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제 종아리를 드러내세요

2026.05.19

칸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제 종아리를 드러내세요

지난 2025년 칸영화제 측이 레드 카펫에서 과도한 노출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다들 고개를 갸웃했죠. 벨라 하디드가 엄격한 레드 카펫에서 뭘 입을 수 있겠느냐면서요. 골반까지 찢어진 아슬아슬한 슬릿 드레스, 과감한 시스루 생 로랑 드레스로 칸을 뒤집어놓던 그 벨라 하디드가요.

물론 ‘베스트 드레서’ 조회 수를 위해서라면 드레스 코드는 좀 어겨주는 게 제맛이긴 합니다. (이미 시스루 샤넬 투피스에 스니커즈를 매치해 룰을 깨부순 크리스틴 스튜어트에게 감사를!) 하지만 올해 칸 레드 카펫에서 가장 아찔하고 매력적인 부위는 가슴도, 엉덩이도 아닌 종아리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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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 무어는 마그다 부트림의 페달 푸셔 팬츠에 페플럼 재킷을 매치했고, 레일라 베크티(Leïla Bekhti)는 카프리 팬츠와 알라이아 슈즈로 종아리를 드러냈습니다. 영국에서는 클라우디아 윙클먼(Claudia Winkleman)이 블랙 카프리 팬츠 차림으로 BAFTA 시상식 무대에 올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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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처럼 화려함과 휴양지 분위기가 공존하는 레드 카펫에 카프리 팬츠가 등장한 건 영 뜬금없는 일은 아닙니다. 카프리 팬츠가 단순히 ‘편한 7부 바지’ 취급받을 아이템은 아니거든요. 오래전부터 휴양지의 여유와 올드 할리우드식 우아함을 동시에 상징해왔으니까요. 먼저 1940년대 후반 디자이너 조냐 데 레나르트(Sonja de Lennart)가 카프리 해변을 걷다가 만들었습니다. 이후 오드리 헵번이 <사브리나>, <로마의 휴일>에서 입었고, 마릴린 먼로도 즐겨 입었습니다. 한마디로 우아한 휴양지 룩의 정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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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카프리 팬츠는 스타일링에 꽤 섬세한 편입니다. 조금이라도 둔한 실루엣의 신발을 신는 순간 바로 어정쩡해 보일 수 있거든요. 종아리를 드러내는 만큼 밑은 가볍고 날렵해야 합니다. 힐이나 슬림한 펌프스, 발등이 드러나는 뮬 정도가 가장 안전하죠. 상의 역시 지나치게 헐렁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몸에 붙는 편이 훨씬 긴장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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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똑같은 드레스로 지루해지던 레드 카펫, 괜히 노출 경쟁을 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이제 종아리라는 신선한 ‘킬링 포인트’가 더해졌습니다. 올여름, 새로운 실루엣과 우아한 긴장감을 즐기고 싶다면 카프리 팬츠에 도전하세요.

하솔휘

하솔휘

웹 에디터

2025년 4월 <보그>에서 시작했습니다. 패션 감각이 필요한 모든 분야의 글을 씁니다. 많이 듣고, 다니고, 읽고, 고민하면서 제대로 된 글을 재밌게 쓸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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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ra Hawkins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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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ww.vogue.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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