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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방관의 타투

2018.08.03

한 소방관의 타투

세종시와 대전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타투이스트가 평생 기억에 남는 작업이 될 것 같다며 한 고객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한 남성의 가슴에 새겨진 심전도 마크와 ‘한국 소방관’, ‘나는 장기/조직 기증을 희망합니다’라는 문구. 과연 누가 이런 타투를 새긴 걸까요?

타투의 주인공은 현직 소방관으로 근무 중인 남성이라고 합니다. 그는 이미 장기 기증 희망 등록을 마친 상태.

하지만 위험한 곳을 찾아다니는 ‘소방관’이라는 직업 때문에 언제 어떤 위험한 일을 겪을지 몰라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장기 기증자라는 것을 가능한 한 빨리 알아볼 수 있도록 가슴에 이런 타투를 남긴 것이라고 하네요.

타투이스트 민솔은 “너무나도 의미 있고 멋진 작업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평생 가장 기억에 남을 타투일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사실 소방관이라는 직업은 단순히 안정적인 지위나 월급으로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업무인 만큼 사명감과 책임감이 뒤따르는 직업이죠.


극한 상황을 목격한 뒤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공포증 등을 경험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소방직이라는 직군은 자살률도 높은 데다가 한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소방관의 근무시간이 훨씬 긴 것으로 알려져 있죠.

현장에서 목숨을 잃는다는 상상만으로 두려움이 엄습할 법도 한데, 자신에게 닥칠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한 이 소방관…!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특히 장기 기증자들은 신분증에 부착된 스티커로 확인할 수 있지만 사고 현장에선 이러한 확인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이기에 문신까지 새기며 대비한 것으로 보이네요. 어떤 상황에서건 남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그의 의지가 돋보입니다. 

    에디터
    황혜영
    포토그래퍼
    GettyImagesKorea,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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