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속 티파니가 날갯짓을 시작할 때
전설 속 티파니가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새가 중요한 이유는 새가 사라지고 있는 자연과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마지막이자 최고의 연결 고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사람들이 존재하기 전부터 지구를 대표하는 가장 선명하고 멀리 알려진 대변인입니다.” 21세기 미국 현대문학에서 가장 큰 인기를 자랑하는 작가이자 탐조가로 잘 알려진 조너선 프랜즌(Jonathan Franzen)은 작품과 인터뷰를 통해 종종 새의 위대함을 설파한다. 다채로운 컬러와 깃털의 섬세함, 우리가 갈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날아가는 모습까지, 새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는 미스터리이자 위대함으로 여긴다.
프랜즌과 마찬가지로 우연히 마주친 새의 아름다움에 매혹된 이가 있었다. 티파니의 전설적인 주얼리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Jean Schlumberger)는 60년 전 카리브해의 작은 섬 과들루프에 자리한 집에서 새하얀 ‘코카투’와 마주쳤다. 곧 그는 이 희귀한 앵무새를 바탕으로 브로치를 완성했다. 화이트 다이아몬드로 새의 몸을 장식하고 옐로 다이아몬드로 깃털, 에메랄드로 눈동자를 더한 새가 카보숑 컷 청금석 위에 앉아 있는 디자인은 곧 하우스의 상징이 되었다. 이른바 ‘버드 온 어 락(Bird on a Rock)’이라 불린 브로치는 슐럼버제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이자 고객이었던 버니 멜론(Bunny Mellon)이 곧바로 구입했다.
티파니 하우스는 그 후 다양한 방식으로 그 오리지널 디자인을 재해석해왔다. 그리고 첫 코카투가 탄생한 지 60년 만에 새와 날개를 바탕으로 한 하이 주얼리와 파인 주얼리 컬렉션 ‘버드 온 어 락 바이 티파니(Bird on a Rock by Tiffany)’를 선보인다. 새 컬렉션과 첫 만남을 가진 건 폭염경보가 내려진 6월의 뜨거운 여름날, 미국 버지니아주 어퍼빌의 농장에서였다. ‘오크 스프링(The Oak Spring)’ 농장은 슐럼버제의 뮤즈 버니 멜론이 직접 세우고 가꾸던 곳이었다. 프랑스 전원풍의 농장 주택과 소박하지만 섬세한 디자인의 정원은 새로운 티파니 컬렉션을 선보이기에 가장 완벽한 공간이었다. 특히 멜론은 슐럼버제의 가장 뛰어난 디자인을 대부분 소장할 정도로 티파니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자 백악관의 장미 정원을 디자인한 뛰어난 정원 전문가였다. 그런 그녀가 가꾼 곳이니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선보이기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장소였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하이 주얼리 컬렉션이었다. 오랫동안 티파니가 아껴왔던 탄자나이트와 터키석이 그 중심에 있었다. 깊은 바다 색을 닮은 탄자나이트 주변으로 작은 새들이 날아가는 듯한 디자인의 목걸이와 팔찌, 귀고리는 오리지널 디자인을 닮아 있었다. 경쾌한 푸른색 터키석 중심으로 조금씩 달라지는 새의 형태도 흥미로웠다.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위해 쟌 슐럼버제가 그랬던 것처럼 새의 자세, 깃털, 날개 구조를 면밀히 관찰해 착용자에게 가볍게 내려앉는 듯한 역동적인 형태를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티파니 수석 예술감독 나탈리 베르데유(Nathalie Verdeille)는 하이 주얼리에서는 오리지널에 충실하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새의 날갯짓은 새로운 파인 컬렉션의 중심이 되었다. ‘버드 온 어 락 바이 티파니 윙즈(Bird on a Rock by Tiffany Wings)’ 컬렉션은 날개를 추상적으로 연출했다. 착용한 이의 피부 위로 날아가듯 자리한 디자인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세팅 방식의 다이아몬드 덕분에 가능했다. 또 반지 여러 개를 함께 착용했을 때 조각처럼 맞물리도록 완성한 ‘스캘럽 엣지’ 장치는 이번 컬렉션의 매력 요소가 될 법하다. “비상의 개념을 재창조하고자 했습니다.” 프랑스에서 주얼리를 배운 베르데유는 동물원에서 살아가는 동물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얻곤 했다. “이 주얼리에서 새가 날아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했죠. 이번 컬렉션을 전체로 보면 시적인 감각이 완성됩니다.”
BIRD WATCHER
티파니(Tiffany&Co.)의 크리에이티브 비주얼 머천다이징, 이벤트 및 아카이브 부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토퍼 영(Christopher Young)이 말하는 ‘버드 온 어 락’ 컬렉션의 새로운 이야기.
