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질 건강을 위해 지금 당장 버려야 할 습관!
1 하루 종일 착용한 팬티를 그대로 입고 잔다
이렇게 생각해보죠. 혹시 변이나 소변이 팔뚝 한가운데 묻었다고 생각해보세요. 휴지로 스윽 닦아준 뒤, 퇴근 후 집에 돌아가 그대로 잠이 들 것 같나요? 아니죠. 묻자마자 가까운 화장실을 찾아 물로 깨끗이 닦아내겠죠. 하지만 하루 종일 회사, 학교, 야외의 공중화장실을 사용해 볼일을 본 뒤 속옷은 그냥 입고 자기 일쑤입니다. 왜죠? 생식기는 다른 보이는 부분보다 조금 더러워도 괜찮은가요? 나중에 씻어도 문제없고요?
이런 습관은 잠자는 긴 시간 동안 생식기 주변의 세균 번식을 응원하는 꼴이나 마찬가지랍니다. 현실적으로 화장실에 갈 때마다 물로 헹궈낼 순 없지만 자기 전 샤워는 필수! 그 후에는 깨끗한 속옷으로 갈아입고 잠자리에 드세요.
2 팬티라이너를 매일 착용한다
기존의 생리대보다 크기가 작은 여성용 패드. 생리 전후에, 혹시 분비물이 많은 날 사용하는 제품이죠. 속옷에 분비물이 직접 닿지 않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보다 자주, 혹은 매일같이 팬티라이너를 착용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당장 멈추어주세요. 최근 이슈가 된 화학물질이 없는 제품을 착용하더라도 결코 질 건강에 좋지 않으니까요.
매일 팬티라이너를 착용하면 생식기 주변, 질 입구가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습해집니다. 적당히 습해야 하는 pH 밸런스가 무너져 박테리아와 각종 세균이 쉽게 증식하므로 오히려 염증의 원인이 되죠. 3~4시간마다 교체해주면 좀 덜할지 모르겠지만, 1년 내내 생리대를 착용하는 게 과연 자연스러운 일일까요?
3 자연적인 냄새를 제거하고 향기가 나게 하려고 한다
사람의 모든 신체 부위가 그렇듯, 여성의 생식기도 특유의 자연스러운 냄새가 있습니다. 혹시 샴푸로 머리카락을 향기롭게 하듯 생식기와 질 내부도 향기롭게 하고 싶으신가요? 마음은 이해하지만, 일단 불가능하거니와 생식기 건강에 결코 좋은 일이 아니랍니다.
생식기 주변 냄새로 걱정을 시작해야 할 때는 1)냄새가 평소보다 훨씬 강해 옷을 입고 나서도 느껴질 때, 2)가려움증과 따가움, 부기가 동반될 때, 3)평소보다 묽거나 덩어리진 분비물이 동반될 때 정도입니다. 자연스러운 생식기 냄새를 무리하게 없애려고 하거나, 절대 더럽다고 느끼지 마세요! 정상적이라는 신호입니다.
4 과도하게 세척한다
연인과 관계 전, 무리하게 생식기를 세척하다가 질염에 걸리는 여성들이 꽤 많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평소에 사용하는 보디 클렌저, 비누 등으로 외음부와 질 안쪽을 마구 씻어내는 게 문제가 되기도 하죠. 분비물과 냄새를 조금도 남기지 않겠다는 집념으로 과도한 거품을 사용해 씻었다가는 쉽게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답니다.
질 내의 산도가 높아져 더 많은 분비물과 냄새를 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한 번이라도 이렇게 질 내의 균형을 깨트리면 습관성 질염, 골반염, 세균염 등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사실! 얼굴을 설거지하는 세정제로 박박 문질러 클렌징하고 싶지 않다면, 본인의 소중한 그곳 또한 젠틀하게 대해주세요. pH 밸런스를 맞춰주는 전용 세정제를 사용하거나 미지근한 물로만 헹궈주시길.
5 모양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음순을 검색하면 ‘소음순 성형’, ‘소음순 색깔’, ‘비대칭’, ‘늘어남’ 등의 연관 검색어가 뜹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죠? 그곳까지 성형해야 하는 건가요? 혹시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해드리자면, 소음순은 여성의 외음부에 있는 두 쌍의 주름을 말합니다. 음핵과 요도구를 감싸고 있어 생식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죠. 보통은 외음부 안쪽에 위치해 잘 보이지 않지만, 사람에 따라 크기와 색이 모두 다르다고 합니다. 양쪽이 비대칭을 이루는 경우도, 크기가 커서 육안으로 쉽게 보이기도 하죠. 주변 살의 색보다 짙은 색을 띠는 게 정상이고요. 바로 이 소음순의 모양을 ‘예쁘게’ 하기 위해 수술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양쪽을 같게, 색을 좀더 연하게 하기 위해서라나요?
여러 형태의 소음순은 모두 정상입니다. 얼굴이 모두 다르게 생겼듯이, 소음순의 모양도 똑같지 않은 게 일반적인 거죠.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는 크기가 너무 커서 일상생활에 통증과 같은 불편함이 있거나, 염증을 유발할 때뿐이랍니다. 단지 미용을 위해서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주세요. 또한 수술 전에는 반드시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6 통풍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레깅스, 스키니 진, 압박 스타킹 등 하체를 슬림하게 보이게 해주는 하의를 즐겨 입으시나요? ‘통풍’은 외음부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답니다. 복부와 허벅지는 물론 생식기 주변까지 타이트하게 압박한 나머지 공기 순환을 막기 때문이죠.
한두 번 착용으로는 축축한 불쾌감과 냄새 정도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질 내 유익균이 감소하고 세균과 바이러스가 침투합니다.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은 것 같을 땐 반드시 품이 넉넉한 바지를 입고, 밤에 잘 때는 속옷을 착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7 딱히 관심을 두지 않는다
매일 밤 확대경으로 모공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집착할 필요는 없죠. 하지만 생식기 건강에도 반드시 관심을 가져줘야 합니다. 특히 성생활이 활발하다면 더욱이요. 특별하게 뭔가를 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검진, 철저한 위생 관리, 나쁜 생활 습관 피하기 정도는 꼭 지켜주세요. 본인의 생식기가 더럽거나 못생겼다고 생각하거나, 부끄러워서 문제를 쉬쉬하는 촌스러운 태도도 이제 그만! 적당한 관심과 충분한 애정, 당당한 태도로 본인의 건강은 본인이 챙겨주시길!
- 에디터
- 황혜영
- 포토그래퍼
- GettyImagesKorea, Pexels,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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