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스텔라 맥카트니와의 인터뷰

2016.03.17

by VOGUE

    스텔라 맥카트니와의 인터뷰

    그녀는 종달새처럼 부지런히 아침을 시작하고 15분 간격으로 일정을 관리한다.
    환경운동가, 유기농 농장을 가꾸는 농부, 네 아이의 엄마,
    그리고 동시대 여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디자이너이기 때문이다.

    눈이 마주치자 깔끔한 번 헤어의 블랙 미니 드레스 차림 호텔리어가 데스크 너머에서 의례적인 미소를 지었다. 금요일 아침 7시 45분의 르브리스톨 호텔 로비는 고요했다. 스텔라 맥카트니는 호텔 1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에피퀴르(파리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세 곳 중 하나)’로 곧 내려올 것이다. “늘 저 테이블에서 식사합니다.” 레스토랑 입구의 또 다른 번 헤어 여인이 가장 안쪽 구석 테이블로 안내했다. 어느 의자에 앉아야 할지 잠시 망설이자 입구 쪽을 향한 의자를 가리키며 “그녀는 보통 이 자리에 앉지요”라고 신중한 말투로 속삭였다. 곧이어 빵과 페이스트리가 담긴 바구니가 등장했고, 파리 브래서리 최고의 정답처럼 보이는 이 광경에 잠시 넋을 잃은 사이 스텔라 맥카트니가 도착했다. 그녀의 등장은 다음 주 월요일 아침에 쇼를 치러야 하는 디자이너라기보다 이미 성공적으로 쇼를 끝낸 디자이너처럼 더없이 가뿐하고 경쾌해 보였다. 금발에 가까운 밝은 갈색 머리카락은 방금 샴푸를 마친 듯 가볍게 나풀거렸고, 손을 완전히 덮을 정도로 소매가 긴 감색 오버사이즈 니트와 와이드 팬츠가 그녀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었다. 맥카트니의 파랗고 동그란 눈동자가 빵 바구니에 다다르자 달콤하고 익살맞은 목소리가 들렸다. “자, 다들 페이스트리 하나씩 먹어야 시작할 수 있어요.”

    VOGUE(이하 V) 당신 먼저?

    STELLA McCARTNEY(이하 V) 오, 난 괜찮아요(그리고 아몬드 밀크로 만든 카푸치노를 주문했다. 아몬드 밀크는 보통 채식주의자들이 우유 대용으로 마신다).

    V 그럼 새 컬렉션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할까요?

    S 오, 안 돼요.

    V 안 된다고요? 왜죠?

    S 직접 와서 봐야죠!

    V 그럼 뭔가 힌트가 될 만한 거라도?

    S 사실 아직 작업 중이거든요. 아직까지 바뀌고 있는 단계죠. 일종의 여정(journey)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 며칠 사이에….

    V 완전히 바뀔 수도 있을까요?

    S ‘완전히’까지는 아니겠지만 런웨이에 올리기 전까진 어떤 것도 확실치 않아서요. 비밀스럽죠. 네, 비밀이에요! 패션쇼 말이에요. 그러니까 지금은 아무것도 말할 수 없어요.

    V 좋아요. 당신의 컬렉션은 남성성과 여성성의 공존, 런던 올림픽과 관련해 스포티한 주제도 있었고 빈티지 프린트에 대한 것도 있었어요, 그렇죠?

    S 흠, 빈티지 프린트라….

    V 뉴욕 엘리자베스 스트리트 정원에서 열렸던 봄 컬렉션이요.

    S 뭘 말하는지 알겠어요! 오, 그 이후로도 5개 컬렉션을 완성해서 너무 옛날 일처럼 느껴지네요. 사실 그건 부모님에게서 영감을 얻은 거였어요. 제가 어렸을 때 엄마가 빈티지 드레스를 정말 많이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아빠의 무대의상도 중요했는데, 다양한 패브릭 소재를 이어 한 벌로 만든 옷이었죠.

    V 당신의 컬렉션은 매 시즌 다양하게 변화한다는 점이 인상 깊어요.

