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지금 옷 잘 입는 사람들이 꺼내 신는 신발

2025.04.22

지금 옷 잘 입는 사람들이 꺼내 신는 신발

시간이 흐르며 위상과 활용법이 달라지는 패션 아이템이 있습니다. 광부와 카우보이들을 위해 만들었던 청바지는 이제 완벽한 클래식이 됐죠. 제대로 입기 위해 규칙을 따라야만 했던 블레이저와 셔츠 역시, 말 그대로 ‘아무렇게나’ 입을 수 있는 옷으로 거듭났고요.

오랫동안 촌스럽다 혹은 못생겼다는 인식이 단단히 박혀 있던 아이템이 재해석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플립플롭이 그런 경우죠. 플립플롭은 한때 집 앞 편의점이나 덥고 습한 휴양지에서 신는 신발이었습니다. 발등과 발가락이 훤히 드러나는 바람에 격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죠.

Getty Images
Getty Images
Getty Images

이제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요즘 ‘옷 좀 입는다’는 셀럽과 패션 피플은 봄이 시작되면 기다렸다는 듯 플립플롭을 꺼내 신죠. 플립플롭 특유의 간결한 디자인을 활용해 멋스러운 믹스 매치를 완성하는 겁니다. 그 대표 주자가 바로 켄달 제너인데요. 그녀는 수트 팬츠는 물론 격식 넘치는 파티에 어울릴 법한 새틴 스커트에도 플립플롭을 신었습니다. 2년 전부터 대두된 ‘잘못된 신발 이론과도 맞닿은 스타일링이죠.

Getty Images
Getty Images

조 크라비츠는 푸른 탱크 톱, 롱스커트에 플립플롭을 조합했습니다. 긴 길이의 스커트를 입었지만, 발을 노출해 계절감을 반영했죠. 상하의 컬러를 통일한 엠마 코린의 룩은 ‘미니멀’ 그 자체였습니다. 뻔한 구두 대신 플립플롭을 신으니 한층 쿨한 분위기가 느껴졌죠.

Gettty Images
Gettty Images
The Row 2025 S/S RTW
The Row 2025 S/S RTW

한없이 기본에 가까운 신발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신을 수 있다는 것이 플립플롭만의 장점입니다. ‘어떤 무드를 자아내는 데 특화되어 있다’, ‘이 바지와 가장 잘 어울린다’ 같은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뜻이죠. 플립플롭은 에르메스 백을 활용한 고급스러운 룩에도, 청바지와 탱크 톱을 활용한 그런지 룩에도 무리 없이 어울립니다. 더 로우는 코트(!)와 워크 재킷에 플립플롭을 매치했고요. 올 봄과 여름은 플립플롭 하나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안건호

안건호

웹 에디터

2022년 10월부터 <보그> 웹 에디터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패션 그리고 패션과 관련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글을 작성합니다. 주말에는 하릴없이 앉아 음악을 찾아 듣습니다.

더보기
사진
Getty Images, GoRunway, Courtesy Photos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