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2018.12.30

by VOGUE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라프 시몬스의 손에서 탄생한 캘빈 클라인 새 향수 ‘우먼’의 메타포다.

    배우 루피타 뇽과 시얼샤 로넌이 ‘우먼’의 얼굴이 됐다. 루피타가 착용한 메탈릭한 후드 점퍼는 캘빈 클라인 205W39NYC.

    ‘패션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CFDA 패션 어워즈. 2018년 여성복 디자이너상은 캘빈 클라인의 수장 라프 시몬스에게 돌아갔다. 시상대에 오른 라프는 가족, 친구, 동료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수상 소감 말미에 이런 말을 남겼다. “땡큐, 우먼.” 여기서 우먼은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걸까?

    유칼립투스, 오렌지 플라워, 알래스카산 시더우드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캘빈 클라인 ‘우먼’. 조향은 아닉 메나르도와 오노린 블랑이 맡았다.

    ‘CK 원’ ‘이터니티’ ‘옵세션’이란 성공적 유산을 지닌 캘빈 클라인 향수 라인업에 전혀 색다른 컨셉의 향수는 득일까, 실일까? 뭐가 됐든 라프에겐 꽤 골치 아픈 도전이 될 것이다. 이후 캘빈 클라인 205W39NYC 기성복과 매스마켓을 위한 데님 컬렉션을 운용하면서 라프의 머릿속은 향수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 차 있었다. “새 향수에 대한 구체적 밑그림을 그리기 전 캘빈 클라인 향수 역사를 되짚어봤어요. 하나같이 아이코닉한 제품이기에 간과할 수 없는작업이었죠. 쉽진 않겠지만 기대해도 좋아요. 완벽히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 될 겁니다.” 바야흐로 2019년 1월, 그의 첫 향수가 세상에 공개된다. 이름하여 ‘우먼’. 우연이든 아니든 ‘우먼’은 실존했다.

    배우 루피타 뇽과 시얼샤 로넌, 라프의 오랜 친구인 비주얼 아티스트 앤 콜리어가 한자리에 모였다. ‘우먼’ 광고 캠페인 촬영을 위해서다. “예술을 표현하는 라프의 방식이 마음에 들어요. 그런 의미에서 캘빈 클라인 향수의 얼굴로 활동하는 것은 제게 아주 뜻깊은 일이죠. 게다가 ‘우먼’은 여성들 간의 연대를 기리는 제품입니다. 제 신념과 일맥상통하고 시기적으로도 적절한 기회였죠.” 아름다운 루피타의 말이다. 루피타와 시얼샤는 우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혁명적 여성 아이콘 두 명을 선정했다. 먼저 루피타의 선택은 캐서린 헵번과 어사 키트다. “이들은 시대를 거스르고 또 창조해낸 인물입니다. 캐서린은 여성이 치마만 입어야 했던 시절 최초로 바지를 입었어요. 세상이 여성을 보는 시각을 바꾼 혁명가죠. 물론 바지를 향한 시선도요. 굉장히 힘있는 행동이었죠. 그런가 하면 키트는 매우 뛰어난 예술가였습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주저 없이 말했죠. 세월이 지나도 그녀들의 가치는 반짝반짝 빛납니다.”

    시얼샤 로넌이 택한 아이코닉 우먼은 씨씨 스페이식과 니나 시몬이다. “씨씨는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뭐든 시도하고 어디든 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죠. 그녀의 다른 이름은 자유로운 개척자입니다. 니나는 음악 산업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에요. 그녀가 필요로 하는 방식으로 리듬을 만듭니다. 뭐가 됐든 핵심은 하나예요. 다른 사람의 작업이 당신에게 영향을 미치나요? 그것이 심금을 울리나요? 누군가 열정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그 자체로 영감을 불러일으켜요. 그것은 당신이 똑같은 것을 느끼고 똑같은 행동을 하게끔 용기를 북돋우죠.”

    요즘 향수 시장의 성패는 향, 디자인, 스토리텔링이다. 이 세 요소가 적확히 맞물려야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 먼’은 프리 패스다. 낮과 밤 모두 잘 어울리는 우디 플로럴 향. 네모반듯한 보틀과 디자인의 핵심인 투명한 캡. 그곳에 새겨진 여성의 눈이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당신이 원하고 바라는 ‘우먼’은 누구인가요?”

      에디터
      이주현
      포토그래퍼
      Luigi & Iango, COURTESY OF CALVIN KLEIN
      스폰서
      COTY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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