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워크 옆 영화관> 8일 상영관

9월 8일 <캣워크 옆 영화관>에서는 데이비드 보위의 ‘벨벳 골드마인’, 생 로랑의 삶 ‘생로랑’, 칼 라거펠트와의 은밀한 대화 ‘칼 라거펠트-외로운 왕’이 상영중입니다.

벨벳 골드마인

<VELVET GOLD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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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패션 영화는 아니다. 음악만큼 패션이 중요했던 글램 록 시절을 보여주는 비주얼이 아주 강렬했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개인적으로 데이비드 보위를 너무 좋아하기도 하고). 또 중간에 주인공이 뮤직비디오를 찍는 장면, 혹은 공연 때 입은 무대의상도 수시로 많은 영감과 자극을 준다. 그런가 하면 OST 역시 끝내주기에 늘 듣는 플레이리스트에 포함된다. 다시 패션 이야기로 돌아가면, 이 영화는 여러 시절을 넘나들며 70년대 보헤미안적인 옷부터 80년대의 극도로 화려한 스타일까지 보여준다. 음악을 주제로 한 영화인데도 패션 비주얼이 완성도 있게 표현됐다. 특히 요즘처럼 복고적 느낌의 새 컬렉션을 준비하는 동안, 평소보다 더 많은 영감을 얻고있다. — 계한희(‘Kye’ 패션 디자이너)

 

생 로랑

<SAINT LAU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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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이 좀 길긴 하지만, 영화 <생로랑>은 아주 인상 깊었다. 사실 생 로랑의 삶 자체가 흥미로워서 개봉 전부터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중, 트레일러를 통해 생전의 생 로랑 모습과 싱크로율이 높은 가스파르를 본 뒤 “와우!” 싶었다. 패션 영화지만 패션 요소보다는 생 로랑 개인의 삶에 대한 요소가 더 많은 영화다. 그리고 영화 중간중간 그의 주옥같은 컬렉션은 물론(70년 대 러시안 컬렉션은 일품!), 그의 뮤즈들도 볼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은 부분은 조각 같은 가스파르 울리엘(이브)과 루이즈 가렐(자크)이 만들어내는 묘한 분위기! — 이금영(패션모델 겸 ‘제일기획’ AE)

 

칼 라거펠트, 외로운 왕

<KARL LAGERFELD, UN ROI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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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커트부터였다. 지금까지 샤넬의 대담한 한 수는 다 이 할아버지가 둔다. 이 다큐멘터리는 7년 전 나와 칼의 ‘은밀한 만남’이었다. 5만 권의 책이 꽂힌 서재에 앉아 칼이 말을 건네자, 나도 방 안의 불을 끄고 귀를 기울였다. “나르시시즘에 빠진 말더듬이 자폐아였지. 내게 어머니는 매일 디올 패션쇼를 보여줬어.” 여전히 말을 더듬거린다. “선글라스 속에서 마음대로 시선을 움직이는 게 좋아. 흑백으로 바라보는 세상이 더 멋지거든. 다들 매일 신발을 신으면서 왜 내 장갑을 궁금해하지?” 당시 일흔 살이 훌쩍 넘은 그에게 사랑을 느꼈다. “나도 나 자신을 너무 사랑해. 그래서 더 철저하고 완벽해질 수밖에.” 패션 에디터 일을 시작한 내게 그가 조언했다. “재능이 없다면 이 바닥에 발을 들이지 마. 열정과 노력이 없다면 내쳐질 거야.” 패션 천재에게 질투를 느끼던 와중에 조용히 들린 그의 한마디. “사실 난 자신을 버리고 철저히 망가질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러워.”

PS 기대 중인 패션 필름 소식 하나. 9년 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인턴(앤 해서웨이)이 어느새 디지털 패션 매거진 편집장이 됐다는 소식(그만둘 줄 알았던 그녀가 어느새 편집장까지)! 새 인턴과의 에피소드가 쏟아질 예정이다. 오는 9월 24일, 크랭크인을 앞둔 <인턴(The Intern)>을 기대하시라! — 홍국화(〈보그〉 디지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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