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소피아 리치부터 켄달 제너까지! 올드 머니 룩에 빠진 스타들

2023.07.10

by 소지현

    소피아 리치부터 켄달 제너까지! 올드 머니 룩에 빠진 스타들

    올드 머니 룩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부터 소피아 리치와 켄달 제너 등 올드 머니 룩과 사랑에 빠진 스타들의 OOTD까지! 틱톡을 통해 트렌드를 즐기는 젠지 사이에서 지금 가장 핫한 키워드로 떠오른 올드 머니 룩에 대해 소개합니다.

    @feli.airt
    @sofia.artif
    @feli.airt

    프렌치 리비에라에서 즐기는 요트 세일링, 미코노스섬에서 샴페인을 즐기는 여름밤, 애스펀에서 스키를 타며 보내는 크리스마스 휴가, 랄프 로렌의 리넨 셔츠 같은 클래식한 아메리칸 룩, 로고가 숨겨진 웰메이드 코트와 품질 좋은 레더 굿즈와 선글라스로 가득 찬 옷장. 이 같은 수식의 주어는 틱톡으로 유행을 선도하고 학습하는 젠지가 지금 가장 열광하는 ‘올드 머니(Old Money)’입니다.

    Y2K와 1990년대 스타일에 심취하던 틱톡 월드에서 #OldMoney 해시태그가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무려 25억 뷰 이상을 달성했으며 연관 해시태그인 #OldMoneyAesthetic과 #OldMoneyOutfits 역시 각각 약 10억 뷰, 3억 뷰를 기록 중이에요. 아름다운 휴양지를 배경으로 올드 머니 룩을 소화한 틱토커의 비디오가 즐비하며 리얼웨이 룩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뿐 아닙니다. AI 아트를 통해 구현한 올드 머니 스타일의 버추얼 인플루언서와 그의 스타일링 역시 인기예요. 올 화이트 룩을 입고 승마와 요트를 즐기는 펠리(@feli.airt)와 올드 머니 바이브로 전 세계 휴양지를 누비는 소피아(@sofia.artif)는 소셜 미디어에서 핫한 셀럽으로 등극했습니다. 특히 킴 카다시안이 펠리의 포스팅에 ‘좋아요’를 누른 사실이 알려지며 그 명성에 힘을 보탰습니다.

    사실 올드 머니는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온 트렌드가 아닙니다. 옥스퍼드가 내린 ‘올드 머니’의 뜻은 ‘벌기보다는 물려받은 재산(wealth that has been inherited rather than earned)’을 의미하는데요. 즉 올드 머니 룩은 막대한 부를 축적한 유명 가문의 상속받은 재산에서 영감을 얻은 스타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케네디 가문과 레이디 다이애나, 미디어 재벌 머독 가문의 이야기를 다룬 HBO TV 시리즈 <석세션>, <가십걸>의 켈리 러더포드 등이 바로 그 예죠. 패션 브랜드로 따지자면? 품질과 장인 정신에 집중하는 로로 피아나와 브리오니, 델보, 질 샌더와 브루넬로 쿠치넬리, 더 로우 등이 올드 머니 스타일의 라인업에 포함됩니다.

    사실 수많은 영화와 소설, TV 쇼를 통해 우린 이미 부유한 이들이 영유하는 그 비밀스러운 삶과 스타일에 열광해왔습니다. 2023년, 과거와 달라진 것을 꼽자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목표로 성취하고자 하는 라이프스타일이라기보단 좀 더 미학적 트렌드로 접근한다는 점이에요. 올드 머니 룩은 최근 주목받는 ‘콰이어트 럭셔리(Quiet Luxury)’와 ‘스텔스 웰스(Stealth Wealth, 사회 경제적 지위를 반영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생활 방식과 구매 패턴)’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또한 상류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포츠 문화 덕분에 테니스코어(Tennis-core)와 아프레 스키(Après Ski) 룩 등을 포괄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부유하게 보이려 애쓴다거나 화려하고 과장된 치장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클래식 스타일에 ‘투자’하는 애티튜드가 2023년에 도래한 올드 머니 룩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올드 머니 룩의 영감이 되는 스타일 아이콘부터 살펴보시죠. <보그>가 주목한 셀러브리티는? 공식적인 왕가가 없는 미국에서 로열패밀리처럼 인식되는 정치인 가문인 케네디 가문의 두 스타일 아이콘,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와 캐롤린 베셋 케네디입니다.

    @jacquelinekenne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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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cquelinekenne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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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대 미국인의 무한한 사랑과 지지를 받았던 제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재클린은 케네디의 젊고 유능하며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젊은 영부인으로 ‘재키’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재클린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지적이고 기품 넘치는 패션을 추구한 재클린은 1960~1970년대 유행을 이끈 패션 아이콘이기도 하죠.

    스카프로 네크라인을 감싸 드레시하게 연출한 카멜 코트 룩부터 스마트 재킷과 A라인 스커트를 매치한 룩, 블랙 터틀넥과 화이트 트라우저, 트렌치 코트로 마무리한 스타일링, 네이비 컬러 니트와 크롭트 화이트 데님으로 완성한 아메리칸 캐주얼 룩까지. 재클린의 스타일은 레트로 바이브가 느껴지는 동시에 클래식한 멋이 깃든 올드 머니 룩의 전형입니다.

