다. “대담한 주얼리의 부상은 주얼리가 눈에 띄고, 룩을 완성하고, 이슈가 되길 사람들이 원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주얼리 브랜드 시드니 가버(Sidney Garber)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브룩 가버 나이디치(Brooke Garber Neidich)가 말했다. 80년 전 나이디치의 아버지가 뉴욕에 설립한 시드니 가버의 주얼리는 메리 케이트와 애슐리 올슨 자매, 줄리안 무어, 나오미 왓츠도 착용한 적이 있다. 주로 레드 카펫 룩에 매치되지만 가버 나이디치는 자신의 고객이 캐주얼한 의상에도 즐겨 착용한다고 덧붙였다. “토크쇼에 출연한 로즈 번(Rose Byrne)은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에 팔찌 두 개를 겹쳐서 착용했는데, 아주 멋졌죠.” 그리고 말을 이었다. “저는 옷이 배경이나 캔버스라고 여겨요. 훌륭한 주얼리는 룩을 나만의 스타일로 만듭니다. 변화시키고, 생명력을 더하거나 흥미롭게 만드니까요.”
주얼리 디자이너 루이스 올슨에게 금속 주얼리의 매력은 ‘LO Collection’의 론칭으로 이어졌다. 각각의 피스는 자연의 흐름과 변화를 연상케 하며 인체의 곡선에 맞게 디자인했다. “자연과 신체의 관계에서 주로 영감을 얻습니다. 우리는 형태적으로 자연과 밀접하게 연결되고 닮아 있어요. 자연과의 연관성에 집중할 때 모든 해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단단한 금속 주얼리를 자연과 인간의 유연함에 비유하는 것이 반직관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올슨을 비롯한 금속 주얼리 디자이너에게 갑옷은 여러 가지 중 하나의 비유일 뿐이다. 몸에 밀착되며 착용한 사람과 한 몸이 되어 일상의 일부이자 보호구 역할을 하는 것. 올슨의 말이 이를 가장 잘 설명한다. “주얼리가 사람을 입는다고 말할 때도 있죠. 하지만 뭔가가 아름답게 디자인되었다면 그 주얼리는 사람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일부가 됩니다.” TG
- 글
- Jonah Waterhouse
- 사진
- Courtesy of Dinosaur Designs, Acielle(Style Du Mo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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