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 제품이 위생 관리

당신의 화장대와 파우치는 안전할까? 스킨 케어 위생에 비해 홀대받는 메이크업. 그러나 피지, 침, 오염물질로 가득한 얼굴 위에 덧바르는 메이크업이야말로, 여름철 피부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날씨가 더워질수록 화장품 위생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지만 스킨 케어에 비해 메이크업은 홀대받기 십상이다. 유감스럽게도, 오염된 메이크업 제품을 사용하는 건 피부에 균을 듬뿍 발라주는 행위나 다름없다. WE 클리닉 조애경 원장은 “여름엔 피지 분비가 늘어나면서 뾰루지나, 여드름 등이 생기기 쉬운데, 여기에 지저분한 화장품을 사용하면 바로 트러블, 심하면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헬스조선>에 따르면, 립스틱을 사용하는 여성 중 무려 10% 정도가 ‘알러지성 입술염’으로 고생한다는데, 입술이 가려우면서 붓고, 입술 라인에 미세한 물집이 생기며, 이로 인해 입술 색깔이 옅어지고 입술 라인이 흐려질 수 있다. 립스틱에 함유된 양모 기름과 왁스 성분의 강한 흡착성이 공기중 먼지, 세균, 심지어 금속 미립자까지 입술점막으로 끌어당겨 트러블을 일으키는 것. 또 오래된 립 제품에는 세균, 박테리아도 번식할 수 있단다. “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6~7년 된 립스틱에서 대장균이 검출됐고, 립글로스에서는 포도상구균까지 나왔습니다. 이것들은 발진, 농가진 같은 화농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입니다.” 차앤박피부과 건대입구점 김세연 전문의의 설명이다. 립글로스는 더하다. 어플리케이터가 입술, 공기에 직접 닿았다가 포뮬러에 다시 담기기 때문에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따라서 사용한 팁은 가능한 티슈로 닦은 후 용기에 넣고 가급적 개봉 후 6개월 이내 사용하도록 한다. “리퀴드 마스카라는 특히 세균 감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장 무서운 세균 감염은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 감염으로, 심한 경우는 영구적인 시력 손상을 초래할 수 있죠.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이나 곰팡이균에 감염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리퀴드 마스카라는 개봉한 지 3개월 지난 것은 과감히 버리는 것이 안전하며, 여러 사람과 같이 쓰는 일은 절대 피하세요.” 속눈썹과 눈 점막에 직접 접촉하는 뷰러 또한 사용 후 고무패킹을 물티슈로 닦아주고, 정기적으로 알코올로 소독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피부 전문가들이 여름철 가장 걱정스러워 하는 제품은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쿠션 컴팩트 제품들. 스펀지에 액상 베이스 제품이 적셔져 있는 이 제품들은 늘 축축한 채로 유지되고 얼굴에 계속 덧바르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올바른 사용법으로, 전문가들은 사용 후 뚜껑을 꼭 닫고 퍼프를 자주 교체하며, 오래 뒀다 사용하는 일은 삼가라고 조언한다. 스틱 타입의 자외선 차단제, 크림 블러셔 등도 사용 후 휴지로 한 번 닦은 후 뚜껑을 닫는 습관을 들이고, 손가락으로 직접 바르는 크림 블러셔, 컨실러, 크림 섀도를 사용할 때는 손 위생에 특히 신경 쓰도록 한다. 미국 식료품제조업자협회(GMA)가 오래된 화장품이 얼마나 건강에 해로운지를 알아보기 위해 직원들과 관계자들이 갖고 있는 립글로스,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아이라인 펜슬 등을 모아 조사한 결과, 총 25개 화장품 표본 중 11개에서 다양한 형태의 세균 양성 반응이 나왔다. 포도상구균은 결막염, 피부손상, 뾰루지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주로 침이나 점액에서 발견되는 연쇄구균은 패혈성 인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작은 면봉 하나에서 발견되는 세균의 양도 엄청났다니 ‘언젠가는’이라며 묵혀둔 메이크업 제품들은 6개월에 한 번 정도 정리하고, 화장대와 파우치를 평소 깨끗하게 유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특히 수백 명이 사용하는 화장품 로드숍의 테스터들은 그야말로 요주의! 미국 NBC 방송에서 테스터 제품들의 오염 정도를 체크했는데 검출된 세균이 상상 이상이었다. 그러니 매장에서 제품을 테스트할 때는 손등에 발라보고, 눈, 입술 등에 직접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요즘은 매장에서 메이크업 시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은데, 공짜라고 마냥 좋아하기보다는 브러시 관리는 제대로 되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함으로써 스스로 피부 안전을 지키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여름철 메이크업 위생을 지키는 골든 룰을 짚어보면, 첫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손 청결! 더러운 손가락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둘째, 무조건 뚜껑을 꼭 닫자. 뚜껑을 잃어버렸다면 그 화장품은 버리는 편이 낫다. 셋째, 퍼프와 브러시는 일회용 제품을 쓰거나 일주일에 1회 이상 씻어준다. 이 여름을 아름답고 깨끗하게 보내고 싶은가! 그렇다면 신상 화장품을 사 모으는 데만 열중하지 말고, 지금 내 파우치 속 청결 상태부터 점검하자. 트러블로 울긋불긋한 피부에는 그 어떤 메이크업도 어울리지 않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