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텔 염색의 매력

올여름 어떤 색으로 머리를 물들일지 고민이라면 조금 과감해지는것도 한 방법이다. 톡톡 튀는 팝아트 감성이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이 넘치는 파스텔 염색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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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톤 컬러 칩 속에 존재하는 하고많은 색깔 중에 가장 여성스러운 컬러 군을 꼽으라면? 역시 분홍이다. 그런데 이 분홍을 헤어 컬러로 쓴다면? 눈이 휘둥그래질 판이지만, 헤어 컬러리스트 아우라 프라이드만은 아주 멋진 컬러라고 단언한다.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굉장히 멋진 헤어 컬러예요. 어떤 피부색에도 잘 어울리고 어디서나 돋보이죠.”

한여름이 시작되는 7월. 핑크 헤어에 도전하기에 딱 좋은 시기다. “보통 염색 하면 빨강, 파랑, 초록, 보라처럼 원색을 떠올렸지만 이젠 그럴 필요 없어요. 올여름 염색 트렌드는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파스텔이에요. 이중 한 가지 색을 꼽으라면 단연 핑크죠.”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강다현 부원장의 말에 모델 아이린도 맞장구 치며 핑크 열풍에 힘을 실었다. “핑크색이 너무 튀진 않을까, 사진발이 좋을까 염려스러웠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죠. 톡톡 튀는 컬러 덕분에 스타일링에 재미를 줄 수 있던걸요.”

 

 

핑크 대열에 합류한 <보그> 패션뉴스팀 막내 기자는 염료를 구하는 데만 2주가 걸렸고, 일주일 간격으로 두 번 뷰티 숍에 들려야 했다. 동양인과 서양인의 피부 멜라닌 색소가 다르듯 모발 멜라닌 색소도 다르다. “머리를 완전히 탈색한 다음 분홍색으로 코팅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돼요. 동양인들은 한번 탈색을 하면 색이 노랗게 빠지거나 빨갛게 빠지거나 둘 중 하나인데, 노란색으로빠지면 문제될 게 없지만 빨간색으로 빠지면 진한 녹색으로 한번 덮어줘야 하니 일이 두 배로 커지죠.”

그래도 여전히 핑크가 부담스럽다면 톤 다운된 파스텔로 눈을 돌려보자. 2015 S/S 컬렉션 마니쉬 아로라, 소피아 웹스터, 미드햄 키르쵸프 쇼를 비롯해 배들리 미슈카 쇼는 모델들의 금발머리에 로즈 핑크, 연보라, 에메랄드빛 피스를 덧붙여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꼭 단색으로 염색할 필요는 없다. 머리가 길다면 투톤을 권한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멋스러운 느낌이 완성된다. 단발이라면 뿌리는 어두운 채로 두고 중간이후로 탈색하는 옹브레 스타일이 어울린다. 아이린 역시 옹브레 스타일을 택했는데 새로 머리가 자라도 뿌리 염색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롭다.

그럼 솜사탕처럼 알록달록 염색 머리엔 어떤 메이크업이 어울릴까? 머리 색이 밝아진 만큼 메이크업에선 힘을 빼주는 게 포인트. 유분기 제로의 매트한 피부 표현에 입술도 톡톡 튀는 팝 컬러 보다는 말린 장미꽃잎처럼 톤 다운된 산호색이 어울린다. 데릭램과 매튜 윌리엄스 쇼의 백스테이지 메이크업처럼 눈두덩에 메탈릭 핑크 섀도를 슬쩍 발라줘도 예쁘다. 미세한 펄이 섞인 핑크 섀도를 눈두덩에 얇게 펴 바르고 양쪽 광대뼈를 감싸듯 인디언 핑크 블러셔를 굴려준 다음 하이라이터를 얹어주면 세련된 핑크 레이디로 변신할 수 있다.

*이 콘텐츠는 2015년 7월호 기사를 재구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