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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연이 세운 최초의 기록

2022.07.19

by 황혜원

    정호연이 세운 최초의 기록

    톱 모델 정호연에서 톱스타 정호연으로, 어느덧 선구적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그녀의 행보.

     

    <보그 US> 단독 표지 모델

    정호연은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후 한 달 만에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그런 그녀가 <보그 US> 2월호의 표지를 장식했다. 아시아인이 <보그 US>의 단독 표지 모델이 된 건 1892년 창간 이후 130년 만에 처음이다. <보그 US>는 정호연을 두고 지난해 가을 <오징어 게임>은 어떻게 표현해도 과장이 아닐 만큼 큰 성공을 거뒀고, 유명한 한국 배우들 사이에서 정호연은 빠르게 스타로 떠올랐다고 소개했다. <보그 US>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인 최초 단독 커버 모델이 된 것에 대해 정호연은 “그 이야기를 듣고 나도 많이 놀랐다”고 말하며 “일단 큰 움직임이었다는 생각을 한다. 진작에 있었어야 하는 움직임이었고, ‘더 많은 아시아 분이, 더 많은 시장에서 함께 일할 수 있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구나’라는 걸 느끼고 있다. 그리고 진심으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또 정호연은 인터뷰에서 2020년 2월 뉴욕에 머물며 패션 위크를 준비하던 중 <오징어 게임>의 캐스팅 제의를 받고 급하게 한국으로 돌아갔다며 “짐을 꾸릴 시간조차 없었고, 오븐과 새로 산 냄비도 버리고 와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세계적인 배우가 새 냄비 하나로 슬퍼하느냐’는 질문에는 웃음을 터뜨리며 “유명해진 지 얼마 안 됐다. 아마 내년에는 바뀔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배우조합상 여우주연상 수상

    그리고 한 달 뒤에 기적 같은 일이 또 일어났다. 정호연이 한국 최초로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Screen Actors Guild Awards, SAG Awards)에서 TV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품에 안았다. 노미네이트만으로도 영광인데, 수상까지 이뤄냈다. 미국배우조합상은 세계 최고의 연기자 노조인 미국배우조합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동료 배우의 연기력을 인정해주는 상이라 의미가 크다. 수상자 발표 후 눈물을 흘리며 무대에 등장한 정호연은 “여기 계신 많은 배우분들을 관객으로서 TV, 스크린에서 많이 뵀는데, 항상 그분들을 보면서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고. 지금 이 자리에 와 있다는 것 자체가 진심으로 영광이다. 정말 감사드린다”라는 말로 소감을 밝혔다. 첫 연기 데뷔작으로 국내는 물론 미국, 나아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배우임을 증명한 순간이다. 미국 <포브스> 역시 “넷플릭스 대작 <오징어 게임>의 출연진과 스태프 모두가 훌륭히 해냈지만, 그중 가장 돋보인 스타는 단연 정호연이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루이 비통 2022 F/W 패션쇼 오프닝과 피날레 리드

    금의환향. 지난 3월 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서 열린 루이 비통 2022 F/W 컬렉션에서 본업으로 돌아간 정호연이 톱 모델의 위엄을 드러냈다. 무려 한국인 최초로 쇼의 오프닝과 피날레까지 장식했다. 더욱이 3년 만에 서는 패션쇼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독보적이고 파워풀한 워킹은 물론 컬렉션 의상을 완벽하게 소화해 ‘역시 정호연’이라는 감탄사를 불러일으켰다. 정호연이 모델로 활동할 때부터 알고 지내온 루이 비통 여성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정호연의 뛰어난 재능과 환상적인 성격에 바로 빠져버린 것을 기억한다. 그녀는 슈퍼노바다”라며 찬사를 보낸 바 있다. 루이 비통 쇼의 오프닝과 피날레 리드를 장식한 정호연도 “최고 중의 최고인 니콜라 제스키에르와 루이 비통,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함께한다는 게 꿈만 같은 여정이었다. 이 환상적인 쇼에 많은 노력을 쏟아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고 애정 어린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Louis Vuitton Women’s Fall-Winter 2022 Fashion Show

     


    데뷔작 에미상 노미네이트

    정호연은 올 하반기에도 전례 없는 글로벌 행보를 이어간다. 한국 배우로서 제74회 에미상(Emmy Awards)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 정호연은 해당 부문 최초 첫 연기 데뷔작으로 노미네이트된 배우인 동시에 티나 첸, 산드라 오(캐나다, 미국 국적), 아치 판자비에 이어 네 번째로 후보가 된 아시안 배우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당연히 한국 배우로도 최초다. 에미상은 TV 작품 관계자의 우수한 업적을 평가하며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가 마련한 시상식으로 아카데미, 그래미와 함께 미국 대중문화의 최고 권위 시상식으로 꼽힌다. 정호연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방송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인 에미상에 첫 연기 데뷔작으로, 그것도 한국 최초로 후보에 오르게 돼 더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그녀가 출연한 <오징어 게임>은 한국 드라마 최초, 비(非)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드라마 시리즈 부문 최우수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감독상, 극본상 등 총 13개 부문, 14개 후보에 노미네이트되는 영광을 안았다.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은 오는 9월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다.

    프리랜스 에디터
    주현욱
    포토
    인스타그램,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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