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블랙 아이 메이크업

강렬한 검정 아이라인과 긴 속눈썹.
여성스러운 의상에 당당함을 더하고 싶다면 블랙 아이 메이크업을 선택하라!

하이더 아커만 쇼를 담당한 스테판 마레는 실버 펄이 반짝이는 강렬한 블랙 아이라인으로 모델들을 터프하고, 자신감 넘치며, 주변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여자로 변신시켰다. 캐롤리나 헬레나 쇼를 담당한 루치아 피에로니는 블랙 아이라인과 긴 속눈썹으로 현대적인 트위기를 연출했고, 폴 스미스 쇼 모델들은 젊은 시절 제인 버킨을 보는 듯했다. 고양이 눈, 매끄러운 피부, 부드러운 볼과 입술을 지닌 블루걸 쇼는 또 어떤가. 쇼를 담당한 발 갈란드는 모델들을 ‘착한 소녀에서 나쁜 여자’로 변신시켰는데, 사랑스러운 퇴폐미를 살짝 풍기는 모습이 가수 실비 바르탕을 연상시켰다.

이는 마릴린 먼로, 오드리 헵번으로 대변되는, 눈꼬리가 올라간 50년대 아이 메이크업과 트위기의 모즈 룩으로 대변되는 60년대 긴 속눈썹(인조 속눈썹을 동원한)의 현대적인 재등장을 의미한다. 몇 시즌 동안 잘 다듬어진 남성적이며 선이 굵은 눈썹에 빠져 있던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이번 시즌 여성스러운 아이 메이크업으로 전격 전향했다. 눈썹은 자연 상태 그대로인 듯 다듬어지거나 아치형으로 바뀌었고, 눈매를 강조하기 위해 피부와 입술은 철저히 존재감을 감췄다.

봄에는 파스텔, 여름에는 원색이란 색상 이론은 진부하다는 듯 블랙 컬러가 등장한 것! 최상의 캔버스를 위해 피부는 백자 도자기처럼 매끈하게 정리되고, 입술은 뉴트럴 색상으로 자연스럽게 연출된 후 아이 메이크업만 블랙으로 강조됐다. 이번 시즌 대거 등장한 화사한 화이트 컬러 의상들과 멋진 대비를 이뤘고, 여성스러운 실루엣에 개성적이고 독립적인 이미지를 더했음은 물론! 그것도 아주 성공적으로 말이다.

블랙 아이라인 레슨을 배우기 위해선 백스테이지 메이크업을 둘러볼 필요가 있다. 록산다 일린칙과 안토니 바카렐로 쇼에서는 기하학적이고 그래픽적인 아이라인, 카르벤 쇼에서는 언더라인과 마스카라만으로 연출한 모던한 아이라인을 선보였다. 아쉬시 모델들의 꼬리가 긴 아이라인은 클레오파트라를 연상시켰고, 로다테 쇼의 아이 메이크업은 그야말로 고양이 눈매를 연상시키는 캐츠 아이였다.

바비 브라운 여사는 “눈을 또렷하게 강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라인를 그리는 것”이라며 몇 가지 유용한 조언을 덧붙였다. “아이라이너와 속눈썹 사이로 빈틈이 보이면 안 됩니다. 속눈썹 라인에 가장 가깝게 그리고, 틈새는 섀도를 이용해 메워주세요. 그렇지만 속눈썹 안쪽 눈꺼풀 깊숙이 라인을 그리는 건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상처가 나면 감염될 수 있고 오히려 눈이 작아 보일 수 있으니 말이에요. 또 아이라인을 예쁘게 그리려면 눈 안쪽은 얇게, 바깥쪽은 두껍게 그리세요. 그래야 눈매가 강조되고 눈꼬리가 매혹적으로 보입니다.” 눈물이 많거나 언더라인까지 쉽게 번지는 사람이라면 젤이나 케이크 타입 라이너를, 그윽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펜슬 아이라이너가 적합하다.

다음은 속눈썹 차례다. “새의 깃털을 연상시키는 1960~70년대 슈퍼모델인 베르슈카 속눈썹이죠.” 홀리 풀턴 쇼를 담당한 앤드류 갈리모어는 인조 속눈썹을 아이라인과 언더라인 양쪽에 붙여 60년대 룩을 완성했고, 장 피에르 브라간자 쇼의 테리 바버는 60년대 제인 버킨을 연출하기 위해 일부러 속눈썹에 블랙 아크릴 물감으로 칠해 강조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언더라인 속눈썹을 강조해 붙여야 한다는 것, 또 눈 주위는 화이트 톤의 아이섀도, 혹은 파우더로 매끈하게 정리해 눈과 속눈썹을 부각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유행은 돌아오고, 또 돌아오죠. 피부라는 캔버스 위에서, 그때그때 표현 방식과 분위기에 따라 얼굴을 좀더 세련되게 보이게 하기 위해 돌아오는 거죠.” 테리 바버의 말처럼 강렬한 블랙 아이라이너, 풍성한 속눈썹은 새로운 요소들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이들이 주목할 아이 메이크업 포인트. 올봄엔 눈썹과 양 볼, 입술엔 힘을 빼고 ‘눈’에만 힘을 주자. 봄날의 화사한 의상과 대비되는 블랙 아이 메이크업은 여성스러운 봄 의상에 당당함을 더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