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스타일링의 고수! 줄리의 파리 & 코르시카 아파트먼트 #마이월드
트렌드를 이끄는 패셔너블한 도시 파리와 푸르른 지중해를 만끽할 수 있는 평화로운 섬 코르시카를 오가며 꿈같은 일상을 영위하는 건축가이자 크리에이터 줄리!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두 도시에서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한결같은 취향을 지키고 담아낸 줄리의 근사한 아파트먼트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감각 좋은 이들이 <보그>에 보내온 랜선 집들이 #마이월드, 그 네 번째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MYSELF 안녕하세요! 저는 프랑스 아작시오 출신의 건축가이자 콘텐츠 제작자 줄리(@juliesfi)입니다. 지중해 부근에 자리한 아름다운 섬 코르시카는 제 삶의 대부분을 보낸 곳이며,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내추럴 뷰티의 완벽한 본보기라 할 수 있어요. 패션 필드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코르시카와 파리를 오가며 지내고 있고, 파리에서 보내는 삶에 더욱 큰 매력을 느낍니다.
이를 계기로 작년에 파리 도심에 아파트먼트를 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건축 학교에 다녔기에 이에 대한 배경지식을 지니긴 했지만, 이전엔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던 분야가 인테리어 디자인이었어요. 이런 제게 파리 특유의 에너지와 크리에이티브한 매력은 그 자체로 홈 스타일링에 대한 영감이 됐습니다. 패션과 인테리어 디자인의 세계가 유기적으로, 그리고 균일하고도 밀접하게 관련된 이 역동적인 도시에서 일상을 보내고 일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어 정말 행복해요!
MY HOME 코르시카와 파리, 두 도시에서 제 나름의 베스트 라이프를 꾸리려 노력하고 있어요. 각 도시의 개성이 아주 뚜렷하고, 완전히 달라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좋아합니다.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한 제 여정은 6년 전 20대에 코르시카에서 첫 아파트먼트를 구하면서 시작됐죠. 가구와 오브제를 고르면서 스스로를 표현할 기회와 자유가 생겼고, 이는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예산이 그리 많진 않았지만 그 안에서 공간 구석구석 저만의 취향과 개성을 불어넣었습니다. 그래서 코르시카 아파트먼트에는 어린 날의 모험을 바탕으로 이뤄낸 셀 수 없이 많은 추억이 묻어 있어요. 거실이 좁은 편이라 주방을 집의 중심으로 활용한 게 포인트입니다. 한마디로 ‘골드 톤의 아르데코 스타일이 감도는 그린 박스’라 묘사할 수 있을 거예요.
30대가 된 지금, 파리에 두 번째 아파트먼트를 갖게 됐어요. 이 공간에는 지난 수년에 걸쳐 쌓아 올린 제 성장과 진화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두 아파트먼트 각각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지만 모두 온전한 저의 집으로 느껴지는 공간이죠. 파리 아파트먼트는 실버 톤과 1980년대 후반 디자인 스타일에 바탕을 두고 있어요.
아, 거실에 두 번째 침실을 만들어야 했던 일이 큰 미션이었습니다. 이를 하나의 챌린지처럼 생각해서 다시 한번 가벽을 세우고 저만의 박스를 만들었어요. 침실은 남프랑스 무드를 더했는데, 덕분에 저만의 ‘카바논(Cabanon, 프로방스의 작은 별장)’이 탄생했습니다. 반투명 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로 유리 벽을 만들었는데요. 투명하지 않아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면서 공간 안으로 빛이 투과되는 장점이 있어요. 또 베리에르(Verriere, 채광창)에 대한 합리적 대안인 동시에 바닷가에 이는 파도 같은 환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죠. 벽은 스카이블루 컬러 페인트로 칠하고 플로어엔 연한 베이지 컬러 카펫을 깔았어요. 그리고 카바논 스타일의 레드 스트라이프 침대 헤드를 만들었죠. 구비(Gubi)에서 구입한 쉘 램프도 침실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키 오브제예요.
침실을 제외한 공간에는 강렬하고 담대한 컬러 포인트와 따뜻하고 온화한 무드를 불어넣고 싶었어요. 공간을 구분해놓은 문을 통과해 집을 거닐 때마다 제 취향과 개성을 오롯이 반영했다는 사실에 무척 큰 기쁨을 느낍니다.