V ‘버드 온 어 락’이 지니는 힘의 근원은?
CY ‘버드 온 어 락’은 티파니에서 사랑받는 디자인 중 하나다. 1965년 쟌 슐럼버제가 선보인 것으로 꿈과 뛰어난 장인 정신이 만난 대표적인 작품이다. 놀라운 보석 위에 앉아 있는 반짝이는 새를 특징으로 한다. 단순한 브로치 이상이다. 자연, 아름다움, 창의적 혁신을 기리는 티파니의 정신을 상징한다. 이 아이콘은 슐럼버제의 친한 친구이자 뮤즈였던 버니 멜론과의 깊은 우정에서 영감을 받았다. 멜론이 사랑하는 정원과 유기적 형태는 슐럼버제의 수많은 전설적인 작품에 영향을 끼쳤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이 주고받은 수많은 서신을 보면 슐럼버제가 일러스트한 메모 중 일부에 버니 멜론이 토끼(버니)로, 슐럼버제는 새로 그려지곤 했다. 또 버니가 가장 좋아한 ‘콘플라워 블루’를 비롯해 푸른색이라는 것도 알려져 있다.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비슷한 영혼을 지닌 둘이 옐로와 화이트 다이아몬드로 완성한 새가 앉아 있는 청금석에 함께 이끌렸다는 것과 이들이 함께한 영감의 순간을 상상해볼 수 있다. 오크 스프링의 정원에서 멜론은 토피어리를 완성하고 슐럼버제는 온실에서 스케치를 하는 풍경이 곧 가장 인상적인 주얼리 디자인을 탄생시키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다. 오늘날 ‘버드 온 어 락’은 단순한 보석을 넘어, 가장 친밀한 친구들이 나누는 창조적 정신과 낙관주의의 상징이 되었다.
V 아이콘을 바탕으로 새로운 컬렉션을 디자인하는 방법은?
CY 기존 아이콘에서 새 컬렉션을 개발할 때, 오리지널 디자인의 예술적, 보석학적 무결성을 존중하고, 새로운 세대를 위한 확장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특히 슐럼버제의 상상력과 세련미, 유쾌함의 균형을 깊이 존중하며, 이를 화려한 티파니 보석으로 재해석하는 것에 집중했다. 티파니의 풍부한 하이 주얼리 유산을 바탕으로, 오리지널 작품의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장인 정신과 착용감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V 새 컬렉션의 하이라이트는?
CY 티파니의 새로운 ‘버드 온 어 락’ 컬렉션은 슐럼버제의 마법 같은 예술 세계를 계승하며, 숨 막히게 아름다운 보석과 새의 형태를 재해석한다. 날개를 퍼덕이는 새와 휴식을 취하는 새 등 자연과 판타지가 어우러진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일부 요소는 버니 멜론을 위해 처음 디자인한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고, 감성적 깊이와 역사적 의미를 더한다. 이는 티파니가 자랑하는 보석, 스토리텔링, 변화하는 디자인의 전통을 기념하는 컬렉션이다. 자연스럽게 이곳 오크 스프링의 유산과 뉴욕 5번가의 활력을 연결하는 작품이다.
V 60년 전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바꾸는 과정은?
CY 새로운 방식으로 새와 깃털을 현대화하기 위해서는 상상력을 발휘해 자연 형태를 추상적으로 재해석해야 했다. 깃털은 다이아몬드 파베 장식으로 움직임을 표현했다. 날거나 쉬는 새의 자세는 새로운 예술적 표현의 기회가 되었다. 베르데유와 디자인 팀은 자연 속 새와 티파니 아카이브 자료를 연구하며, 대담하고 표현력 넘치는 티파니만의 독특한 형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단순히 현실적이기보다는 감정과 현대적인 우아함이 느껴지는 상징 같은 새가 탄생했다.
V 티파니에서 과거의 유산과 현대적인 감각을 다루는 방법은?
CY 티파니에서 유산과 현대적인 감각의 균형은 과거를 존중하면서도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재해석하는 데서 이뤄진다. 우리는 복제하거나 모방하는 대신, 새롭게 재창조하고 꿈꾸는 방식을 택한다. 아이코닉한 것들을 연구하고 정서적인 힘을 이해하며, 그 정신을 새로운 표현에 반영한다. 유산은 우리의 뿌리이고, 현대적인 디자인은 날개인 셈이다. 이번 컬렉션에서도 이 균형이 명확히 드러난다. 역사를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디자인은 현대적인 감각과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티파니의 진정한 모습이다. 낙관과 창의력으로 꿈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곳. VK
- 패션 에디터
- 손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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