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MADEMOISELLE C IN TOMFORD

2015.07.30

MADEMOISELLE C IN TOMFORD

“스커트 입는 걸 잊어버렸어요.” 아슬하게 톰 포드 퍼 코트만 걸친 카린 로이펠트의 흑백 포트레이트는 MYTHERESA.COM 의 아홉 번째 우먼 시리즈입니다. ‘마이테레사’에 론칭한 톰 포드 가을 컬렉션을 기념하여 그녀가 직접 카메라 앞에 선 것이죠. ‘보그닷컴’과 함께 한 단독 인터뷰에서 10여 년 전 톰 포드와 처음 만났던 그날을 떠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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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Mademoiselle C! 당신의 오랜 친구인 톰포드의 옷을 입고 Mytheresa.com 카메라 앞에 섰군요. 당신과 톰은 어떻게 친구가 됐나요?
톰 포드가 구찌에서 일할 때였죠. 그가 먼저 절 만나고 싶어했어요. 그때 전 마리오 테스티노와 많은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가 제 작업물을 굉장히 맘에 들어 했던 것 같아요. 우릴 만나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었대요.

그래도 톰 포드는 당시 구찌의 디자이너였는데, 당신을 만나기 어려웠나봐요?
그때 당시에는 ‘구찌’, 아.. 구찌가 뭔지 잘 몰랐어요. 관심이 없었죠. 구찌는 로퍼 한 켤레가 전부였거든요. ‘오 마이 갓! 우리가 구찌랑 뭘 할 수 있어?’ 라고 생각했죠.

둘의 첫 만남이 궁금하군요.
여름이었을거에요. 정말 너무 너무 더웠어요. 작업 중 제가 땀을 뻘뻘 흘리던 것도 기억나요(당시 프랑스엔 에어컨이 없었답니다). 한증막같은 스튜디오로 한 남자가 들어오는거에요.

톰 포드였나요?
맞아요. 너무 덥고 힘든 와중에 그를 쳐다봤는데 ‘오…너무 섹시하다….’ 라고 생각했어요. 얘기를 하다보니 ‘오…너무 젠틀하다…착하다…’ 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그 날, 같이 일하기로 결정했어요.

말도 안 돼요! 단지 그 이유만으로 함께 일하기로 했다고요?
맞아요. 젠틀하고, 섹시하고 착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매력이 있었어요.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을 땐 톰처럼 매력을 어필해야겠다는 걸 배웠죠.

10여년이 흘러 아직까지도 여전히 당신은 톰의 친구이고, 뮤즈이군요.
우린 처음부터 너무 비슷했어요.  취향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요! 우린 둘 다 처녀자리에요. 성격도 비슷하죠. 심지어 톰도 본인이 여자였다면 저와 똑 같았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게 생각해주니 그의 옷에 대해 편하게 말할 수 있답니다.

톰 포드가 디자인하며 당신과 많은 것을 상의하나요?
상의라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에요. “난 이 스커트를 이런 식으로 입는 게 좋아. 이 슈즈는 이럴 때 신는 게 좋고. 이 룩에 백을 매는 건 싫어.” 라고 말해요. 전 디자이너가 아니예요. 단지 그의 옷을 입는 여자일 뿐이죠. 톰 포드는 제가 옷 입는 방식을 좋아하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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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Mytheresa.com TV를 보니 당신이 톰 포드 미니 백 체인을 손바닥에 감아 쥔다던지, 셔츠 밑단을 묶는 방식이 눈에 띄었어요. 당신만의 스타일링의 법칙이 있나요?
(제가 생각할 때) 시크함은 아주 어릴 적부터 단련되어 온 것 같아요. 제가 어린 아이였을 땐, 지금처럼 패션이 중요하지 않았답니다. 엄마에게선 치마의 길이나 모자, 색을 매치하는 방법과 같은 것들을 배울 수 없었죠. 대신 인생을 어떻게,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할 지 배웠어요.

‘시크한 매력’은 결국 물려 받은건가요?
‘어떻게 하면 시크해질 수 있을까’와 비슷할거에요. 실수를 피하는 법은 배울 수 있지만, 매력은 절대 배울 순 없거든요. 제 애티튜드는 아빠를 닮았어요(심지어 톰 역시 함께 우리 아빠를 만났었죠, 그도 인정했어요). 아빤 굉장히, 아주 굉장히 시크한 남자거든요.

타고날 수 밖에 없다는 얘기 같아서 슬픈데요?
한 가지 중요한 비밀이 있어요. 여자에게 가장 중요한 기본기는 ‘자신의 장점을 잘 알아두는 것’. 당신이 예쁜 데콜테를 가졌다면 브이넥 옷을 고르고, 머릿결이 좋다면 다양한 머리 스타일을 시도하면 됩니다. 입술이 아름답다면? 새빨간 립을 바르는거죠! 저도 마찬가지에요. 제게 무엇이 가장 잘 어울리고 절 돋보이게 하는 지 알게 된 것 뿐이죠. 다시말해, 자신을 알아야해요.

올가을, 당신이 옷장에서 ‘반드시’ 꺼내 입을 아이템이 궁금합니다. 
까만 스틸레토가 정말 많아요. 좋아하면 반복해서 입고 또 비슷한 걸 다시 사거든요. 물론 다른 굽 길이로요. 신기한 건 (‘이번엔 좀 다른 걸 골라볼까’ 하고)쇼핑을 나서도 매번 같은 제품을 골라요. 그리고 릭 오웬스 스커트! 거의 똑 같은 스타일의 릭오웬스 치마가 옷장 안에 가득해요. 그리고 타이트한 스웨터와 타이즈도요(정말 타이즈를 사랑하죠). 톰이 제게 옷장은 10년마다 전부 갈아 엎어야 한다고 잔소리 한답니다.

당신에게 옷은 어떤 의미일까요?
옷이 가진 힘은 대단합니다. 예쁜 옷을 입고 나가면 기분이 좋아지죠? 그리고 타인에게 좀 더 친절해지고 자신감이 넘치고요. 옷은 하루의 기분을 바꿀 수 있고, 어떻게 행동할 지를 바꿀 수 있고, 결국 인생을 바꿀 수 있어요.

https://instagram.com/p/5sSxZLoaDg/?taken-by=carineroitfeld

10여년 전의 톰 포드처럼, 패션계의 뮤즈이자 멘토로서 최근 눈 여겨 보고있는 젊은 디자이너가 있나요?
당신도 알고 있겠지만 전 더 이상 신입이 아니죠. 그래서 정말 지지하는 오래된 친구들이 있어요. 칼 라거펠트, 리카르도 티시를 사랑하고 J.W. 앤더슨도 아주 좋아해요. 그리고 아제딘 알라이야와 레이 가와쿠보를 존경합니다. 그리고 또.. 앞으로 더 찾고 싶어요. 이미 알고 있죠? 패션계에서 일한다는 건 레몬을 짜는 것과 같아요. 제가 레몬이라면 아직도 짜야할 즙이 남아 있답니다. 여전히 패션을 사랑하고, 디자이너의 멋진 쇼를 보는 걸 즐기니까요!

    에디터
    홍국화
    PHOTO, VIDEO
    Courtesy of MYTHERE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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