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가장 많이 신게 될 신발은?
여름 신발은 늘 선택의 기로에 서게 하죠. 예쁜 걸 신자니 더운 와중에 발까지 아프고, 편한 걸 신자니 뭔가 밋밋하고요. 다행히 올여름 런웨이는 그 공식을 꽤 통쾌하게 깨버렸습니다. 새로운 소재, 예상 밖의 실루엣, 그리고 때론 너무 과한 게 아닌가 싶을 만큼 대담한 디테일로요.

플립플롭은 이미 가장 핫한 아이템이 됐어요. 일상에서도, 바캉스에서도, 리넨 팬츠에도, 조츠에도, 미니스커트에도 어울리니 안 신을 이유가 없습니다. 젤리 슈즈도 빼놓을 수 없죠. 케이지드 실루엣 버전부터 힐을 더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버전까지, 레트로 감성을 절묘하게 끌어들인 것들이 대세고요.
발레 플랫과 스니커즈 사촌 격인 스니커리나도 여전히 건재합니다. 나이키 문 슈즈처럼 스니커즈 DNA를 살짝 품은 버전도 있고, 에어 리프트처럼 완전히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한 것도 있죠. 이번 시즌 가장 큰 소동을 일으킨 건 따로 있었는데요. 바로 마티유 블라지의 샤넬 펌프스예요. 파리 매장과 공항 팝업 출시 소식이 들리자마자 에디터들이 달려가 순식간에 품절됐거든요. 손에 넣은 사람들이 얼마나 뿌듯했을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겠죠?
플립플롭

서울 한복판이라도 마음은 해변에 가 있을 날씨잖아요. 그 욕망을 굳이 숨길 필요는 없습니다. 플립플롭이 다 해결해줄 테니까요. 이번 시즌 플립플롭은 기본과는 거리가 먼데요. 선명한 컬러와 미니 웨지 힐을 더하면 도심에서도 충분히 쿨하죠. 모래사장이든 아스팔트든 가리지 않는, 가장 솔직한 신발이에요.
글러브 펌프스

에디터들이 이 슈즈를 사랑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손에 끼는 장갑처럼 발을 감싸듯 딱 맞는 슬림한 실루엣이 맥시 드레스 아래로 살짝 보일 때나 날카로운 테일러링을 잡아주는 순간을 떠올려보세요. 글러브 펌프스가 하는 일을 다른 슈즈가 대신하기 어렵죠. 궁극의 미니멀리스트를 위한 아이템이에요.
레트로 클로그

유행은 돌고 돌아 이번엔 클로그 차례입니다. 1970년대 스테이플이 크리스털 장식과 위빙 레더, 진주 스터드를 달고 돌아온 건데요. 끌로에, 보테가 베네타, 베르사체 런웨이에 등장했을 땐, 촌스럽다고 무시했던 슈즈가 이토록 멋지게 돌아왔다는 사실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죠.
슬림 스니커즈

가을의 발레 스니커즈를 더 다듬고 가볍게 만든 버전입니다. 미니멀리스트를 위한 캐주얼 슈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과하지 않고, 일부러 힘 빼지 않아도 되고, 그냥 신으면 되는 신발이에요. 뉴트럴 컬러는 어떤 룩과도 무난하고, 과감한 컬러는 가장 심심한 스타일링에도 에너지를 불어넣죠.
글램 슈즈

패션이 다시 재밌어지고 있어요. 플로럴 아플리케부터 디스코 볼 같은 시퀸까지! 올여름 이 신발들의 목표는 단 하나, 마음껏 눈에 띄는 겁니다. 어릴 때 반짝이는 신발을 사달라고 엄마를 조르던 마음, 기억하시죠? 이번 시즌만큼은 어른이어도 괜찮습니다.
백리스 로퍼

로퍼는 원래 가을 신발이었는데, 이번 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슬리퍼처럼 뒤가 없는 폴드오버 실루엣으로 나타난 백리스 로퍼는 빅토리아 베컴부터 보테가 베네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런웨이를 점령했죠. 편하면서도 정돈된 느낌 때문에 여름 내내 손이 갈 스타일이에요.
프레피 슈즈

준비물 목록에 신발을 추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런웨이에 프레피 브로그와 레이스업이 등장하면서 아카데믹 무드가 슈즈로 번졌거든요. 질 샌더, 로에베, 디올이 각자의 방식으로 재해석했고, 페이턴트 레더에 하우스 로고까지 가미하면서 교복 신발이 이렇게 모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어요. 가을 프레피 룩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입니다.
- 글
- Alice Cary, Minty Mellon
- 사진
- Launchmetrics Spotlight, Courtesy of Vogue,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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