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고등급 문화예술 훈장 받은 박찬욱 감독

2026.05.18

프랑스 최고등급 문화예술 훈장 받은 박찬욱 감독

“나에게 남은 마지막 소원은 언젠가 프랑스에서 영화를 찍어보는 것, 프랑스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찍어보는 것, 그것만 남은 것 같습니다.” -훈장 수여식에서, 박찬욱 감독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인, 박찬욱 감독이 프랑스 최고 등급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Commander)’를 받았습니다. 2026 칸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활약 중인 데 이어, 훈장까지 받으면서 그의 문화적 영향력이 더욱 커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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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간으로 17일, 칸영화제가 열리는 프랑스 칸에서 훈장 수여식이 열렸습니다. 박찬욱 감독은 카트린 페가르(Catherine Pégard) 프랑스 문화부장관으로부터 코망되르 훈장을 받았습니다. 이 훈장은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창작 활동을 펼치거나, 프랑스 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며, 슈발리에·오피시에·코망되르 세 등급으로 나뉩니다. 이 중 박찬욱 감독이 받은 코망되르가 최고 등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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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는 2002년 김정옥 당시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2011년 지휘자 정명훈, 지난해 소프라노 조수미에 이어 박찬욱 감독이 네 번째 코망되르 문화예술공로훈장 수훈자입니다. 박찬욱 감독은 훈장 수훈 후 “부모님 두 분이 지금 연로하셔서 편찮으신데, 오늘 이 소식이 그분들께 좋은 선물이 되리라 확신한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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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릴 때 본 프랑스 영화인 줄리앙 뒤비비에 감독의 <나의 청춘 마리안느(Marianne de Ma Jeunesse)>(1955)에 깊게 매료되었다며, 프랑스 영화들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에밀 졸라와 오노레 드 발자크 등을 언급하면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지극히 냉정한 관찰, 분석 등 프랑스에서 받은 모든 영향이 종합되는 기분을 느꼈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밀 졸라의 19세기 소설 <테레즈 라캥>은 2009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그의 영화 <박쥐>의 모티브가 됐죠.

박찬욱 감독은 프랑스와 맺은 인연의 시작을 2004년 칸영화제로 꼽으면서, “그 사건은 저에게 커다란 인생의 전환점이 됐고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설명했습니다. 2004년 <올드보이>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죠. 이후 그는 2009년 <박쥐>로 다시 한번 심사위원상을, <헤어질 결심>으로 2022년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올해는 한국인 최초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에 위촉돼 활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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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거장 반열에 오른 박찬욱 감독은 <스토커>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후 지금은 미국 서부극 <래틀크릭의 강도들>을 준비 중이지만, 아직 프랑스에서 영화를 연출한 적은 없습니다. 그의 남은 소원은 프랑스에서 영화를 제작해보는 것이죠. 언젠가 칸영화제에서 그가 프랑스에서 만든 영화를 보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오기쁨

오기쁨

프리랜스 뉴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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