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원한 여름 와인

 

더울 때 와인을 즐기는 방법은 따로 있어요. 가장 쉬운 방법은 와인에 얼음을 퐁당 빠뜨려 먹는 거죠. 하지만 아무 얼음이나 빠뜨리면 안 돼요. 작은 얼음을 여러 개 넣으면 술에 닿는 얼음 면적이 많아지기에 금방 맹물이 되기 십상이거든요. 적어도 지름이 5cm 정도되는 큰 얼음을 곁들여야 와인을 오래도록 차갑게 즐길 수 있답니다.

여름엔 더욱 처치 곤란인 먹다 남은 와인을 똑똑하게 활용하는 법도 여러 가지에요. 일단, 반 병 이상 남았다면 샹그리아를 만듭니다. 스페인 식 와인 칵테일인 샹그리아는 레드 와인에 과일과 탄산수를 넣어 만드는데 여름에 그 진가가 발휘됩니다. 맛있게 만드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떫은 맛이 덜한 메를로나 진판델 와인에 새콤 달콤한 맛이 적절한 사과, 오렌지를 듬뿍 넣어 냉장고에 6시간 정도 숙성시키면 끝. 여기에 청량함을 더하고 싶다면 탄산수를 한 컵 정도 섞으면 됩니다.

단, 맛있는 샹그리아의 비법은 적당한 품질의 와인과 맛있는 탄산수라는 걸 명심하세요. 또, 단맛을 더한다고 주스를 섞는 것은 맛이 텁텁해지는 지름길! 한 번 만들어두면 냉장고에 두고 사흘은 맛있게 마실 수 있으니, 센 술에 약하거나 게으른 독자들에게도 추천합니다.

반 병도 안 되는 양이 남았다면, 셔벗으로 탈바꿈 시켜버리세요. 과정도 의외로 간단합니다. 먼저, 과일을 잘게 다집니다. 화이트 와인이라면 파인애플을, 레드 와인이라면 사과를 넣어보세요. 그리고 와인을 과일이 살짝 잠길 정도로 부어준 다음, 설탕과 레몬즙을 넣고 20분 정도 은근하게 졸입니다. 믹서기에 넣고 곱게 갈아서 하루 정도 얼려주면 시원한 와인 샤베트가 됩니다.

그 어느 계절보다 미니 와인이 기다려지는 계절 또한 여름입니다. 보통 와인의 1/3병 사이즈인 미니 와인은 휴가 갈 때 아이스박스에 넣어 가거나 냉장고에 두고 하나씩 꺼내 마시기도 그만이죠. 사이즈가 작으니 맥주와 함께 넣어 놓고 계속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것이 포인트! 더불어, 다이어트 식단 하나 소개할게요. 맥주대신 칼로리가 생맥주 1/3 수준인 스파클링 와인을 가까이해보세요. 스파클링 와인 한 잔에 ‘마트표’ 훈제 닭가슴살 한 덩어리면 배 속은 든든한데 살은 쏘옥 빠질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