    @allforcarol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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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제된 미학이 느껴지는 심플한 테일러링 재킷부터 롱 & 린 실루엣이 돋보이는 화이트 셔츠와 블랙 스커트, 블랙 니트와 베이지 컬러 스커트, 브라운 롱부츠의 매치, 플랫한 디자인의 헤드밴드와 오벌 선글라스로 완성하는 액세서리 스타일링에 이르기까지. 1990년대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아메리칸 패셔니스타이자 기네스 팰트로와 토템의 디자이너 엘린 클링이 뽑은 롤모델, 바로 캐롤린 베셋 케네디 역시 올드 머니 룩의 대표 아이콘입니다.

    캘빈클라인의 홍보 담당자로 커리어를 쌓은 캐롤린은 존 F. 케네디의 셋째 아들인 존 F. 케네디 주니어와의 결혼으로 인해 유명 인사가 됐는데요. 캐롤린의 남다른 패션 감각(당대 신예 디자이너 나르시소 로드리게즈의 웨딩드레스를 선택한 것처럼 말이죠)은 1990년대 뉴요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화이트와 블랙, 네이비와 카멜 등의 차분하고 정갈한 뉴트럴 톤과 담백하고 정결한 캐롤린의 클린한 스타일링은 시대를 초월한 유산이 되어 오늘날도 ‘올드 머니’ 트렌드 아래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sofiarichiegrai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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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fiarichiegrai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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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올드 머니 룩을 대표하는 셀럽을 꼽는다면? 정답은 팝 스타 라이오넬 리치의 딸로 모태 금수저이자 인플루언서, 디자이너로 활약 중인 소피아 리치입니다. 슬로우 패션을 추구하는 호주 패션 브랜드 포세(Posse)의 리넨 베스트와 펜슬 스커트부터 뉴욕 베이스의 브랜드 카이트(Khaite)의 크리미한 컬러 톤의 니트 드레스와 더 로우의 화이트 백, 블랙 라이닝 디테일의 샤넬 롱 드레스 등등. 소피아 리치의 룩에서 힌트를 얻어 화이트나 아이보리처럼 우아하고 화사한 색감의 원피스에 포인트로 활용하기 좋은 벨트 혹은 주얼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올드 머니 룩을 완성해보세요.

    @danixmichelle
    @danixmichelle
    @danixmichelle
    @kendalljenner
    @danixmichelle

    올드 머니 패션으로 화제가 된 또 다른 스타가 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파리에서 포착된 켄달 제너! 켄달의 스타일리스트 대니 미셸이 공개한 컷에서 그는 알라이아의 드레스에 보르도 컬러의 에르메스 켈리 백을 매치했는데요. 대담하고 화려한 평소 스타일과 달리, 정제되고 우아한 무드에서 켄달 제너 역시 올드 머니 룩에 빠졌다는 걸 엿볼 수 있습니다. 보테가 베네타의 그레이 컷아웃 드레스와 더 로우의 플랫 로퍼를 매치하거나 세인트 아그니(St. Agni)의 심플한 니티드 미니 드레스 스타일링 역시 올드 머니 스타일과 같은 결이죠? 또 캐롤린 베셋 케네디가 떠오르는 블랙 헤드밴드와 선글라스의 액세서리 스타일링도 참고하면 좋을 팁이에요.

    @ali_letaissa_
    @kyliejenner
    @kyliejenner
    @kyliejenner
    @kyliejenner

    켄달과 함께 카일리 역시 올드 머니 패션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알라이아의 홀터넥 드레스에 더 로우의 톱 핸들 백과 로에베의 스틸레토 샌들을 매치해 올드 머니 무드의 클린하고 우아한 올 화이트 룩을 완성했어요. 톰 우드 프로젝트(Tom Wood Project)의 이어링과 까르띠에의 트리니티 브레이슬릿으로 주얼리를 더한 것도 미니멀한 드레스의 무드와 잘 어울리죠. 또 최근 즐겨 입는 페라가모의 베이지 스커트 셋업이나 보테가 베네타의 블랙 드레스도 카일리의 올드 패션 룩을 완성하는 키 아이템입니다.

    @gregoryrussellhair
    @sweetbabyjamie
    @sweetbabyjamie
    @sweetbabyjamie
    @sweetbabyjamie

    최근 아델과 라일리 코프를 담당하는 스타일리스트 제이미 미즈라히와 손잡은 후 다채로운 패션을 시도하는 제니퍼 로렌스! 제니퍼의 달라진 스타일에도 올드 머니 룩의 분위기가 깃들어 있습니다. 웰메이드 테일러링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스텔라 맥카트니의 파워풀한 드레스와 마놀로 블라닉의 오픈토 슈즈, 레이밴의 선글라스와 블랙 헤드밴드로 마무리한 스타일은 올드 머니 룩의 정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 아르마니 프리베의 드레스, 레이스 디테일의 디올 블랙 톱, 더 로우의 그레이 톱과 팬츠 셋업 등등. 하이 퀄리티와 로고 프리, 모노톤 혹은 뉴트럴 컬러 팔레트로 해석할 수 있는 올드 머니 룩의 좋은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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