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화보

‘노마드’, 자유로운 영혼의 향기

2019.06.18

by 우주연

    ‘노마드’, 자유로운 영혼의 향기

    끌로에 ‘노마드’ 캠페인의 뮤즈인 아리안 라베드(Ariane Labed)가 내면의 자유에 관해 얘기했다.

    Vogue Korea 그리스, 독일, 프랑스에서 살아온 당신의 인생 자체가 노마드인 것 같다. 노마드 향수와 당신의 삶에 어떤 공통점이 있나?
    Ariane Labed 내 삶 자체가 노마드라는 의견에 공감한다. 그리고 나의 그런 캐릭터 때문에 끌로에 하우스의 향수 모델로 발탁된 게 아닌가 싶다. 사실 런던의 안락한 아파트에서 살아온 시간이 길기 때문에 내 삶 전체가 노마드는 아니지만. 여행에 대한 영감과 기회는 부모님에게 영향을 받았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사실 난 이방인이 되는 걸 좋아하고, 그런 방식으로 자랐기 때문에 어느 장소에서나 외국인으로 포지셔닝되는 게 익숙하다. 플뢰르 포르튀네(Fleur Fortuné) 감독이 디렉팅한 아름다운 캠페인 영상에서 내가 표현하고 있는 노마드 우먼은 내게 큰 영감을 주었다. 노마드 우먼은 새로운 사람과 풍경을 발견하고자 하는 욕구와 자유로움에 의해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VK 향기는 추억과 관련이 깊은데, 당신에게 가장 행복한 기억을 되살리는 향은 어떤 종류인가?
    AL 바다 내음은 그리스에서 자란 나의 어린 시절 추억과 가장 많이 닿아 있다. 아직도 바다의 향기를 맡으면 향수병처럼 마음이 일렁인다. 또 오렌지 블로섬과 담배 향의 대비도 너무 좋아한다. 그건 아테네의 향인데, 바다 내음과 마찬가지로 그리스에서 보낸 몹시도 아름답던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한다.

    VK 수많은 여행지 중 가장 인상 깊은 도시와 그 이유는?
    AL 뉴욕을 사랑한다. 전 세계의 많은 도시가 한데 어우러진 느낌이 드는 곳이라서. 하지만 그곳만의 색깔로 가장 인상 깊은 곳은 조드푸르(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 조드푸르 지구에 있는 도시)다. 노마드 향수 영상을 촬영한 곳인데, 주위 풍경과 강한 대비를 이루는 푸른 하늘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VK 노마드 향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도시는 어디라고 생각하나?
    AL 음… 대답하기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다. 노마드 향수는 특정 도시보다는 자연이나 풍경과 닮아 있는 향수라고 생각한다. 노마드는 만남과 여정에 대한 생각을 담았기에,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모든 곳에 속하는 향수다.

    VK 노마드 향수를 뿌린 낮과 밤, 당신은 어떤 옷차림을 하겠나?
    AL 나는 주로 노마드 오 드 뚜왈렛을 청바지, 니트, 스니커즈 같은 꽤 심플한 옷차림과 함께 낮에 뿌린다. 밤에는 노마드 오 드 퍼퓸을 뿌리고 드레스 업 하는데,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차려입는 편이다.

    VK 여행 다닐 때 반드시 챙기는 뷰티 아이템은 무엇인가?
    AL 사노플로레의 ‘아로마틱 너리싱 핸드 크림’. 가방 속 아로마 테라피랄까? 여행할 땐 특히 유용하다. 그리고 아벤느의 립밤과 끌로에 노마드!

    VK 레드 카펫이나 패션쇼에서도 당신의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은 매우 내추럴하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자신만의 메이크업 노하우가 있다면?
    AL 난 내추럴 룩을 정말 좋아한다. 레드 카펫이나 이브닝 파티에선 아이라이너를 그리기도 하지만, 그럴 경우 입술은 누드 톤으로 유지한다. 평소에는 거의 파운데이션을 바르지 않고, 인위적인 모습은 항상 피하려고 노력한다. 파운데이션은 일부 결점을 보완하는 데 쓰는 거지, 얼굴 전체에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헤어는 특별히 손질하지 않고, 모발 건강에 집중한다. 드라이어로 말리지도 않고, 염색도 하지 않는다.

    VK 연극과 영화 등에서 연기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데, 자신이 맡은 배역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AL 나의 첫 번째 영화인 <아텐버그(Attenberg)>에서 연기한 캐릭터를 제일 좋아한다. <어쌔신 크리드(Assassin’s Creed)>에서 연기한 마리아 역할도 좋다.

    VK 노마드 컨셉으로 촬영하는 동안 어떤 캐릭터의 여성을 표현하려고 했나?
    AL 자유로운 정신을 가진 여성을 그려내고 싶었다. 밝고, 오픈 마인드를 지녔으며, 다른 이들에게 깊고 강한 영감을 주는 사람. 그게 바로 노마드 향기의 아름다움과 복합성을 반영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대조적이고 다양한 얼굴을 지닌 여성. 우리는 하나가 아닌 복합적인 개체 아닌가!

    VK 노마드 오 드 뚜왈렛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AL 한 단어는 너무 부족한데… 그래도 꼽아보면, 자유라고 말하고 싶다. 노마드는 가볍고, 밝고, 당신의 욕망을 따르고 싶게 만드는 무언가를 상기시킨다. 노마드는 여행으로의 초대이다. 꽃밭을 지나, 숲을 거닐고, 노을과 함께 사색하며, 화려한 옷감과 향신료가 가득한 시장을 거니는 것 말이다.

      에디터
      김지영
      포토그래퍼
      Courtesy of Chlo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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