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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조롱한 호주 방송

2019.06.21

방탄소년단 조롱한 호주 방송

세계를 무대로 활약 중인 그룹 방탄소년단. 호주의 한 방송사에서 이들을 두고 조롱성 발언을 해 비난받고 있습니다. 그것도 공영방송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사과 한 줄로 마무리하려는 이들의 태도에 팬들의 비난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9일, 호주 공영방송 채널9의 <20 to One>에서는 K-팝 스타인 방탄소년단에 대한 내용을 다뤘습니다. 여자 진행자가 방탄소년단을 “현재 최고의 아티스트”라고 소개하자, 남자 진행자인 코미디언 ‘지미 카(Jimmy Carr)’는 “모르겠다. 난 들어본 적 없다”고 맞받아쳤습니다. 그는 이런 말도 했죠.

“김정은이 남자 아이돌을 좋아하면 이제 한국의 전쟁 문제는 없어질 수 있겠다. 한국에서 뭔가 터졌다는 말을 듣고 폭탄인 줄 알았는데 방탄소년단이었다. 그런데 막상 이 그룹을 보니 폭탄이 터진 것보다 그렇게 좋지 않다.”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남북 문제에 빗대어 조롱한 겁니다. 남자 진행자는 또 “방탄소년단에 영어를 할 수 있는 멤버가 한 명밖에 없지 않느냐”며 비아냥대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멤버 중 한 명이 무대에서 노래 실수하는 장면을 편집해 넣은 부분을 보면서 “나는 이 아이돌 그룹이 좋다. 춤 잘 추고 노래도… 노래는 완전 별로인데?”라고 비아냥대기까지 했죠.

또 한 인터뷰이가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UN 연설을 두고 “연설 내용이 아마 헤어스프레이에 대한 것이었을 것”이라며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습니다. 이 정도에서 그쳤으면 좋았을 텐데, 이들은 하나 더 보탰습니다. 성차별적 발언을 내뱉은 것. “멤버 일곱 명 가운데 게이가 있을 것”이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공영방송사의 프로그램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의 발언 내용에 팬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특히 오스트레일리아 아미 팬 연합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죠. 그들은 방탄소년단을 조롱한 내용과 함께 팬들을 유난스럽게 묘사한 것에 대해 불편함을 표했습니다. 결국 이 프로그램은 방탄소년단과 그들을 뒤에서 응원하는 전 세계 ‘아미’에게 전면전을 선포한 모양새가 됐죠.

채널9 대변인은 CNN과 인터뷰에서 “<20 to One>은 방송 규제를 위반하지 않았으며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유머러스하게 강조하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20 to One> 측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사과 멘트를 공개했는데요, 오히려 팬들은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사과문을 향한 주체도,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 내용조차도 없는 한 줄짜리 사과문은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올린 듯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죠.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이번 방송 내용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 ‘아미’들이 불타오르고 있거든요.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Twitter '20toone', 'australia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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