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로레알 파리와 이자벨 마랑의 폭발적 케미

2018.09.05

by VOGUE

    로레알 파리와 이자벨 마랑의 폭발적 케미

    이자벨 마랑과 로레알 파리의 폭발적 케미! 이번 파리 패션 위크에서 공개될 특별프로젝트를 <보그>가 먼저 입수했다.

    ‘파리와 서부의 만남(Paris Meets the Wild West)’이 주제다.
    거친 서부의 정취는 내 영감의 원천이다. 경계 없는 삶의 방식이 새로운 지평을 탐구하고 모험의 무한한 가능성을 느끼게 한다. 서부의 현대적 재해석이 로레알 파리 협업의 핵심이다.

    뷰티 브랜드와 협업은 처음이다.
    이번 컬렉션을 준비하며 옷을 디자인할 때와 마찬가지로 스스로에게 물었다. “무엇을 입고 싶지? 지금 갖고 있지 않은 것 중 뭐가 필요하지?” 대답은 쉽고 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에포트리스(Effortless)’. 퇴근 후 변신을 위해 다시 집에 들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런 의미에서 실용적인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이번 협업 역시 당신의 옷과 마찬가지로 프렌치 시크를 대변한다.
    허세 부리지 않고 단순히 우아해 보이도록 노력하는, 자유분방한 무심함, 아니 차분함이 프렌치 시크다.

    온 우주가 프렌치 스타일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내게 있어 프렌치 스타일은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완벽함을 뜻하지는 않는다. 자연스러운 우아함에 가깝다. 신중한 엘레강스? 낮엔 아주 자연스럽다가 밤이 되면 그윽한 스모키 아이와 선명한 붉은 입술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이거야말로 내가 생각하는 프렌치 시크이자 마랑식 아름다움이다.

    뷰티 카테고리는 상당히 포괄적이다. 해당 제품은 어떻게 선정했나?
    나의 메이크업 루틴은 단순하다. 마스카라를 칠하거나, 립스틱을 바르거나, 섀도를 약하게 칠하는 게 전부다. 그래서 시작은 마스카라, 립스틱, 섀도였고 막판에 블러셔를 추가했다.

    각 제품엔 스마일(Smile), 샤인(Shine), 어메이즈(Amaze) 등 특정 문구가 쓰여 있다. 자신감을 갖고 화장하라는 메시지인가
    일정 부분은. 예뻐지기 위해선 화장만큼 중요한 게 마음가짐이다. 이제 와서 말하지만 약간의 유머를 겨냥하기도 했다. 각 문구를 되뇌며 잠시 미소 짓길 바라는 마음에서.

    각 문구를 키워드 삼아 질문하겠다. 먼저 스마일(Smile). 호탕한 미소는 당신의 시그니처다. 립스틱에 새긴 ‘스마일’ 문구는 어떤 의미인가?
    레드 립스틱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여기에 미소를 곁들이면 레드 립의 매력은 더 강력해진다. 로레알 파리의 상징적 립스틱 ‘컬러리쉬 르 루즈’에 이자벨 마랑의 색감을 넣어 완성했다. 두 가지 누드 컬러와 자연스러운 입술 표현에 흐린 날 파리 길거리를 환하게 밝힐 세 가지 붉은 컬러 그리고 두 가지 강렬한 자주색으로 총 일곱 가지다. 한국은 12월 출시라 들었다.

    다음은 원티드(Wanted). 왜 하필 반투명 마스카라를 원했나?
    반투명 마스카라는 아주 자연스러운 동시에 섹시한 표현을 가능케 한다. 속눈썹은 물론 눈썹을 정돈할 때도 유용하다. 반투명해 모든 속눈썹 컬러와 궁합이 좋고 워터 피니시라 요즘 각광받는 촉촉한 ‘듀이 뷰티 룩’을 멋지게 연출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제품이다.

    스모크(Smoke). 스모키 아이는 어떻게 연출해야 예쁠까?
    그을린 느낌의 스모키 아이면 좋겠다. 매트 블랙에 유채색 에메랄드, 희미하게 빛나는 블루 섀도는 눈매에 고혹적인 깊이를 더한다. 낭만적인 파리의 밤을 떠올리며 눈두덩에 부드럽게 스머지해보길.

    어메이즈(Amaze). 백스테이지에선 어떤 타이밍에 블러셔를 사용하나?
    모든 메이크업을 끝내고 무대에 서기 바로 직전. 한 번의 터치로 얼굴빛이 화사해진다. 리퀴드 블러셔의 차별점은 독창적 포뮬러가 피부에 닿는 즉시 자연스럽게 발색된다는 것이다.

    샤인(Shine). 당신이 만든 하이라이터의 매력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발광체. 크림 타입 하이라이터로 얼굴에 바르면 보송보송한 파우더로 변하는 트랜스포밍 텍스처가 특징이다.

    ‘아름다움’이란?
    스스로를 포용하는 것. 여기에 자신감을 더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

    어떻게 패션 디자이너가 됐나?
    어떤 매장을 가도 내가 원하는 종류의 옷을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스스로 옷을 만들기 시작했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후회는 없다.

    ‘이자벨 마랑’을 특징짓는 세 가지 가치는?
    진실성(Sincerity), 선구자 정신(Pioneering Spirit), 즐거움(Joy).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나?
    어릴 적부터 창의적인 자유를 즐겼다. 지금보다 훨씬 나이 들어도 변치않을 절대 진리다. 내겐 자유가 전부다.

    소셜 미디어엔 왜 그렇게 신중한가?
    솔직히 SNS에 낭비할 시간이 없다. 주어진 일만 하기에도 24시간이 부족하다. 물론 나의 고객들이 브랜드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궁금하긴하다. 과거에는 고객으로부터 피드백을 받거나 그들의 관점을 알기 어려웠으니까.

    당신의 롤모델은?
    뉴웨이브의 유일한 여성 감독인 아녜스 바르다. 프랑스 영화를 바라보는 관점과 페미니즘의 동기를 부드럽게 풀어내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다른 세기에 살 수 있다면?
    19세기. 황량한 서부면 좋겠다.

    젊은 날의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네 주장을 펼쳐라. 네 목소리를, 의견을 믿어라.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너만의 길을 가라.

    좋아하는 문구는?
    Less is more.

    마지막 질문이다. 이것 없인 살수 없다 하는 단 하나의 제품은?
    의기소침해진 내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레드 립스틱!

      에디터
      이주현
      포토그래퍼
      COURTESY OF L’ORÉAL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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