    S 사람들은 시즌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야 하는 게 두렵지 않냐고 묻곤 해요. 창의성이 고갈되는 것에 대해 걱정되지 않느냐, 뭐 그런 질문이죠. 하지만 우리는 매 시즌 아주 많은 새 아이디어들을 우리 자신에게 더해야만 하고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왔어요. 가드닝에 관한 것, 남성적인 것, 여성적인 것, 유머러스한 것, 스포티한 것, 동시대적이고 모던한 커팅과 에지 있는 것 등등. 우리는 스스로를 특정한 스타일에 국한시키지 않아요. 제 브랜드는 여자가 여자들에게 옷을 입히는 것이기에 보다 자유롭고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죠. 하늘거리고 편안한 옷을 만들었다면 다음엔 코르셋 같은 섹시한 옷을 만들고 싶을 거예요. 그런 식의 다양함이 가능하고 그게 창조 과정의 일부가 되는 거죠(이때 웨이트리스가 다가왔다. 맥카트니는 아몬드 밀크 카푸치노를 시켰지만 웨이트리스는 우유 거품도 커피도 없는 그냥 아몬드 밀크 한 잔을 가져왔다).

    WAITRESS 아몬드. 아몬드 밀크 시키셨죠?

    S 있죠, 괜찮아요, 그냥 레몬 넣은 물 한 잔 주세요.

    WAITRESS 너무 강한가요? 그렇다면….

    S 아니, 난 정말 괜찮아요. 사실 아몬드 밀크는 만들기 아주 어렵죠. 일반 우유가 아니거든요. 그러니 그냥 깨끗한 물과 레몬 주세요(웨이트리스는 여전히 문제가 뭔지 파악하지 못한 채 난감한 표정으로 사라졌다).

    V 당신의 컬렉션 준비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뭐랄까, 좀 권위적(bossy)으로 보이더라고요.

    S 권위적이라고요? 흠….

    V 좋은 의미로요.

    S 흥미로운 질문이네요. 만약 브랜드에 당신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면 당신은 모든 것을 사랑해야 합니다. 모든 것에 참여해야 하죠. 속이고 싶지 않을 테니까요. 그리고 당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 역시 그걸 알아채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진실된 브랜드이고, 사람들은 제품과 매장뿐 아니라 소통 방식에서도 저를 느끼겠죠. 저는 이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예요. 모든 것에 연관돼 있고 지휘하는 게 제 일입니다. 우리는 글로벌 패션 하우스이기에 제가 모든 걸 직접 하는 건 불가능해요. 아, 권위적이라, 내가 권위적인가? 왜냐하면 영국 영어에서 ‘bossy’는 아주 강한 표현이거든요. 듣기 좋은 말은 아니죠. 그래요, 그보다 ‘단도직입적’이라는 말이 좋겠네요. 특히 정보 전달에 있어서 그렇습니다. 만약 제가 공손하게 말하려고 한다면 “저 찻주전자 정말 예쁘네. 노랑은 정말 마음에 들어. 그렇지만 빨강은 글쎄 좀…” 이런 식이겠죠. 사람들은 제가 전하려는 의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거예요. 결국 그들의 시간을 낭비하고 제 시간도 낭비하게 되죠. 우리가 이 업계에서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시간입니다. 우리는 늘 시간이 모자라요. 대신 저는 이렇게 하죠. “아, 이건 아주 좋아, 멋져. 그렇지만 이 노랑은 내가 보기에 너무 밝아. 중간 톤의 노랑으로 바꿔줄래? 그래, 그게 내가 좋아하는 노랑이야.” 그러니까 전 권위적이라기보다 직접적인 편이라고 생각해요.

    V 그래요, 내가 단어를 잘못 선택한 건지도 모르겠군요.

    S 아니, 괜찮아요. 재미있는 포인트예요. 충고로 받아들일게요!

    V 당신은 항상 자신의 본능을 따르는 편인가요?

    S 네. 당신은 본능을 따르지 않나요?

    V 그다지요. 전 좀 망설이는 편이죠.

    S 본능을 따르지 않았던 적을 돌이켜 보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때죠.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걸까, 잠시 멈추기도 하고요. 그게 무엇이든 결국 제일 처음 본능적으로 떠올랐던 곳으로 돌아가곤 해요. 저는 그냥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는 지구에 모무르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요. 그리고 맨 먼저 마음속에 떠오른 게 가장 진실된 제 자신에 가깝죠. 창의적인 직종에 있다면 자신의 본능에 의지해야 해요. 그게 창의성의 일부이기도 하죠. 너무 많은 질문을 하면 안 돼요. 진짜 당신에 대한 걸 담을 수 없거든요. 여자들을 대변하는 하우스이기에 제 자신의 본능을 따르는 데 있어 훨씬 유연하고 솔직할 수 있다는 점도 있죠.

    V 당신은 창의적일 뿐 아니라 사업가적 기질도 갖춘 흔치 않은 디자이너죠. 혹시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은 기질인가요?

