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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문학상 거머쥔 김주혜 작가

2024.10.14

톨스토이 문학상 거머쥔 김주혜 작가

한국계 미국인 김주혜 작가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녀의 작품 <작은 땅의 야수들>이 2024 러시아 톨스토이 문학상(The Yasnaya Polyana Award, 야스나야 폴랴나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죠. 이번 수상으로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더불어 한국 문학의 위상을 드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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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톨스토이 문학상은 대문호 톨스토이의 휴머니즘과 문학성을 기리고, 러시아 문학의 발전을 장려하기 위해 만든 상입니다. 2003년부터 시작된 후 지금은 러시아 최고 권위 문학상으로 평가받고 있죠. 지금까지 위화, 줄리언 반스, 오르한 파묵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상을 받았습니다.

올해는 총 10편의 작품이 최종 후보에 올랐는데요, 그중 <작은 땅의 야수들>이 외국문학상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후보 가운데는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올가 토카르추크(Olga Tokarczuk) 작가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수상의 영광은 김주혜 작가에게 돌아갔죠. 파벨 바신스키 톨스토이 문학상 심사 위원은 “호랑이는 한국 독립의 상징”이라며 “투명하고 성숙한, 젊은 작가의 놀라운 작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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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은 김주혜 작가의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일제강점기 한반도라는 작은 땅에서 투쟁한 평범한 사람들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장대하게 풀어낸 소설이죠. 소작농의 딸로 태어난 여성 옥희를 주인공으로 굴곡진 근대사를 유려하게 써 내려갔습니다. 격동의 세월을 꿋꿋이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큰 용기를 안겨줍니다.

어린 시절 김주혜 작가는 어머니로부터 김구 선생을 따라 독립운동을 도왔던 외할아버지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고 하는데요, 덕분에 역사의 한 면을 그려낸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독립운동과 근대사는 고리타분한 역사가 아니라 내 현실의 한 부분이 되었다. 조부 시절로만 거슬러 올라가도 한반도는 왜적을 피로 물리쳤으며, 야수들은 아직 분단되지 않은 남과 북의 영토를 넘나들었다. 이렇게 가까운 한국의 역사를 전 세계 독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작은 땅의 야수들>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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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후 김주혜 작가는 “늘 러시아 문학의 철학에 빚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호랑이를 한국 독립의 상징이라고 세계적으로 알릴 기회가 된 것 같다. 더 넓게는 우리 문화와 역사의 긍지를 높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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