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분홍의 나날
핑크가 꽃바람을 타고 돌아왔다.
파스텔 톤, 핑크, 순수함… 이처럼 스프링 메이크업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은 확고하다. 솜사탕의 달콤함, 청순가련 이미지도 늘 따라붙는다. 어딕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아야코는 봄 화장에 강요되는 지긋지긋한 스트레오타입을 ‘명작’이라는 형식을 빌려 꼬집고 비틀었다. “오랜만에 방문한 이탈리아는 화려하지만 순수하던 옛 유럽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더군요. 그곳의 설렘을 담아 2019년 스프링 컬렉션을 완성했습니다.” 그녀에게 영감을 준 대상은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속 화려한 드레스가 펼쳐지는 무도회 장면과 봄의 컬러를 담아낸 보티첼리의 명작 ‘프리마베라’. 그렇게 탄생한 섀도, 립스틱, 네일, 블러셔엔 맑고 투명한 페일 핑크부터 도발적인 블러드 핑크까지 다채로운 분홍의 변주가 담겨 있다. 올봄 뻔한 스프링 메이크업을 탈피하고 싶다면 백스테이지에서 힌트를 얻어보길. 셀프 포트레이트는 입술 전체를 채우는 대신 윗입술에 핑크 라인을 그려 마무리했으며 니코판다와 비비안 웨스트우드, 라이언 로는 메이크업이 아닌 헤어로 핑크의 마력을 극대화했다. 패션 괴짜 제레미 스캇의 선택은 메탈릭 핑크 립. 지암바티스타 발리 쇼의 백미였던 핑크 글리터 헤어(영국 보그닷컴이 글리터의 혁명이라 극찬한!)와 쨍한 블루 섀도에 레드 립, 핑크 블러셔를 매치해 더없이 쿨한 스프링 메이크업을 선보인 로다테 레이디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전 포인트다. 지금은 차별화된 개성이 더없이 존중받는 시대다. 메이크업에서 계절의 구분은 무의미하지만 봄만큼 핑크가 잘 ‘붙는’ 계절도 없다. 그러니 맘껏 즐기길. 분홍빛 꽃잎이 당신의 얼굴 위에서 춤추는 나날이다.
- 에디터
- 이주현
- 포토그래퍼
- 안주영
- 모델
- 티아나 톨스토이
- 스타일리스트
- 김석원
- 헤어
- 최은영
- 메이크업
- 이나겸
- 네일
- 최지숙(브러쉬라운지)
- 플로리스트
- 이은영(프롬더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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