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빚어낸 깊은 울림, 히비키라는 독보적인 공명

2026.05.25

세월이 빚어낸 깊은 울림, 히비키라는 독보적인 공명

일본 여배우이자 뮤지션 안나 사와이가 히비키의 첫 글로벌 앰배서더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독보적인 퍼포머인 그녀가 히비키가 지향하는 창의적 비전을 구현한다.

히비키의 첫 글로벌 앰배서더 안나 사와이.

일본 여배우가 바에 들어서며 히비키(Hibiki)의 최고급 위스키, ‘재패니즈 하모니’를 주문한다. 이 문장 자체는 한 편의 소설 같지만, 그려진 장면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정교한 디테일로 직조되어 신중하고 애정 어린 손길로 세상에 선보인 작품처럼. 히비키의 첫 글로벌 앰배서더, 안나 사와이(Anna Sawai)를 만났다.

‘공명(시간이 빚어낸 깊은 울림)’을 담은 히비키는 하우스 오브 산토리의 포트폴리오에서도 단연 빛나는 존재다. 대를 이어 전승된 탁월한 재능과 기술, 오랜 시간의 축적이 빚어낸 산물이다. 그런 의미에서 히비키가 안나 사와이를 새 얼굴로 택한 것은 더없이 자연스러운 결정이다. 안나 사와이는 2년 전 시대극 시리즈 〈쇼군(Shōgun)〉의 ‘토다 마리코’ 역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번개를 병 속에 가두는 것만큼 보기 드문 연기였다. 사와이는 마리코의 단단한 외면 아래 출렁이는 인간적 혼돈, 불안한 긴장감, 자기 의심, 야망을 한 방울씩 피를 짜내듯 고스란히 드러냈다. 비평가와 대중 모두를 사로잡은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단단하게 뿌리내리면서도 정교한 사와이는 히비키와 이상적인 파트너다. 사실 위스키를 빚는 장인 정신과 연기라는 예술의 교집합은 생각보다 폭넓다. 특히 일본이라는 문화적 맥락 안에서는 더더욱. 전통에 대한 깊은 헌신과 디테일을 향한 집요함, 브랜드가 성공의 씨앗을 뿌리기에 이보다 비옥한 토양은 없다. 히비키의 최근 캠페인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기모노 하우스 ‘치소(Chiso)’와 함께했다. 사와이는 치소의 아카이브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세상에 단 한 벌뿐인 기모노를 입었다. 시각적으로 강렬하면서도 창조적 확신을 주는 두 브랜드의 만남. 캠페인 필름은 기모노 제작과 위스키 블렌딩이라는 두 공예가 시간과 정밀함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지를 영화적 밀도로 조명한다.

위스키와 연기의 연결 고리를 더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 사와이와 마주 앉아 해외 생활에 대한 소회, ‘공명’의 의미,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장인 정신의 변치 않는 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시즌 히비키 캠페인의 메인 제품으로, 부드러우면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재패니즈 하모니’.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10대 초반에 일본으로 이주하는 등 다양한 환경을 경험했습니다. 이런 해외 경험이 아티스트로서 지금의 모습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어릴 때는 제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그저 해외로 나가고만 싶었어요. 하지만 해외에서 일하면서 카멜레온처럼 변할 수 있게 됐어요. 변화에 적응하고 다른 시각으로 사람들을 이해하는 법을 배운 거죠. 지금 일본에 돌아오면, 우리의 불완전함이나 우리가 특정 방식으로 행동하는 이유가 더 잘 보여요. 그런 경험이 배우로서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문화적 아이콘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나요?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 일본을 대표해야겠다고 여기진 않았어요. 다른 배우들처럼 오디션을 봤고, 그 배역이 우연히 일본인이었을 뿐이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와 그것이 어떻게 그려지는지를 고려하게 됐어요. 때로는 문화를 묘사하는 방식이 마음에 걸리기도 했고요. 결국 그 캐릭터들도 인간을 그린 것이니까요. 저는 일본 사람이에요. 제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정체성의 핵심이죠. 동시에 저는 일본 사람만은 아니에요. 필리핀과 홍콩에서 살았고, 국제 학교도 다녔으니까요. 그런 경험이 저를 자유롭게 날아오르게 하지만, 그 안에 갇히지는 않으려 해요.

당신에게 연기는 타고난 영역처럼 보이지만, 위스키와의 접점은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어떻게 ‘히비키’와 함께하게 됐나요?
처음부터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에 끌렸어요. 히비키는 작업의 아주 작은 부분까지 허투루 넘기지 않아요. 강인함이 있으면서도, 절제와 섬세함이 깃들어 있죠.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주류 세계의 히비키는 연기 세계의 저와 같다고 느꼈어요. 히비키가 만드는 모든 것은 일본에서 출발하지만, 그 시선은 늘 더 넓은 세계를 향해요. 여러 요소를 조화롭게 블렌딩해, 어디서든 인정받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려 한다는 점에서요.

위스키 블렌딩과 연기는 어떤 관계라고 할 수 있나요?
히비키의 수석 블렌더 후쿠요 신지 씨를 만나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블렌딩 팀은 매일 200종이 넘는 위스키를 테이스팅하기 위해 식단까지 조절하더군요. 후쿠요 씨는 그 일을 40년 동안 해왔고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촬영장에서의 연기가 떠올랐어요. 수많은 테이크가 쌓이지만, 관객이 보는 것은 결국 완성된 최종 장면이니까요. 두 분야 모두 깊이, 헌신, 디테일이라는 점에서 닮았어요. 히비키의 아름다움은 역사를 길어올리면서도 그것을 오늘의 감각으로 빚어낸다는 데 있어요. 후쿠요 씨가 아주 인상적인 말을 했어요. “지금 오크 통에 들어가는 위스키는 내가 세상을 떠난 후에야 누군가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요. 그가 바통을 넘기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던 그 순간, 제가 그 바통을 건네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당신에게 ‘공명’은 어떤 의미인가요?
학창 시절에는 내 안의 예술성을 찾고, 앞으로 어떤 길이 펼쳐질지 알아가기 위해 애썼어요. 지금 배우로서 제가 만들어가는 것들은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것도 있지만, 나중에 메아리처럼 울려 퍼질 ‘공명’, 언젠가 미치게 될 파급 효과(Ripple Effect)가 있죠.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지금 마시는 히비키 역시 수년, 어쩌면 수십 년에 걸쳐 만들어온 것이에요. 그렇게 오랜 시간 쌓인 것이 어느 순간 누군가에게 닿는다는 것, 그게 바로 예술의 아름다움이고 예술을 즐겁게 만드는 이유죠.

미래 이야기가 나왔으니 질문할게요. 기대하고 있는 차기작이 있나요?
히비키와 함께하는 일도 기대되지만, 출연한 영화 〈하우 투 롭 어 뱅크(How to Rob a Bank)〉가 곧 개봉해요. 지금까지 해온 작품과 완전히 다른 결의 영화예요. 그리고 비틀스 전기 영화도 촬영 중이에요. 긴 여정이겠지만, 정말 꿈에 그려온 역할이죠. 몇 년 뒤에 그 작품들이 일으킬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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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RITER
    MICAH PH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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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USE OF SUN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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