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김준한의 과거
설렘에 치여 여러 사람 잠 못 들게 만드는 드라마 <봄밤>. 드라마를 보면 광대가 나도 모르게 올라가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죠. 일렁이는 감정의 결을 잘 보여주는 이 드라마의 중심에는 정인(한지민 분)이라는 한 여자와 그녀의 오랜 남자 친구 기석(김준한 분), 문득 다가온 남자 지호(정해인 분)가 있습니다.
정인은 결혼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지만 오래 사귄 기석과 무미건조한 만남을 이어갑니다. 그런 와중에 그녀의 삶에 한 남자 지호가 불쑥 나타나죠. 상처가 많은 지호는 정인에게만큼은 일단 ‘직진’.
예상치 못하게 휘몰아치는 이들 사이에는 지호와는 또 다른 성격의 기석이 있습니다. 정인을 사랑하지만 다정하지도 않고, 자존심도 강합니다. 많이 이해해주는 정인에게 소홀해진 면도 있죠.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설렘은 한 달이면 끝나지 않아? 연애가 그렇지 뭐. 계속 설레면 어떻게 사냐?”
하지만 그는 어느 순간부터 헤어짐을 말하는 정인을 보며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물론 그 불안함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서인지,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나서야 정인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인지, 혹은 자존심에 난 스크래치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인지는 기석만 알고 있겠죠. 그런데도 문득 기석이 안쓰러워지기도 합니다.
깔끔한 외모와 군더더기 없는 연기로 얄미움과 안쓰러움을 동시에 받는 ‘기석’ 역의 김준한. 이번 드라마에서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호평받고 있는데요, 그의 전작을 살펴보면 혹시 연극배우 출신인가 싶을 정도로 촘촘한 연기를 해왔습니다.
영화 <박열>에서는 이제훈을 심문하던 예심 판사 ‘다테마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해롱이 ‘유한양’의 남자 친구 ‘송지원’, 드라마 <신의 퀴즈: 리부트>에서는 냉혈한 ‘곽현민’까지.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여온 그에게는 의외로 놀라운 과거(!)가 있습니다.
“이 바보야 진짜 아니야~” 라는 가사의 노래, 아시죠? 드라마 <쾌걸춘향>에도 나왔던 이 노래는 추억의 밴드 ‘이지(izi)’가 부른 노래 ‘응급실’인데요, 김준한은 밴드 이지의 드러머였습니다. 영상에 잠깐씩 나오는 훈남 드러머를 잘 찾아보시길!
지금도 노래방에서 남자들이 한 번씩 부른다는 불후의 명곡 ‘응급실’을 남긴 후 이지는 소속사 문제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결국 2집을 내지 못했습니다. 김준한이 영화에서 능숙한 일본어를 선보인 이유도 이지가 일본에서 활동한 적이 있어서라고 하네요.
이후 배우로 전향한 김준한은 2017년부터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박열>로는 대종상 신인 남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죠. 이제는 배우라는 타이틀이 더 잘 어울리는 김준한. 앞으로가 더 기대되네요!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그래퍼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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