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제 종아리를 드러내세요
지난 2025년 칸영화제 측이 레드 카펫에서 과도한 노출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다들 고개를 갸웃했죠. 벨라 하디드가 엄격한 레드 카펫에서 뭘 입을 수 있겠느냐면서요. 골반까지 찢어진 아슬아슬한 슬릿 드레스, 과감한 시스루 생 로랑 드레스로 칸을 뒤집어놓던 그 벨라 하디드가요.
물론 ‘베스트 드레서’ 조회 수를 위해서라면 드레스 코드는 좀 어겨주는 게 제맛이긴 합니다. (이미 시스루 샤넬 투피스에 스니커즈를 매치해 룰을 깨부순 크리스틴 스튜어트에게 감사를!) 하지만 올해 칸 레드 카펫에서 가장 아찔하고 매력적인 부위는 가슴도, 엉덩이도 아닌 종아리인 듯합니다.

데미 무어는 마그다 부트림의 페달 푸셔 팬츠에 페플럼 재킷을 매치했고, 레일라 베크티(Leïla Bekhti)는 카프리 팬츠와 알라이아 슈즈로 종아리를 드러냈습니다. 영국에서는 클라우디아 윙클먼(Claudia Winkleman)이 블랙 카프리 팬츠 차림으로 BAFTA 시상식 무대에 올랐고요.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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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처럼 화려함과 휴양지 분위기가 공존하는 레드 카펫에 카프리 팬츠가 등장한 건 영 뜬금없는 일은 아닙니다. 카프리 팬츠가 단순히 ‘편한 7부 바지’ 취급받을 아이템은 아니거든요. 오래전부터 휴양지의 여유와 올드 할리우드식 우아함을 동시에 상징해왔으니까요. 먼저 1940년대 후반 디자이너 조냐 데 레나르트(Sonja de Lennart)가 카프리 해변을 걷다가 만들었습니다. 이후 오드리 헵번이 <사브리나>, <로마의 휴일>에서 입었고, 마릴린 먼로도 즐겨 입었습니다. 한마디로 우아한 휴양지 룩의 정석이죠.


대신 카프리 팬츠는 스타일링에 꽤 섬세한 편입니다. 조금이라도 둔한 실루엣의 신발을 신는 순간 바로 어정쩡해 보일 수 있거든요. 종아리를 드러내는 만큼 밑은 가볍고 날렵해야 합니다. 힐이나 슬림한 펌프스, 발등이 드러나는 뮬 정도가 가장 안전하죠. 상의 역시 지나치게 헐렁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몸에 붙는 편이 훨씬 긴장감 있습니다.

온통 똑같은 드레스로 지루해지던 레드 카펫, 괜히 노출 경쟁을 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이제 종아리라는 신선한 ‘킬링 포인트’가 더해졌습니다. 올여름, 새로운 실루엣과 우아한 긴장감을 즐기고 싶다면 카프리 팬츠에 도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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