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로 만든 우유가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얼마 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이 우유가 미래의 슈퍼푸드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보도했죠
이게 진짜냐고요? 믿고 싶지 않지만 사실입니다. 게다가 바퀴벌레 우유는 일반 우유에 비해 영양가가 더 풍부하다고 하는군요…!
다행인 점은 마치 아몬드 우유를 만드는 것처럼 재료를 물에 불려 믹서에 갈아 만드는 우유는 아니라는 것…!
이 모든 것은 2016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바퀴벌레에서 나오는 ‘모유’가 어쩌면 사람에게도 충분한 영양분을 제공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바로 그 연구!
인도의 ‘줄기세포 생물학 & 재생의학연구소’는 ‘태평양 딱정벌레 바퀴벌레(Pacific Beetle Cockroach)’가 필수아미노산, 지방, 당분, 단백질을 함유한 ‘우유’를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심지어 연구자들은 “같은 양의 우유에 비해 3배 이상의 에너지를 함유하고 있다”고 말했죠. 이 논문은 2016년 국제결정학연합 학술지(IUCrJ)에 등재되었습니다.
연구에 사용된 바퀴벌레는 일반 종과 달리 조금 독특한 방식으로 번식한다고 합니다. 알을 낳는 대신 배 속에서 마실 수 있는 영양분을 작은 배아에 공급한다는군요. 그 곤충 체액, 즉 ‘우유’에 집중한 연구진이 이를 채취해 연구한 결과 충분한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죠.
물론 바로 상용화되기에는 거쳐야 할 관문이 많습니다. 우선 크기만 따져보아도 알 수 있죠. 젖소만큼 우유를 생산하려면 바퀴벌레 몇 마리가 필요한 걸까요? 100g의 우유를 만들어내려면 바퀴벌레가 적어도 1,000마리는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숫자만 보아도 비현실적이죠.
또한 한 마리에서 체액을 채취할 때마다 해당 바퀴벌레가 죽는다고 하니, 효율적인 방법도 아니랍니다.
더 큰 문제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영양을 공급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아직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 바퀴벌레 새끼를 위한 ‘우유’가 사람을 위한 것이 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으니까요.
상용화된다고 한들 떡하니 ‘바퀴벌레 우유’라고 써놓은 제품을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할지도 의문입니다. 연구에 사용된 바퀴벌레는 폴리네시아섬에 사는 특정한 종으로 일반적으로 알을 낳는 바퀴벌레와는 분명히 구별될지라도 말이죠.
하지만 과학자들이 이 연구 결과에 주목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이 ‘바퀴벌레 우유’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면 미래의 식량난을 해결하는 대안으로 거듭날 수도 있다는 희망 때문이죠.
이미 전 세계적으로 ‘곤충 음식’이 서서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환경을 해치고 키우는 데 비용이 많이 드는 육류 대신 비슷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곤충에 과학자들과 일부 국가가 관심을 표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일반 곤충도 힘든데 바퀴벌레종으로 만든 우유라니… 우선 심리적인 거리감이 문제일 듯합니다.
과연 이 ‘우유’가 슈퍼푸드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시간이 지나 인식이 바뀌면 정말 식용 곤충이 아보카도, 치아시드를 능가하는 트렌디한 메뉴로 재탄생할까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도시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바퀴벌레는 절대 연구에서 채취한 ‘모유’를 생산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어쩌다 일상에서 바퀴벌레를 발견하더라도 결코 우유와 연관 지을 필요는 없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