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멘키스가 품평한 2015 F/W 뉴욕 패션 위크 5

Marc by Marc Jacobs

호전적이고 무법적이며 무례하고 막돼 먹되 즐겁도다! 소란스러운 두 영국 디자이너 케이티 힐리어(Katie Hillier)와 루엘라 바틀리(Luella Bartley)는 마크 바이 마크제이콥스를 마크가 여전히 이끄는 톱 브랜드의 세컨드 라인 그 이상으로 올려놓았다.

실제로 이 둘은 영리했다. 살짝 히피 느낌이 나는 긴 드레스, 또는 귀여운 미니스커트에는 데님처럼 심플한 패브릭을 사용했다. 그리고는 “단결(solidarity)”과 같은 메시지를 넣으면서 마지막 Y자에는 검지와 중지를 편 손가락 그림을 덧붙였다.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브랜드에 생기를 불어넣는 작업은 제대로 성공했다. 드넓은 잔디밭을 뛰어 노는 놀이는 즐거웠다. 그러나 마크 일당들이 매 시즌마다 똑 같은 게임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Oscar de la Renta

오스카 드 라 렌타 쇼에서 모델들이 맵시 나는 스트라이프 수트와 하이 웨이스트 스커트, 그리고 테일러드 코트에 우아한 힐을 신고 등장했을 때, 충성스러운 고객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교계 명사와 자선가들, 그리고 바바라 월터스 같은 유명인사들은 지난해 드 라 렌타의 타계 후 새로 지휘를 맡은 이를 보러 나타났다. 그리고 피터 코핑 – 파리의 니나리치로부터 건너온 이 영국인 디자이너는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정말 존경스러워요.” 메르세데스 바스는 눈에 들어오는 옷들을 짚어보며 에메랄드 귀걸이를 달랑거렸다. 낸시 키신저는 그새 이미 어떤 옷을 살지 정해놓았다. “드 라 렌타에 대한 오마주로 만들 생각은 없었지만, 마치 그가 살아있는 것 같죠.” 백 스테이지에서 코핑이 말했다.

모든 패션 후계자들은 언제나 그다지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출발을 하곤 한다. 내가 유일하게 생각해낼 수 있는 예정된 대 변동은 알렉산더 맥퀸이 지방시에서 첫 컬렉션을 내놨을 때뿐이었다.

새로운 디자이너는 기존의 고객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시크한 평상복을 만들어냈다. 밍크 커프스를 한 재킷이나 체크무늬 트위드 코트가 등장했다. 코핑이 파리의 니나리치 하우스에서 만들어내던 예쁘장한 꽃무늬는 사라졌지만, 이번 의상들은 우아하고 고운 느낌을 주었다.

테일러 스위프트와 모델 카를리 클로스도 쇼의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코핑은 이 젊은 고객들을 위한 짧은 발레리나 드레스를 디자인했다. 그러면서도 쇼가 진행되면서 어마어마한 드레스들이 캣워크를 휩쓸고 지나갔다.

메르세데스 바스가 얘기했듯, “자기 자신을 앞에 내세우지 않은” 코핑은 오마주 같은 컬렉션을 내놓았다. 그러나 최근 오스카 그 자신도 네온컬러나 꽃 모양 장신구와 같은 강렬한 장식물을 두드러지고 모던한 요소로서 사용해왔다.

위대한 미국의 패션 히어로를 좇는 일이 고귀한 일일지라도, 새로운 디자이너에게는 저 하이힐 구두에 자신의 색을 입히기 시작할 필요가 있다.

Rodarte

“우리는 새들이 도시를 떠나가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죠.” 너무나 신선했던 2015년 가을 로다테 쇼의 기원에 대해 설명하며 로라 멀리비(Laura Mulleavy)가 말했다.

길거리의 천박함과 어두운 이면을 지닌 로맨스 사이에서 방황하던 시절을 끝내고 마침내 로다테의 케이트와 로라 자매는 완벽한 패션을 선보였다.

거친 LA 다운타운을 연상케 하는 너저분한 면은 테일러드 재킷과 헐렁한 코트에 짧은 스커트나 가죽팬츠, 그리고 때로는 옆 선에 레이스를 덧댄 스키니 핏 바지 등을 함께 입혀 멀쑥해졌다.

