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2013 가을 헤어 트렌드

2016.03.17

by VOGUE

    2013 가을 헤어 트렌드

    크거나 작거나, 반짝이거나 부스스하거나, 클래식하거나 모던하거나. 상반된 분위기와 텍스처가 공존하는 이번 시즌의 흥미진진한 백스테이지 헤어스타일!

    Short Wet Chic
    이번 시즌 메가트렌드는 역시 짧은 머리! 이를 위한 백스테이지 필수 스타일링 포인트는 옆머리를 쫙 붙여 머리통이 작아 보이게 하는 것이다. “옆머리를 강력한 젤로 단단하게 붙였습니다. 대신 앞머리는 살짝 띄웠죠. 텍스처도 옆머리는 축축하고 반짝거리고 앞머리는 자연스럽습니다. 무척 심플하지만 놀랄 만큼 멋지죠. 심플하면 심심하다고요? 천만에요! 헤어스타일이 심플할수록 헤어 스타일리스트는 더 완벽주의자가 돼야 합니다.” 존 갈리아노 쇼를 담당한 올란도 피타는 옳았다. 모델들은 도회적이며 세련돼 보였으며, 남성적인 강인함과 자신감을 뿜어냈다. 귀도 팔라우는 알베르타 페레티 쇼에서 뒷머리는 트렌치 트위스트(머리를 묶어 원기둥 모양으로 말아 올린 것)로 감추고 스타일링제로 반짝거리는 앞머리는 손가락으로 쓱쓱 빗어 넘기듯 연출했고, 스테판 란치는 바바라 부이 쇼에 50년대 남자들의 머리치장을 끌어들였다. “컨셉은 시크, 그것도 무척 심플하게, 마치 50년대 남자들처럼 말이죠. 그래서 먼저 로레알 파리 ‘에르네트 새틴 볼륨 헤어 스프레이’를 사용해 전체적인 볼륨을 살렸어요. 머리통이 납작해지는 건 싫었거든요. 그리곤 빗으로 빗어 넘긴 듯 고정했죠. 머릿결은 전체적으로 반짝거려야 해요. 50년대 포마드를 바른 것처럼 말이죠. 남은 머리는 하나로 묶어 최대한 숨겼죠. 정말 짧은 머리처럼 보이도록요.” 발맹, 에트로, 지안프랑코 페레, 발리 쇼의 모델들도 마찬가지. 즉, 이번 시즌 짧은 머리 스타일링의 포인트는 너무 여성스럽고 예뻐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 귀도의 표현을 빌리자면 ‘조금 거칠고 쿨한 스타일’이다. 단발도 마찬가지. 랑방 쇼의 칼리 클로스, 마르니와 디젤 쇼의 모델들을 눈여겨볼 것. 가능한 볼륨을 줄이고 단발 끝을 목덜미에 밀착시킨 후, 옆머리를 귀 뒤로 넘긴 헤어는 무심한 듯 멋스럽고 도회적이다. 물론 일상생활에서는 물에 젖은 듯 제품을 덕지덕지 바를 필요는 없다. 머리끝을 묵직하게 떨어뜨려주는 오일, 옆머리를 달라붙게 할 스프레이, 약간 젖은 듯 반짝거리는 텍스처를 만드는 오일이면 충분하다.

    Must have item 코레스 ‘글라임 스타일링 젤’,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면서 오랫동안 스타일을 유지해준다. 르네 휘테르 ‘글로스 스프레이’, 스타일링 마무리 단계에서 모발에 윤기와 광택을 부여한다. 마카다미아 네츄럴 오일 ‘힐링 오일 트리트먼트’, 가볍고 매끄러운 텍스처가 영양을 공급해 건강한 모발을 연출한다. 꼬달리 ‘디바인 오일’, 부드럽게 툭 떨어지는 스타일링을 위한 최고의 아이템이다.