    S 저는 일하는 사람(worker)이에요. 아마도 부모님이 늘 일하는 걸 보며 자라서 그럴 거예요. 제가 클로에에서 일할 때 그 두 가지(창의성과 비즈니스)가 대립한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그렇다고 막 살기등등한 건 아니었고요. 어쨌든 이 두 가지는 어떤 분야에서나 창의성은 한 면이고 비즈니스는 다른 쪽 면인 빌딩과 같아요. 만들어내는 사람이 있으면 그걸 수치화하고 실제로 운영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죠. 파리의 패션 하우스(클로에)에서 그 두 가지는 전혀 다른 거였어요. 늘 비즈니스에 관심은 있었지만 그렇게 크게 관여할 영역은 아니었죠. 그러나 운이 좋아서 자신의 하우스를 운영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비즈니스에 관해 아주 비판적 시각을 갖게 됩니다. 제 경우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분야였지만요.

    V 파리 하우스 시절과 자신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지금은 어떻게 다른가요?

    S 파리에서의 첫 캣워크쇼였고 비록 고향에 있진 않았지만 멋진 경험이었어요. 제 브랜드를 가진다는 건 그냥 다른 거예요. 제 가족이자 집이고 가족 사업을 하는 것과 같죠. 아~주 많은 것을 투자하게 돼요.

    V 디자인 면에서 좀더 자유롭진 않나요?

    S 저는 디자인에 있어 늘 자유로웠어요. 파리 하우스에서도 하고 싶은 걸 충분히 할 수 있었고 그 하우스를 드라마틱하게 바꿔놨죠. 그러니 그 역시 저라고 할 수 있죠. 창의성은 일종의 사고방식이에요. 제가 시그니처 브랜드에서 구축한 것은 ‘내 자신이 누구인가’에 기반하고 있죠. 그래서 어느 때보다 모든 것을 360도에서 관찰할 필요가 있어요. 테이블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 게 아닌 테이블 전체를 봐야 하는 것과 같죠.

    V 클로에 이후 패션 하우스가 당신에게 접근한 일이 꽤 있었을 거예요. 그렇죠?

    S 부정하진 않겠어요. 그런 제안을 받는 건 기분 좋은 일이죠. 칭찬이잖아요!

    V 언젠가 받아들일 가능성은요?

    S 아마도? 저는 꽤 오픈 마인드를 지닌 사람이에요. 절대 아니라고 말하지 않죠. 그렇지만 지금은 제 일만으로도 충분히 바쁘답니다. 그래서…(그때 그녀의 아이폰이 울렸다) 아, 우리 아들이에요. 받지 말까 봐요.

    V 받아도 돼요!

    S 안 돼요! 그래요, 받아보죠 뭐. 잠깐이면 되니까. (아이폰을 바라보며)잘 잤니? 그래, 안녕! 엄마가 지금 뭘 좀 하고 있거든. 오케이, 괜찮은지 확인해볼게. 안녕, 사랑해, 페이스타임 해줘서 고마워! (다시 나를 보며)미안해요.

    V 천만에요. 당신을 바쁘게 만드는 일 중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포함되겠군요.

    S 네, 집에서 아이들을 품는’ 거죠. 제 삶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요.

    V 아이들이 영감을 주기도 하나요?

    S 우리 아이들은 아직 어리고 제가 하는 건 어른스러운 거긴 하지만, 키즈 라인에 확실히 영향을 미쳐요. 제가 아이들을 키우기에 시작한 것이기도 하죠. 아이들은 거침없이 자신을 표현해요. 언젠가 아이들이 키즈 컬렉션의 옷 대부분을 못마땅해 하면서 좀더 평범한 걸 입으면 안 되냐고 한 적도 있어요. 그래, 그럼 다른 걸 사도록 해, 라고 했죠. 아이들은 확실히 더 깊은 차원에서 영감을 줍니다. 정말로요. 장기적인 삶의 경험에서요.

    V 아이들은 런던 집과 시골 집 중에서 어디에 주로 머무나요?

    S 나와 함께 움직여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런던, 토요일과 일요일은 시골. 주중에는 다시 런던. 도시에는 사람도 많고 할 것도 많고 학교도 가지만, 시골에는 주위에 유기농 농장뿐인데다 더러워지기 쉽고 운동도 많이 하죠. 둘 다 좋아할 것 같아요. 아마 시골집을 더 좋아할 걸요? 학교에 안 가도 되니까.

    V 유기농 농장을 갖고 있어요?

