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클리프 아펠 속 우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워치스 앤 원더스’는 워치메이킹의 ‘지금’을 알리는 장이다. 클래식이 미래가 되고, 익숙함이 반전으로 찾아오는 시계의 세계. 2026년의 시간은 이렇게 흐른다.
“우리는 사물을 다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어요. 아마 여기서라면 가능할지 모르죠.” 영화 <퍼스트맨>에서 닐 암스트롱 역할을 맡은 라이언 고슬링은 달 착륙 미션을 앞두고 이렇게 말한다. 이 말에는 우주라는 거대한 신비를 탐구하는 것은 단순한 기술적 성취를 넘어 인간의 관점을 바꾸는 일이라는 철학적 의미가 담겨 있다. 우리가 두 발을 단단히 딛고 삶을 일구는 지구, 이 행성을 둘러싸고 있는 우주에 대한 호기심은 인류 탄생부터 지금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반클리프 아펠 역시 한 세기가 넘는 동안 우주의 아름다움을 탐미하며 미지의 세계를 꿈꿔왔다. 행성의 이동을 담아내고, 별자리의 궤적을 그리며, 반짝이는 별을 품은 시계와 주얼리를 통해 우주에 한 발짝 다가간 것이다. 1929년 달의 변화와 움직임을 그려낸 컴플리케이션 포켓 워치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1950년 메테오 시크릿 워치를 통해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2026년을 맞은 반클리프 아펠은 ‘천상의 시(Poetry of the Heavens)’라는 주제로 또 한 번 우주의 심연을 깊이 들여다본다. 새로운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워치를 통해 달의 변화와 우주의 변화무쌍함을 경험할 수 있다.
처음은 두 가지 컴플리케이션이 탑재된 ‘미드나잇 데이 앤 나잇 페이즈 드 룬’ 시계다. 낮과 밤의 흐름을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주야간 디스플레이와 달의 위상을 섬세하게 드러내는 아스트로노미 컴플리케이션을 탑재한 시계는 우주의 순환을 42mm 화이트 골드 미드나잇 케이스 안에서 구현한다. 블랙 무라노 어벤추린 글라스로 만든 다이얼은 빛나는 밤하늘을 상징하며, 기요셰 마더 오브 펄 베일로 표현한 지평선 아래 기요셰 골드빛 태양과 화이트 마더 오브 펄로 만든 달이 모습을 드러내고 감추기를 반복한다. 이 시계의 핵심인 24시간 회전형 디스크는 낮과 밤의 끊임없는 순환을 매혹적으로 연출한다. 디스플레이는 달의 영원한 29.5일 주기를 나타내며, 주기에 따른 미묘한 변화를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케이스 뒷면으로 이어진다. 케이스 뒷면에는 달의 신비로운 지형을 우아하게 표현한 화이트 골드 인그레이빙 사이로 에나멜 트레이싱 기법으로 그려진 지구와 행성, 별이 존재한다. 지구가 아니라 달의 시선으로 우주를 담아낸 것이다.
다음은 지구다. ‘미드나잇 에르 디씨 앤 에르 다이에’ 시계는 지구의 다채로운 시공간을 서정적으로 포착했다. 폴리싱된 새틴 로즈 골드 소재의 38mm 미드나잇 케이스 안에서 아워 인덱스와 앰버 브라운 컬러 다이얼, 그 위에 도드라진 양각 에나멜이 우아하게 조화를 이룬다. 다이얼은 각도에 따라 다른 빛을 내며, 중심의 피케 모티브에서부터 퍼져나가는 기요셰가 특징이다. 점핑 아워와 레트로그레이드 미닛을 구현하는 오토매틱 메커니즘을 탑재했으며, 이 메커니즘은 약 65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다이얼 상단의 창은 기준 시간(에르 디씨)을, 하단의 창은 설정 시간(에르 다이에)을 알려주고, 왼쪽의 미닛 핸드는 60분마다 경쾌하게 점프하며 처음 위치로 복귀한다. 하나의 크라운으로 무브먼트 와인딩과 듀얼 타임의 시간과 분까지 섬세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반클리프 아펠은 메종의 유산에 대한 찬사도 잊지 않았다. 옐로 골드와 사파이어를 통해 1949년 모델을 동시대적으로 해석한 ‘루도 시크릿’ 시계가 등장했으며, 골드 비즈가 반짝이는 원을 이루는 ‘뻬를리’ 시계도 화이트 골드와 어벤추린 글라스로 새롭게 표현했다. 메종의 근원적인 영감인 ‘사랑’은 ‘엑스트라오디너리 다이얼’ 컬렉션의 ‘레이디 렁콩트르 셀레스트’ 시계와 ‘레이디 르트루바이 셀레스트’ 시계의 주제가 됐다. 두 시계에서 연인은 에나멜과 다이아몬드, 화이트 마더 오브 펄을 통해 애틋하게 표현됐으며, 시계 뒷면에 새겨진 3개의 별로 영원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TG
- 패션 에디터
- 손기호, 신은지
- COURTESY OF
- VAN CLEEF & ARP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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