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든 모르든, 곧 많이 보게 될 프라다 스타일 3
지난 가을 겨울 깊은 브이넥 니트가 쇼핑몰을 점령했죠. 미우치아 프라다의 공이 컸습니다. 프라다는 사람들이 곧 어떤 실루엣에 익숙해질지 먼저 제안하는 브랜드입니다. 프라다와 미우미우를 주축으로 여러 브랜드가 브이넥 니트를 선보였고, 어느 순간 거리에서도 자연스럽게 그 스타일을 보게 됐죠.


이렇듯 런웨이를 눈여겨보는 사람도, 신경 쓰지 않는 사람도 어떻게든 프라다가 내놓은 트렌드를 스쳐 지나가게 됩니다. 그러니 한 번쯤 프라다의 런웨이를 훑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잠깐 봤던 컬렉션이 몇 달 뒤 옷장 앞에서 고민할 선택지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지난 주말 공개한 프라다 2027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을 보세요.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는 이번 시즌 ‘명료함(Clarity)’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복잡한 장식과 불필요한 디자인을 덜어내고 본질적인 형태에 집중하는 컬렉션이었죠. 그리고 그 명료함은 단순함이나 심심함을 뜻하지 않습니다. 더 선명한 실루엣이 그 자체로 존재감이 됐죠. 프라다가 제안한 스타일 세 가지를 빠르게 훑어보세요.

이번엔 진짠가, 슬림 팬츠
가장 큰 변화는 핏입니다. 오랜 시간 와이드 실루엣이 주축이었죠. 브랜드와 매체를 비롯한 패션계에서 “이제 스키니가 온다”고 여러 번 밀어붙였지만, 생각만큼 잘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유효타를 날린 건 뎀나의 구찌였습니다. 2025년 구찌의 수장이 된 뎀나가 줄곧 슬림하고 몸에 붙는 실루엣을 전면에 내세웠거든요. 1990년대 톰 포드 시절 구찌를 연상시키는 스키니 팬츠와 세컨드 스킨 핏이 런웨이를 채웠습니다. 그 흐름을 프라다가 다시 정확하게 담판 짓습니다. 몸에 딱 붙는 실루엣을 꺼내 들었죠. 테일러링 팬츠부터 데님과 가죽 팬츠까지 다리를 따라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스키니한 라인이 등장했습니다.


컬러와 소재가 다양하지만, 실루엣 자체만 놓고 보면 심플합니다. 장식을 덧붙이지도 않았고요. 옷의 존재감을 키우는 대신 몸 선을 또렷하게 드러내면 오히려 스타일은 더 강하게 기억됩니다. 이제 정말 슬림한 팬츠의 시대가 올까요? 일부 매체는 이를 두고 패션에도 ‘오젬피피케이션(Ozempification, 오젬픽화)’이 일어났다고 보더군요. 익히 아는 체중 감량 약물 ‘오젬픽’이 의료 외에 문화, 경제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두고 하는 말이죠. 그만큼 슬림 핏이 많이 등장했다는 뜻일 겁니다. 이러나저러나 별명까지 붙었으니, 가능성이 더 올라간 건 확실합니다.

Prada 2027 S/S Menswear

Prada 2027 S/S Mensw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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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da 2027 S/S Menswear

Prada 2027 S/S Menswear

Prada 2027 S/S Menswear
두 손 자유로운, 벨트 백
이번 컬렉션에서 눈여겨볼 또 하나의 포인트는 가방을 ‘덜’ 드는 방식입니다. 프라다는 손을 자유롭게 두는 스타일링을 제안했습니다. 커다란 토트백 대신 허리에 착용하는 작은 파우치 형태의 벨트 백을 선보였죠. 필요한 것만 챙기고 몸을 가볍게 만드는 방향입니다. 프라다가 말하는 ‘명료함’처럼 복잡한 것을 줄이고 움직임을 강조하는 맥락과도 이어지죠. 손에 가방을 들고 다니는 대신 자유롭게 움직이는 실용적인 스타일이 다시 주목받을 전망입니다.


Prada 2027 S/S Menswear

Prada 2027 S/S Menswear

Prada 2027 S/S Menswear

Prada 2027 S/S Menswear
삐죽빼죽 머리, 리버티 스파이크
옷만큼 강렬한 건 헤어였습니다. 아주 조그맣게 땋은 브레이드 헤어도 단연 눈에 띄었지만, 가장 현실적이고 매력적인 헤어는 삐죽빼죽 뻗은 모양새더군요. 이름 그대로 자유의 여신상 왕관에서 영감을 받은 리버티 스파이크(Liberty Spikes) 스타일입니다.

1980년대 펑크 문화에서 반항적인 이미지를 상징한 헤어입니다. 일부 힙스터들이 몇 년 동안 고수한 스타일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프라다는 이를 그대로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단단하게 세운 뾰족한 머리가 아니라 잠을 푹 못 잔 듯 흐트러진 질감과 자연스럽게 솟은 볼륨으로 풀어냈죠. 앞서 디올 2026 가을/겨울 남성복 컬렉션에서 등장했던 과장된 펑크 헤어가 있었다면 프라다는 그보다 일상에 가까운 방식으로 변주했습니다.

Prada 2027 S/S Menswear. Getty Images

Prada 2027 S/S Menswear. Launchmetrics Spotlight

Prada 2027 S/S Menswear

Prada 2027 S/S Menswear. Launchmetrics Spot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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