    S 네, 직접 밭을 일군답니다. 언젠가 어느 매체에서 저를 농부라고 소개한 적 있는데, 사실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유기농 농장에서 자라서 잘 알죠. 그곳의 일들은 과정 자체가 그 이유가 됩니다. 지속성과 생태계 보호, 우리가 하는 일이 어떻게 지구에 영향을 미치느냐에 대한 거니까요. 유기농은 결국 더 나은 작물을 기르기 위해 무엇을 땅으로 돌려보낼 것인가에 대한 겁니다. 그리고 우리 하우스에서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에서 생산하는 친환경 울 소재를 쓰는 것도 마찬가지죠. 파타고니아 지역 주민들과의 거래를 통해 그들의 커뮤니티가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그들이 양을 윤리적으로 다루고 있는지도 확인하죠. 울 생산업은 꽤 잔인하거든요. 양을 기르는 방식에 주의를 기울이고 거기에 투자하고 있죠. 토양을 관리하는 것 역시 아주 중요한데, 양들을 방목할 때 토양에서 많은 영양분을 섭취하기 때문이에요. 이 프로그램은 양들이 섭취한 영양분을 다시 토양으로 되돌리는 것에 대한 것이자 일종의 생명 프로그램이에요. 농장에서 일해 온 제겐 전혀 낯설지 않죠.

    V 하지만 친환경을 누리려면 비용이 좀더 드는 것도 사실이죠.

    S 그렇긴 하지만 미미해요. 당신의 삶에서 다른 것에 적용해 생각해볼 수 있죠, 아름다운 캐시미어 점퍼를 예로 들어볼까요? 캐시미어 실은 아주 비싸요. 점퍼로 만들면 면으로 만든 것보다 훨씬 비싸지죠. 과정에 더 비용이 들지만 질적으로는 더 좋아요. 그것처럼 제조 과정에서 화학물질이 쓰이지 않으면 보다 갖고 싶은 제품이 되는 거죠. 슈퍼마켓에 가는 대신 더 비싼 유기농 식품을 사는 것처럼.

    V 네, 그리고 기분도 더 좋아지죠.

    S 맞아요. 소비하는 우리의 기분도 좋죠. 저는 유기농이 아닌 건 가져 본 적이 없어요. 화학물질을 싫어하거든요. 제가 가죽을 안 쓰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요. 동물을 죽일 뿐 아니라 그 가죽을 화학물질로 태닝하는 과정도 싫어요. 아주 파괴적인 산업이죠.

    V 친환경, 유기농, 채식주의는 어머니인 린다 맥카트니의 영향이 매우 컸죠. 당신은 엄마를 자유로운 영혼으로 묘사하곤 했는데, 당신이 추구하는 여성상도 그녀의 이미지를 반영하나요?

    S 확실히 아주 가깝게 연관돼 있어요. 엄마는 재능 있는 사진가이자 뮤지션이었죠. 보기 드물게 꾸밈이 없고 진실된 동시에 아는 것도 많고 재미있는 여성이었어요. 젊고 사랑스러운 에너지로 가득한! 그래요, 한 마디로 그녀는 매우 쿨한 인물이었죠.

    V 쿨하다는 건 어떤 건가요?

    S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자기 자신이 되는 것. 쿨해지려고 하는 건 전혀 쿨하지 않아요. 꾸밈없이 솔직해지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죠. 특히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스포트라이트 아래에서는 더더욱. 엄마는 늘 대중에게 비난받곤 했어요. 화장도 하지 않고 머리도 예쁘게 세팅하지 않았거든요. 사실 유명한 사람들의 삶은 많은 부분이 철저히 기획되거나 통제된 것입니다. 진짜 사람이 되는 게 쿨한 거라고 생각해요. 당신이 어떻게 보이는가에 대한 것이 아니죠.

    V 이제 당신의 눈에 서울 여자들도 쿨해 보인다면 좋겠어요. 곧 서울에 온다고 들었거든요.

    S 맞아요, 5월 말이에요. 서울은 처음이에요. 엄마의 사진전도 보고 싶고, 곧 아빠의 콘서트도 열릴 거라고 들었어요. 아, 저는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서 스타일링 클래스를 열고, 분더샵에서 있을 팝업 스토어 행사에도 참석할 거예요. 서울에서 꼭 만나야 할 사람들이나 봐야 할 게 있다면 알려줄래요? 뭐든 좋아요. 파리가 아닌, 서울에 있다는 걸 느낄 수만 있다면!

      에디터
      패션 에디터 / 송보라
      포토그래퍼
      HYEA W.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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