INSPIRATION 홈 스타일링에 있어 가장 큰 영감은 건축 학교에서 배운 지식, 특히 20세기 건축과 디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스 반 데어 로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등 바우하우스 사조를 이끈 건축가들이 제 심미안에 큰 영향을 끼쳤어요. 장식을 거부하는 단순성과 기능성을 추구하는 바우하우스 정신에 아주 큰 매력을 느낍니다. 동시에 저는 이러한 미니멀리즘 원칙과 예상치 못한 디테일을 병치하는 것도 좋아해요.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스틸레 디자인(Stile Designs)에서 5X5 형태로 제작한 옐로 컬러 하이 테이블을 소장하고 있는데요. 이는 간결한 선과 기하학적 형태를 통해 바우하우스 철학을 구현하면서 팝 컬러 덕분에 공간에 상큼한 생기를 더해줍니다. 이를 공중에 떠 있는 풍선처럼 보이는 무스타슈(Moustache) 실버 미러와 함께 배치했어요. 디자인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면서 역동적인 대비감이 느껴지도록 하는 풍경이 바로 제가 좋아하는 예상하지 못한 터치라 할 수 있습니다.
FAVORITE PLACE 가장 좋아하는 공간을 꼽자면 단연코 거실입니다. 매력 넘치고 활동적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풍부한 색과 텍스처의 태피스트리를 선별했어요. 가장 눈에 띄는 오브제는 HK 리빙에서 구입한 그린 컬러의 벨벳 소파입니다. 우아한 매력과 편안하다는 장점을 모두 지닌 키 아이템이죠.
이와 함께 공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은 저만의 스타일과 여행 스토리를 반영한 디테일입니다. 전 오랫동안 이탈리아 건축가 가에 아울렌티의 1970년대 빈티지 램프 ‘콰드리폴리오(Quadrifoglio)’를 갖고 싶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빈티지 쇼핑의 보고인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이 램프를 발견했고 꿈을 이뤘죠! 저는 이 아이코닉한 램프를 구스타프 웨스트맨의 원형 사이드보드와 옐로 미러 곁에 배치했습니다.
제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현재진행 중인 프로젝트 중 하나는 소파 위에 자리한 세 폭의 그림입니다. 아직은 빈 캔버스지만 소중한 추억을 그림으로 남겨보려고 해요. 코르시카 해변에서 부모님과 함께 보낸 여름날이 주제가 될 거예요!
또 느릅나무로 만든 빈티지 커피 테이블, 더 소셜라이트 패밀리(The Socialite Family)에서 구입한 카펫, 레 콩포장(Les Composantes)에서 구입한 고풍스러운 램프, 빈티지 가구 등 오브제가 모여 매력적인 거실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 큰 역할을 해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저는 <보그>와 <AD> 매거진 등 패션지를 오브제로 활용해 커피 테이블을 장식하곤 해요. 커피 한 잔으로 아침을 여는 순간부터 늦은 밤을 마무리하는 명상까지, 잡지는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으로 제 공간에 창의성과 상상력을 불어넣어줍니다.
COLORS OF HOME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 컬러는 녹색입니다. 전 항상 그린 컬러를 특별하게 여겼고 홈 스타일링을 할 때도 그린이 공간 곳곳에 깃들었어요. 코르시카 아파트먼트에선 녹색을 주방의 키 컬러로 활용했고, 파리에선 식탁 뒤 책장과 소파 부근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색이 지닌 본질적인 평온함과 자연과의 연결성 때문에 그린 컬러를 좋아해요. 신중하게 고심해서 그린 컬러 오브제를 선택하면 공간에서 안온함과 조화를 느낄 수 있죠. 따뜻한 화이트 톤 벽과는 확연한 대비가 되고, 나무 바닥과 만났을 땐 유기적인 색조로 자연스럽게 서로의 매력을 보완합니다.
자연은 그 자체로 모든 것의 본보기가 되기 때문에 언젠가는 그리너리한 장식용 천장을 만드는 것 또한 제 꿈입니다. 이를 위해 파리에 자리한 아파트먼트에 더 많은 식물을 들이고 싶고요. 녹색이 많을수록 저는 행복해지니까요!
