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퇴근하고 미술관 산책
퇴근 후 데이트는 미술관에서. 봄밤 산책하기 좋은 미술 전시 셋.
미술관 산책이 곧 현대 예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미술관 공간만으로도 봄밤 산책을 즐기기에 완벽합니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은 밤에도 개장해, 저녁 6시에서 마감 시간인 9시까지는 무료 관람이 가능해요. ‘2014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서울관은 6개의 마당 주위로 조선시대 관아 건축물인 종친부와 리모델링한 1970년대 기무사 건물, 현대적 신관이 어우러져 담장 없는 열린 구조를 취합니다. 미술관은 각 건물을 이어주는 배경이 되어 현대미술품 전시 공간인 ‘서울박스’는 유리창에 종친부 풍경을 끌어들이고, 경복궁과 주변의 작은 골목을 이어줍니다. 유기적 구조 덕에 코너마다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미술관 산책은 길어지는 시간만큼 특별한 정취를 경험할 수 있죠. 현재는 예술이 부패되는 과정을 퇴보가 아닌 ‘새로운 생성을 위한 생태적 실천’으로 해석한 전시 <소멸의 시학: 삭는 미술에 대하여>가 열리고 있으며, 3월 20일부터 개최될 데이미언 허스트의 아시아 최초 대규모 개인전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관람료 홈페이지 참고 인스타그램 @mmcakorea





돌담길 옆 미술관
이별이 무서워 피하기에 덕수궁 돌담길은 너무 낭만적입니다. 연인과 걸으면 헤어진다는 속설이 생긴 이유는 과거 서울시립미술관이 있던 자리에 대법원과 서울가정법원이 있었고, 이혼하려던 부부들이 그 길을 지나야 했기 때문이라고 하죠. 이제는 이혼소송이 아닌 예술적 소통의 장이 되었으니, 미술관과 돌담길을 찾지 않는 것이 로맨스적으로는 손해일지 모릅니다. 돌담길 초입을 조금 걷다 보면 나타나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은 진입로부터 아담한 산책용 정원이 관람객을 맞이해요. 그러나 얕은 언덕을 오르면 이와 상반된 분위기의 미술관이 기단 위에 서 있습니다. 경성재판소로 처음 쓰였던 건물은 르네상스식으로 지어 장중한 느낌을 자아내죠. 돌담길 주변에는 한국 최초의 개신교 감리교회인 정동제일교회와 서울 성공회 성당,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등이 있어 산책은 어느새 한국 근대건축 박물관 관람이 되기도 합니다. 미술관은 화요일에서 목요일까지는 저녁 8시까지, 금요일에는 9시까지 연장 개장해요. 아랍에미리트 동시대 예술가 40여 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근접한 세계> 전시가 3월 29일까지 열리고 있으니, 한국 근대와 아랍에미리트의 현재를 오가는 미드나잇 인 서울을 누려보세요.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관람료 무료 인스타그램 @seoulmuseumofart


아랍에미리트 현대미술전 ‘근접한 세계’ 모습.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아랍에미리트 현대미술전 ‘근접한 세계’ 모습.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벚꽃과 함께하는 사진 축제
최초의 사진 특화 공립 미술관인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지난해 도봉구 창동에 문을 열었습니다. 미술관 건물은 카메라 조리개가 열렸다가 닫히는 순간 같기도 하고, 사진 여러 장을 쌓아둔 것처럼 보이기도 해, 이곳이 사진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을 암시합니다. 설계를 맡은 오스트리아 건축가 믈라덴 야드리치와 한국 건축가 윤근주가 사진이 빛과 시간을 붙잡아두는 순간을 건축적으로 표현했죠. 회전하는 정육면체의 구조는 조형적으로도 아름다워 건물 전체를 하나의 조각 작품으로 감상하게 됩니다. 개관 특별전 <광채 光彩: 시작의 순간들>로 국내 사진 예술 여정을 살폈던 미술관은 2026 서울사진축제 ‘컴백홈’을 준비 중이에요. 서울사진축제는 5년 만에 재개되는 행사로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이 처음으로 주관해, 한국 사진계 대표 중견 작가와 신진 작가 23명의 작품을 통해 ‘집’의 의미를 재해석할 예정입니다. 축제는 벚꽃 필 무렵인 4월 9일부터 6월 14일까지 개최되니 전시 관람 후에는 중랑천 벚꽃 나들이도 즐겨보세요. 장소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관람료 무료 인스타그램 @seoulmuseumofart




- 포토
- MMCA,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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