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플랫의 뒤를 이을 신발이 나타났다

2026.05.26

발레 플랫의 뒤를 이을 신발이 나타났다

패션이 스포츠에서 영감을 받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죠. 하지만 스포츠 못지않게 사랑받는 것이 바로 춤이라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샤넬 하우스는 100년이 넘도록 무용계를 후원하며 발레를 사랑했던 코코 샤넬의 의지를 이어오고, 하이더 아커만은 어린 시절 춤을 배우며 패션과 사랑에 빠졌죠. 튀튀 스커트발레 플랫처럼 댄서를 위해 탄생한 옷이 패셔너블하게 변모한 사례도 많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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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리스트에 ‘재즈 슈즈’를 추가해야 할 듯합니다. 20세기 초 미국에서 탄생한 ‘재즈 댄스’를 추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신발이죠. 재즈 슈즈의 특징은 두 가지인데요. 얇고 유연한 가죽 소재로 만들었다는 점, 그리고 밑창 역시 잘 구부러지도록 얇다는 점입니다. 재즈 댄서는 두 다리를 빠르고 격하게 움직여야 했거든요. 재즈 댄스의 전성기는 20세기 중반부터 후반까지였는데요. 유행이 지나며 재즈 슈즈 역시 자연스럽게 잊혔습니다. 세르주 갱스부르처럼 이 신발을 즐겨 신던 인물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재즈 슈즈는 ‘신는 사람들만 신는’ 신발로 남아 있었죠.

Celine 2026 S/S RTW

Celine 2026 S/S RTW

Dries Van Noten 2026 S/S RTW

Dries Van Noten 2026 S/S RTW

Bottega Veneta 2026 F/W RTW

4년째 이어지는 발레 플랫의 유행에서 영감이라도 얻은 것인지, 얼마 전부터 여러 브랜드가 동시다발적으로 재즈 슈즈를 런웨이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마이클 라이더의 셀린느 컬렉션에는 매번 색색의 재즈 슈즈가 등장하고, 드리스 반 노튼의 줄리앙 클라우스너는 얇고 날렵한 재즈 슈즈의 실루엣을 차용한 스니커즈를 계속 선보이죠. 2026 가을/겨울 시즌에는 보테가 베네타마저 이 트렌드에 탑승했습니다.

Celine 2026 S/S RTW

Celine 2026 S/S RTW

발레 플랫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가 ‘페미닌’이라면, 재즈 슈즈는 중성적이고 도회적인 분위기를 내는 데 특화된 신발입니다. 남자가 신으면 여성스러움이 한 스푼 추가되고, 반대로 여자가 신으면 매니시한 무드가 느껴지는 것이 재즈 슈즈의 특징이죠. 덕분에 다양한 스타일이 뒤섞인 믹스 매치를 연출할 때도 빛을 발합니다. 마이클 라이더가 제안한 스타일링이 좋은 예인데요. 통 넓은 수트 팬츠와 재즈 슈즈를 조합하니 중성적인 느낌으로, 경직되지 않은 오피스 룩이 연출됐습니다.

@themarcjaco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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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와의 궁합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바지 핏에도 크게 신경 쓸 필요 없고요. ‘스트레이트 데님에 재즈 슈즈’ 조합을 연출하며 세르주 갱스부르를 소환하는 것은 물론, 마크 제이콥스처럼 플레어 핏 데님과 매치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신발 색을 타지 않는다’는 청바지의 장점을 활용해 화이트나 레드 등 과감한 컬러의 재즈 슈즈에 도전해봐도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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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슈즈는 ‘제2의 발레 플랫’이 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의 전망은 훌륭합니다. 최근 들어 재즈 슈즈 신은 사람이 거리에서 부쩍 자주 보이거든요!

안건호

안건호

웹 에디터

2022년 10월부터 <보그> 웹 에디터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패션 그리고 패션과 관련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글을 작성합니다. 주말에는 하릴없이 앉아 음악을 찾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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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sy Jones
사진
Getty Images, GoRunway, Instagram
출처
www.vogue.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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