트위드 재킷과 레이스 탑을 입은 모델들은 이전에 멀리비가 선보이던 전형적인 디자인보다 연약한 이미지를 덜고 좀더 자신들의 운명을 주도하는 여성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 파워풀한 여성들은 땅에 흩어진 나뭇가지들 사이를 걷다가 갑자기 다채로운 색을 띤 존재들에 의해 밀려난다. 침략자들은 크리스털처럼 빛나는 띠들과 네온불빛처럼 빛나는 꽃들로 꾸며진 강렬한 색깔의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그러더니, 마치 떠나가는 새들처럼 반짝이들은 흩어져버렸고, 듬성듬성 깃털로 장식된 여리여리한 드레이프 드레스가 등장했다. 백 스테이지에서 두 디자이너는 애초에 이야기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듯 싶었다.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이브닝 웨어에서 더 이상 이 두 자매의 브랜드가 제시했던 잔혹한 이야기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이전까지 우리가 보아왔던 스타워즈도 등장하지 않았다.

어쩌면 희미하게 불편한 기류가 흘렀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평상 시에 입을 수 있을법한 의상들이 등장했고 지금까지 로다테가 내놓았던 컬렉션 중 처음으로 사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진심 어린 축하를 하며 백 스테이지에 가장 처음 나타난 이가 언론도 친구도 아닌 콧대 센 미국 바이어들이었을 것이다.

Tory Burch

“마라케시가 첼시를 만나다” 뉴욕의 첼시인지 런던의 첼시인지는 모르겠지만, 토리 버치는 가을 컬렉션을 내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다 낡은 복잡한 무늬의 모로코 식 카펫들이 런웨이에 등장한 옷들과 무대에 사용되어 이 말을 뒷받침했다. 그리고 이 카펫들은 21세기 보헤미안들을 위한 마법의 양탄자가 되었다.

색이 바랜 듯한 북아프리카 패턴의 드레스를 입은 토리 버치 자체가 컬렉션에 대한 해설이었다. 새롭고 잘 닦여진 버전의 70년대 럭셔리 히피 말이다.

줄줄이 등장하는 샌달이나 카펫백(carpet bag, 여행가방)을 외면한 채 ‘모로코’라는 테마를 취하기란 쉽지 않다. 이번 쇼에도 역시나 그 커다란 여행가방이 등장했으나 마치 베르베르 족 장신구의 영향을 받은 듯 세련된 모습이었다.

토리는 피카소로부터 영감을 받았던 지난 해 여름 컬렉션만큼 예술적인 유산에 집착하지는 않았다.

2015 겨울 컬렉션에는 매끈하고 잘 빠진 옷들도 있었다. 자카드 패턴의 테일러드 코트는 집시 풍 스커트가 아닌 날렵한 바지와 함께 매칭되었다.

매스큘린 페미닌룩(masculine-feminine look, 여성복에 남성복의 요소를 적용한 룩)은 흐릿한 카펫무늬를 넣어 조심스레 만들어졌다. 대부분의 경우 그저 체크무늬의 코트라든지 과장된 에스닉 패턴을 한 스커트가 등장했겠지만, 그 반대로 과장된 모로코 패턴을 한 톱이 우아한 심플함의 극치를 보여줬다.

토리 버치는 언제나 한 주제를 가져와 이를 활용하되 그녀만의 스타일로 해석해내곤 했다. 이번 “마카케시 시크” 쇼는 이러한 그녀의 장기를 보여준 좋은 예였다.

 

English Ver.

 

Suzy Menkes at New York Fashion Week: Day Six

Marc by Marc Jacobs: Game On!

Aggressive, anarchic, rude and crude – but fun!

Rambunctious British duo Katie Hillier and Luella Bartley have made Marc by Marc Jacobs far more than just a second line to the designer’s big brand – which he still handles himself.

In fact, the two are smart, using simple fabrics like denim for long, slightly hippie-ish dresses, or cute short skirts – and then adding messages like ‘”Solidarity”, the final “Y” offering up a two-finger salute.

As a way of pepping up the brand meant for a younger crowd, the system is working. The romp across a vast green turf was fun, but Team Marc may not be able to play the same game each season.

