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홀랜드가 지목한 다음 스파이더맨 후보는?
마블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히어로물 중에서도 유쾌한 편에 속합니다. ‘당신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주인공 피터 파커(스파이더맨)는 진짜 옆집에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친근함을 선사하죠. 주로 소소한 범죄를 해결하니 보는 동안 감정 소모가 덜한 것도 매력입니다. 물론 가끔은 인류를 위협하는 악당과 마주할 때도 있지만, 어벤져스 같은 든든한 ‘선배 히어로’들이 앞장서주니 크게 걱정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스파이더맨의 무게감이 덜한 것은 아닙니다. 친숙하고 귀여운 매력은 물론, 최근작에서는 히어로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진중한 모습까지 보여주니까요. 성장의 길목에서 방황하는 그의 모습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우리의 모습과도 닮았습니다.

그동안 토비 맥과이어, 앤드루 가필드, 그리고 톰 홀랜드가 스파이더맨 역할을 맡으면서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맥과이어는 생계형 대학생 파커의 모습을 가장 잘 살렸고, 가필드는 위트 있고 유쾌한 매력을 잘 보여줬죠. 홀랜드는 역동적인 액션을 잘 소화하는 스파이더맨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홀랜드의 네 번째 스파이더맨 시리즈이기도 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개봉을 앞두고 한층 다크해진 히어로의 모습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홀랜드는 스파이더맨 캐릭터의 다른 미래도 고려 중인 듯합니다. 자신의 뒤를 이을 새로운 스파이더맨을 생각하고 있죠.

홀랜드는 최근 영국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뒤를 이을 스파이더맨으로 배우 오웬 쿠퍼를 언급했습니다. “오웬 쿠퍼가 출연하면 정말 멋질 거예요. 그는 엄청난 재능을 지녔고 지금 가장 주목받는 배우잖아요.”

쿠퍼는 넷플릭스 <소년의 시간(Adolescence)>을 통해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첫 주연작이지만 작품에서 그는 순수함에 숨은 반항기 어린 눈빛과 감정을 읽을 수 없는 말투, 미묘한 표정 변화 등을 통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죠. 이후 그는 <보그> 인터뷰에서 “어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같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에 “디카프리오의 커리어를 정말 갖고 싶다”며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소년의 시간>에서는 말 그대로 ‘소년’이었던 쿠퍼는 최근 레드 카펫에서 어느덧 훌쩍 자란 모습으로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죠.
언젠가 홀랜드가 4대 스파이더맨에게 배턴을 넘겨주는 순간이 온다면 아쉬움과 반가움이 교차할 것 같은데요. 동시에 다음 스파이더맨의 활약 또한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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