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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하는 주얼리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곳

2023.09.22

확장하는 주얼리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곳

지구 곳곳에서 주얼리 부티크 오픈이 붐을 이루고 있다.
얼마 전 도쿄 긴자에 마련된 이 부티크는 아시아에서 주얼리 확장과 성장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부쉐론 아카이브 디자인의 대부분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는다. 특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Claire Choisne)이 선보이는 하이 주얼리 ‘까르뜨 블랑슈(Carte Blanche)’의 주요 컨셉은 자연에서 비롯된다. 2018년 ‘네이처 트리옹팡(Nature Triomphante)’은 생화를 이용해 컬렉션을 완성했고, 2020년 ‘콩텅플라시옹(Contemplation)’은 구름 낀 하늘, 깃털 등 자연의 아름다운 찰나를 표현했다(지난 5월호 마스터피스의 바로 그 보석!). 지난해에 소개한 ‘아이외르(Ailleurs)’ 컬렉션은 자연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소재 등에 담았다. 도쿄에 새롭게 오픈한 부쉐론 플래그십 스토어 역시 메종의 자연 친화적 코드를 다양하고 심도 있게 구현해냈다.

도쿄 긴자의 중심 거리인 주오도리(Chuo-Dori)에 자리한 부쉐론 플래그십 스토어는 살짝 빛바랜 듯한 블랙 메탈과 유리로 이뤄진 외관, 식물에서 영감을 받은 예술적인 문양의 벽과 대리석 바닥, ‘젠’풍으로 차분하게 꾸민 정갈한 색조와 조명이 인상적이다. 아시아에 처음 문을 연 부쉐론 플래그십 스토어답게 파리 방돔 매장의 핵심 요소를 그대로 가져와 층마다 다르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된 컨셉 덕분에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일본은 아시아의 대표적 마켓입니다. 1973년 진출 이후 놀랄 만큼 큰 성장을 이뤘어요. 성공적인 아시아 마켓의 상징적 도시이다 보니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매장을 열었습니다.” 부쉐론 하우스의 설명이다.

매장 1층은 자연사 박물관의 온실처럼 느껴진다. 모자이크 대리석 바닥이 눈에 띄는데, 이는 프랑스 공방 가스파르 마이외(Gaspard Mahieu)의 장인이 완성했다. 6인의 장인들은 긴자 부티크에 나뭇잎과 바람, 빛의 움직임 같은 상징적인 식물의 움직임을 표현하고 싶었다. 예술적인 대리석 바닥 위로 자리 잡은 견고한 메탈 프레임의 쇼케이스는 파리 국제 박람회에서 영감을 받아 특별히 제작한 주얼리 디스플레이 케이스다. 그 내부는 아티스트 나카지마 미유키(Miyouki Nakajima)가 장식했다. 그녀는 대나무나 연꽃, 양치식물 같은 자연의 요소를 실크나 광물, 금속 파우더를 사용해 장식용 조각품으로 완성했다. 특히 전통 염색 기법과 오뜨 꾸뛰르 장인 정신을 담아 전통적인 수작업을 거쳤다. 그 사이로 ‘콰트로(Quatre)’ ‘쎄뻥 보헴(Serpent Bohème)’ ‘네이처 트리옹팡’ ‘애니멀 컬렉션(Animaux de Collection)’ 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메종의 상징적인 컬렉션이 진열됐다.

“부쉐론과 일본 전통 예술은 자연의 섬세함과 아름다움뿐 아니라 자연의 힘과 생명력을 탐구하고 표현하려는 공통점이 있어요.” 하우스의 비전을 표현하기 위해 메종은 방돔 부티크 1층의 겨울 정원(Jardin d’Hiver) 건축양식을 재해석한 외관을 고안했다. 낮에는 투명한 파사드를 통해 긴자 부티크 내부의 네 개 층을 볼 수 있으며, 밤에는 시간과 계절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큰 숲이 파사드를 통해 나타난다. 네 개 층을 연결하는 계단 한쪽 벽에는 창문처럼 디자인한 스크린을 설치했고, 이를 통해 새벽 숲을 산책하듯 식물 이미지를 몽환적으로 느낄 수 있다.

긴자 부티크의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방돔 26번가 자뎅 디베르의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온 테라스와 부쉐론의 가장 혁신적인 재료로 만든 작품이 전시될 4층의 이노베이션 랩이다. 전시나 다양한 행사 공간으로 활용될 4층에는 그랜드 오픈을 기념해 지난 7월 선보인 하이 주얼리 컬렉션 ‘모어 이즈 모어(More is More)’가 전시돼 특별함을 더했다. 또 긴자 부티크에는 메종 아카이브의 진귀한 작품 4점을 전시했는데, 이를 통해 부쉐론의 자연에 대한 사랑과 의지를 더 생생히 확인할 수 있다. 장인 정신으로 가득한 하이 주얼리와 진귀한 아카이브 주얼리, 방대한 웨딩 컬렉션과 감각적인 파인 주얼리까지. 긴자 거리에 자리한 건물에서 이 모든 카테고리와 이를 감싼 풍경의 묘한 조화를 만끽하다 보면 부쉐론을 위해 본능적으로 신용카드를 꺼낼지도 모르겠다.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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