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아이템

착한 럭셔리 패키지를 소개합니다

2021.06.23

착한 럭셔리 패키지를 소개합니다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는 뷰티 브랜드와 친환경 화장품. 두 가지의 키워드만 들으면 언뜻 머릿속에 떠오르는 뷰티 아이템의 이미지가 있을 텐데요. 합리적인 가격대와 미니멀하지만 실용적인 패키지 등등. 편견까지는 아니지만 확실히 친환경적인 화장품은 화려하고 럭셔리한 느낌과는 거리가 멀죠.

하지만 지금부터 소개하는 하이엔드 브랜드의 ‘착한’ 패키지를 입은 뷰티 아이템은 다릅니다.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가장 관건인 ‘리필’과 쓰레기를 재가공한 ‘업사이클’ 요소를 활용했음에도 브랜드가 가진 아이덴티티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죠. <보그>가 엄선한 아이템으로 이제는 ‘예쁜 쓰레기’를 구매했다는 죄책감은 떨쳐버리세요.

디올 '소바쥬 오 드 뚜왈렛 리필' 300ml, 28만5,000원대.

디올 '소바쥬 오 드 뚜왈렛(*리필 에디션)' 30ml, 8만6,000원대.

‘디올 뷰티’는 강인하고 신비로운 매력을 지닌 남성 향수, ‘소바쥬 오 드 뚜왈렛’의 리필 컬렉션으로 ‘충전 방식 향수’라는 혁신적인 아이템을 선보입니다. 모던하고 심플한 알루미늄 소재의 리필 보틀은 기존 향수 보틀의 입구를 맞춘 뒤, 거꾸로 들면 자동적으로 향수 내용물이 리필됩니다. 리필한 다음 남은 향수가 줄줄 흐르지 않느냐고요? 이 리필 보틀에 적용된 오토-스톱 시스템은 충분한 양의 향수가 채워지면 자동적으로 리필이 중단되죠. 100%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만든 ‘소바쥬 오 드 뚜왈렛 리필’은 운송 시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무려 56%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60%의 에너지를 절약하는 나비효과를 가져옵니다.

겐조 '로 겐조 업사이클드 에디션'

겐조 '로 겐조 뿌르 팜므'

겐조 '로 겐조 뿌르 옴므'

‘겐조 퍼퓸’은 대표적인 커플 향수, ‘로 겐조 뿌르 팜므’와 ‘로 겐조 뿌르 옴므’를 ‘업사이클드 에디션’으로 선보입니다. 깨끗한 바다 환경을 위해 힘쓰는 업사이클링 환경 단체 ‘Seaqual Initiative’와 협업을 통해, 바다에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재가공한 파우치를 제작했죠. 향수 보틀도 쏙 들어가는 콤팩트한 사이즈의 파우치는 버클이 달린 워터프루프 형태로, 바닷가나 수영장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에르메스 뷰티 '로즈 에르메스 실키 블러쉬'

에르메스 뷰티 '로즈 에르메스 실키 블러쉬'

에르메스 뷰티 '로즈 에르메스 실키 블러쉬'

에르메스 뷰티 '루즈 에르메스 매트 립스틱 리필'

미국의 친환경 스타트업 기업 ‘마이코웍스(MycoWorks)’와 함께 버섯 균사체로 만든 비건 가죽 가방을 출시 예정이라는 ‘에르메스’는 뷰티 라인의 모든 제품을 리필 형태로 선보입니다. 립스틱은 물론, 최근 출시된 블러셔 ‘로즈 에르메스 실키 블러쉬’는 라운드 케이스의 파우더 팬을 교체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죠.

입생로랑 뷰티 '퓨어샷 나이트 리부트 세럼'

입생로랑 뷰티 '퓨어샷 나이트 리부트 세럼 & 리필'

‘입생로랑 뷰티’의 대표 스킨케어 라인으로 떠오른 ‘퓨어샷 세럼’ 역시 리필해 쓸 수 있도록 친환경적으로 디자인한 용기가 특징입니다. 반투명 용기에 핵심 성분을 담은 세럼 용기를 끼워서 사용하는 형태로, 기능과 성분에 따라 나뉘는 4종 세럼 중 어떤 것이라도 호환됩니다. 따라서 리필 용기만 따로 구매해 끼워 넣어 사용할 수 있죠.

라프레리 '퓨어 골드 레디언스 컨센트레이트 리필'

라프레리 '리바이탈라이징 모이스처 크림 리필'

스위스에서 탄생한 ‘라프레리’는 그 어떤 뷰티 브랜드보다도 빙하 보호에 앞장서왔습니다. 빙하학과 기후변화, 환경보호를 연구하는 취리히연방공과대학의 ETH 재단에 수익금을 기부하며, 스위스 자연을 보호하고 있죠. 케이스가 완벽하게 분리되는 리필 용기는 ‘라프레리’의 뛰어난 기능성 제품만큼 큰 자랑거리기도 하죠. 묵직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케이스는 오히려 계속 두고 소장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런 제품은 환경을 보호하는 데 우리가 당연히 고려해야 하는 불편함조차 없습니다. 간편한 방식으로 리필하도록 안에 들어 있는 내용물만큼 완벽하게 고안한 케이스를 장착했으니까요. 칭찬받아 마땅한 이들 브랜드는 ‘돈쭐’을 내줘야겠죠?

에디터
송가혜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