 

Oscar de la Renta: Copping Respect

As the models wearing smart striped suits, high-waisted skirts and tailored coats stepped out in elegant heels, there was a sigh of relief from the line-up of loyal clients at the Oscar de la Renta show.

Socialites, philanthropists, and famous TV personality Barbara Walters had all come to see the new man at the helm after the passing of de la Renta last year. And Peter Copping, the British-born designer lured from Nina Ricci in Paris to take control, got a resounding thumbs-up.

“Very respectful,” said Mercedes Bass, jiggling her emerald earrings as she picked out her winners, while Nancy Kissinger had already marked potential purchases.

Backstage, Copping said, “I didn’t want it to be an homage, but Oscar felt very present.”

All fashion ‘takeovers’ tend to start by not rocking the boat. Alexander McQueen’s madcap inventions for Givenchy is the only time I can think of a deliberate upheaval.

So the new designer made chic daywear that would not frighten away existing clients: a jacket with mink cuffs or a check tweed coat. Missing was the floral prettiness shown by Copping at his Paris house, but the pieces were graceful and seemed beautifully made.

Since Taylor Swift and model Karly Kloss were also front row, the designer made a more youthful offering in a short ballerina dress. Although grand gowns swept the catwalk as the show progressed.

This outing did seem like an homage, with Copping “not putting himself first” as Mercedes Bass said. Yet, recently, Oscar himself had introduced some striking and modernising elements, such as dayglow colours and flower jewellery as intense decoration.

However noble it is to follow a great American fashion hero, the new designer must start to fill up himself those high-heeled shoes.

 

Rodarte: A Confident Flight

 “We started with the idea of birds leaving the city,” said Laura Mulleavy, explaining the origins of the Autumn 2015 Rodarte show, which was as fresh as it was compelling.

Finally, after a decade of hovering between a streetwise vulgarity and romance with a dark edge, it seemed as though the Rodarte sisters, Kate and Laura, had hit the perfect fashion note.

The difference was that for the daywear, the seedy side – suggestive of dubious downtown LA – was smartened up with tailored jackets or even a roomy coat, worn with short skirts, stretch leather pants and skinny hose, often with lace running down the side.

These women in their tweed blazers, softened with lacy tops, looked less fragile than the typical Mulleavy image, and more in charge of their destinies.

But, suddenly, these powerful women, walking through a set of fallen branches, were descended upon by a flock of colourful figures. The invaders wore dresses of intense colour with layers of crystal stripes and flowers that blazed like neon lighting.

Then, like departing birds, the flock of glitter flew away, replaced by more ethereal draped dresses, decorated with wispy feathers. Backstage, the duo could no longer remember how the original storyline had first unfolded.

The lyrical beauty of the eveningwear had no trace of the blood-and-gore stories from which the siblings had started their collections. Nor was there anything approaching the Star Warsreferences we have seen previously.

There may have been a faint undercurrent of discomfort, but every single outfit was wearable – the first truly desirable fashion collection that Rodarte has offered. Which is probably why this season it was the hard-nosed American buyers, not press and friends, who were the first ones backstage with heartfelt congratulations.

 

Tory Burch: Magic Carpets
“Marrakech meets Chelsea” – whether the New York or London district was not specified, but that was the Tory Burch line for her autumn collection.

One look at the worn, patterned Moroccan carpets that were on the runway, and used as a backdrop, explained the story.

And Those rugs worked as magic carpets for this version of twenty-first century Bohemia.

The designer, wearing a dress with a rusty North African pattern, defined the look: a new and polished version of Seventies Hippie Luxe.

It is tough to take on a Moroccan theme without turning it into a parade of sandals and carpetbags. Those generous carrier bags were there, but in a sophisticated way, like the Berber jewellery influences.

Tory did not dig too deep into the artistic heritage – any more than she did last year with her Picasso-inspired summer collection.

There were also sleek, tailored pieces for winter 2015, starting with a tailored coat in a jacquard pattern, worn with streamlined pants, not some gypsy skirt.

The masculine-feminine look was as gently done as the faded rug patterns. In many cases, perhaps just a plaid coat or a skirt with a single, blown-up ethnic-patterned square. By contrast, a full-on Moroccan-patterned top was the height of elegant simplicity.

Tory has developed the idea of taking a subject and running with it – but within the parameters of her own style. The show of Marrakesh-made-chic was a fine example of her skil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