    Wrap Up 이번 시즌 헤어 스타일리스트들은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머리를 말아 올렸다. 땋고 접고 꼬고 말고 돌려 핀과 고무, 스프레이로 고정한 모습은 무척이나 질서 정연하고 기교적이었다. 캐롤리나 헤레라 쇼의 모델들은 머리에 새 둥지를 틀어 올린 듯한 르네상스 시대 ‘푸프’스타일을 떠올리게 했고, 뒷머리를 땋아 한쪽으로 고정한 빅터앤롤프 쇼의 모델들은 산으로 들로 활기차게 뛰어다니는 스코틀랜드 시골 처녀들을 연상시켰다. 돌체앤가바나 쇼에서는 모발을 한 방향으로 돌돌 말아 핀으로 고정했고, 피터 섬 쇼에서는 양 갈래 머리를 밧줄처럼 꼬아 연결해 우아한 업스타일을 연출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업스타일이 지닌 클래식에 모던함을 입히는 시도가 눈에 띄었다. 구조적인 라인, 의외의 텍스처, 기하학적인 분할 등 헤어 스타일리스트들은 역량을 십분 발휘해 신선한 업스타일을 연출했다. “라프 시몬스는 갑작스럽게 비를 맞은 업타운 레이디를 연출하고 싶어했어요. 단, 올드하지 않게 말이죠.” 디올 쇼를 담당한 귀도 팔라우는 그래서 축축하게 젖은 듯한 텍스처로 기하학적인 원뿔 모양 업스타일을 연출했다. 제이슨 우 쇼는 훨씬 기교적이었다. 머리카락을 다섯 갈래로 나눠 서로를 감싸듯이 포갠 후 실버 핀으로 장식했다. 또 템퍼리 쇼를 담당한 말콤 에드워드는 뒤통수를 위아래로 양분해 각각 타이트하게 포니테일로 묶은 후 각각의 꼬랑지 머리로 위아래를 연결했다. “노하우는 빠르게 마르는 젤 스프레이를 먼저 사용해 약간 젖은 듯한 모발을 만드는 거예요. 그러면 모발이 반짝거리면서 스타일링하기가 훨씬 쉬워지거든요.” 유진 슐레이먼 역시 이런 스타일링은 작업을 시작하기 전 모발 컨디션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깨끗하게 감은 잘 준비된 모발 상태에서 시작해야 해요. 그리고 저는 젖은 머리에 웰라 ‘벨벳 앰플리파이어’를 사용 후 헤어 드라이를 시작합니다. 이렇게 하면 모발이 정리되고 원하는 스타일을 연출하기 쉬워지죠.” 업스타일은 대충 틀어 올리면 된다? 이번 시즌은 정성스럽게 연출한 우아하고 세련된 업스타일에 주목할 때다.

    Must have item 웰라 ‘벨벳 앰플리파이어’, 젖은 머리에 사용하면 모발 표면이 부드럽고 매끄럽게 정리되며, 다음 제품의 효과적인 스타일링을 돕는다. 르네 휘테르 ‘리세아 떠멀 프로텍팅 스프레이’, 부스스한 모발과 곱슬머리를 정돈해주며, 최대 220℃의 고열로부터 모발을 보호한다. 더 바디샵 ‘윗 그래스 픽싱 젤’, 스타일링이 쉽고 끈적이지 않으면서 모발에 윤기와 부드러움을 준다.

    Big Curly Glamorous 50년대와 80년대 영화 속 여배우를 떠올리게 하는, 볼륨과 컬을 풍부하게 살린 헤어스타일도 이번 시즌 눈길을 끌었다. 하칸 쇼를 담당한 폴 하론의 뮤즈는 앤디 워홀의 뮤즈이자 80년대를 풍미한 가수, 블론디의 데비 해리. “스튜디오 54(70년대 후반 크게 인기를 끈 디스코텍. 앤디 워홀을 비롯한 상류층 인사들의 아지트였다)가 최고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그곳에 있던 데비 해리의 모습이에요. 그녀의 금발은 탈색한 것이었죠. 그래서 하칸 쇼에서 탈색한듯한 금발 머리 텍스처를 만들었어요. 대신 고데기로 모양을 잡으면 지나치게 로맨틱해지기 때문에 좀더 나풀거리는 가벼운 느낌을 연출했죠.” 보테가 베네타 쇼를 담당한 귀도는 1976년 영화 <택시 드라이버>에 출연한 젊은 시절의 조디 포스터를 뮤즈로 삼아 굽이치는 컬 헤어를 만들었다. “많은 제품을 동원했어요. 볼륨 스프레이로 거칠고 바싹 마른 듯한 텍스처를 만든 다음, 고데기로 컬링을 하기 전 레드켄 ‘아이론 셰이프 11 서멀 피니싱 스프레이’를 뿌렸어요. 컬링 후 각각의 컬을 핀으로 고정한 후 모발이 식기를 기다렸다 빗질을 통해 볼륨에 공기를 넣어 부풀립니다. 옆머리는 귀 너머로 딱 붙이세요.” 로샤 쇼를 담당한 유진 슐레이먼도 르네상스 시대를 연상시키는 우아한 컬을 만들었다. “꽤 이탈리아적인 느낌이죠. 구약성서에 나오는 아기 천사 ‘케루빔’ 같은 느낌이면서 동시에 모던한 느낌이 공존합니다.” 또한 로에베와 뮈글러 쇼에서는 과장되게 부풀어 오른 포니테일 스타일을 선보였고,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쇼에서는 모델의 헤어는 비대칭적으로 거대하게 부풀린 모습이었다. 또 아쉬쉬 쇼의 모델들은 바람이 심하게 부는 터널 안에서 빠져나온 듯 와일드하게 부풀린 머리였다. 이번 시즌 우아하고 매혹적인 여자로 거듭나고 싶다면 우선 펌부터 해야 할 듯!

    Must have item 드 이희 ‘무빙스타’, 탱글탱글하게 웨이브의 탄력을 높여주는 컬 크림. 낫유어마더스 ‘걸 파우더 볼륨마이징 헤어 파우더’, 확실하게 볼륨을 살리고 싶다면 최고의 선택이다. 모로칸 오일 ‘컬 디파이닝 크림’, 컬 복원력을 회복시키고 모발의 탄력을 유지해 부스스함과 엉킴을 방지, 부드럽게 찰랑거린다.

      에디터
      뷰티 에디터 / 이화진
      포토그래퍼
      강태훈, kim tae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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