MUSIC FOR HOME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코르시카에선 음악 대신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우도록 창문을 열어두곤 해요.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소리부터 해안에 부서지는 파도의 잔잔하고 부드러운 리듬까지, 그 자체로 평온함을 가져다주는 조화로운 사운드죠. 또 제가 소중히 여기는 한 가지를 꼽자면 할머니가 소유했던 오래된 시계에서 들려오는 똑딱거리는 소리예요. 제 인테리어와 홈 스타일링은 제가 아끼는 기념품을 다시 쓰고 활용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이를 통해 제 인생의 순간을 새롭게 목격하는 기분이 들고 그 안에서 평화와 위안을 느끼죠.
번잡하고 분주한 시티 라이프가 이어지는 파리에서의 사운드트랙은 식탁에 둘러앉은 친구들의 행복하고 즐거운 웃음소리로 대체됩니다. 모임을 주최하고 인연을 만드는 일을 정말 좋아해요. 키친에는 프렌치 인테리어 브랜드인 마르베라(Marbera)에서 맞춤 제작한 다이닝 테이블을 중심으로 조형미가 느껴지는 구비의 우아한 ‘도밀러(Daumiller)’ 암체어를 배치했는데요. 이곳에서 친구들이 함께 모여 맛있는 식사와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곤 해요. 이때 울려 퍼지는 소리가 절 정말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SCENT WITH HOME 꽃이 주는 신선하고 싱그러운 향과 딥티크의 나르길레(Narguilé) 캔들의 온화한 허브 향! 낮에는 은은하고 섬세한 꽃 내음이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꽃다발의 향기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을 고양시키고 희망을 주며, 그 자체로 매혹적인 무언가가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저는 튤립 같은 흰 꽃을 특히 선호하는데요. 기분이 울적하게 가라앉을 때도 꽃의 은은한 달콤함이 공기를 채우면 눈부신 여름날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밤에는 캔들의 부드러운 빛과 딥티크 나르길레 캔들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편이에요. 부드럽고 따뜻한 허브 향이 자연스레 휴식 분위기를 조성해주죠. 긴 하루를 보낸 후 긴장된 마음을 다독여주는 완벽한 평온함! 책을 읽고 향기를 맡으며 잠드는 것을 좋아하고, 갓 꺼진 캔들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곤 해요.
PERFECT DAY AT HOME 코르시카 아파트먼트의 발코니에서 이메일을 확인하며 그린 키친에서 실버 컵에 담긴 커피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창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를 사운드트랙으로 활용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하루 일과를 해결할 준비를 하게 되죠. 아침 내내 햇볕을 친구 삼아 책을 읽고 정오가 되면 좋아하는 TV(삼성 세리프는 스타일과 기능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제품이에요)로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보카도 토스트를 요리합니다.
오후엔 소파에 앉아 일하고 소셜 미디어에 공유할 트렌드와 패션 스타일링을 포착합니다. 쉼과 일을 모두 집에서 해결하는 제게 이 공간은 안식처이자 제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완벽한 장소라 할 수 있어요. 저녁이 되면 친구들을 모아 이야기를 나누고 웃음꽃을 피우며 아늑하고 쾌활한 분위기를 즐깁니다. 홈메이드 파스타를 함께 나눠 먹곤 하죠. 날이 저물면 갓 청소해서 보송보송한 시트에 슬그머니 들어가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MEANING OF HOME 집은 추억의 저장소이자 시간의 흐름과 그에 따른 성장에 대한 증거 그 자체입니다. 여행을 통해 경험한 이야기가 깃든 오브제와 소중한 기억에 둘러싸인, 진정한 자아를 느끼고 표현하는 유일무이한 공간이기도 하죠.
집 곳곳에는 세심하게 선별한 가구부터 여행에서 모은 다채로운 컬렉션까지 제 역사의 조각이 담겨 있습니다. 아버지는 언제나 제가 집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시고, 침대 헤드보드를 손수 바느질해주신 어머니도 마찬가지예요. 집의 모든 면이 이런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고, 이 추억은 정말 소중해서 애틋한 마음이 들어요.
제 궁극적인 꿈은 휴가에 관련된 추억을 새로 만들 수 있는, ‘진짜’ 카바논을 개조한 집을 갖는 것입니다. 거기에 대해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요. 완전히 텅 빈 캔버스에서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를 실험할 수 있는, 호기심으로 가득한 작은 캐비닛이라고 상상하곤 합니다.
#마이월드는 정성과 애정을 담아 ‘집’이란 공간을 가꾸고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는 이들의 명료하고 오롯한 취향을 이야기하는 인터뷰 칼럼입니다.
- 포토
- Julie Sergent Ferreri(@julies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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