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더 무브: 나이키랩 x 킴 존스
영국의 패션 디자이너 킴 존스는 땅에서 보내는 시간만큼 하늘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최근 그는 그리스의 섬, 일본의 시마현, 그리고 뉴욕을 여행했으며 가까운 시일 내 인도네시아의 코모도 섬을 방문하고 중국의 잘 알려지지 않은 오지들을 여행할 예정이다.
여행은 그가 스트리트웨어와 스포츠웨어의 파격적인 결합을 시도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원천이며, 이를 통해 킴 존스는 그의 독보적인 스타일로 명성을 공고히 해 왔다. 킴 존스의 여행 스타일은 그의 디자인처럼 기존의 방식에서 많이 벗어난다. 그의 여행 방식은 시대와 이미지, 추억들을 넘나드는데, 여기에는 존스의 고향이자 나이키와 처음으로 관계를 맺었던 런던 동부 및 500여 켤레가 넘는 스니커즈로 가득한 그의 패션 아카이브도 포함된다.
킴 존스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나이키랩 x 킴 존스: 패커블 스포츠 스타일 컬렉션’은 다양한 여행 경험에 대한 관념적인 콜라주로 이루어져있다. 이는 선수들의 리우를 향한 여정에 대한 기대감 및 수월하고 효율적인 여행을 위해 으레 챙길 법한 현대적인 아이템에서 영향을 받았다. 다음은 킴 존스와의 일문일답.
나이키와 관련된 첫 기억은 무엇인가?
13살 즈음, 혹은 12살 즈음 나이키 슈즈에 마음을 사로 잡혀 부모님께 사달라고 졸랐을 때. 보자마자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제품이 무엇인지 기억하나?
은색의 나이키 반달 스니커즈였다.
스니커즈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스트리트 컬쳐의 측면에서 비롯된 것인가 아니면 스포츠의 측면에서 비롯된 것인가?
나는 어릴 때 사이클을 했었고, 그것은 내 생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스포츠로서 사이클을 해왔으며,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당시 나는 건전한 생활을 하는 스트레이트 에저(straight edger; 음주, 흡연, 그리고 다른 마약류 사용을 절제하는 하드코어 펑크의 하위문화를 즐기는 사람)였고, 나와 내 친구들은 모두 조던에 열광하고 있었다. 조던을 사러 갈 때면 모두들 가슴 설레 했고 서로 같은 슈즈를 사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컬러로 옥신각신 했다. 흔히 상상하는 10대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모습 그대로다. 내가 어울리던 친구들은 늘 함께했고, 흔치 않은 일이지만 심지어 신발 사이즈도 같았기 때문에 물건을 서로 바꿔 쓰곤 했다.
그 때 당시의 아이템이 당신의 아카이브에 아직도 있는지 궁금하다.
500 혹은 600여 켤레 정도가 내 아카이브에 있을 것이다. 런던이나 파리에 있는 집에도 여러 개의 벽장 안에 많은 스니커즈들이 있다. 조던 제품도 많고 허라치도 여러 켤레 있다. 너무 좋아한 나머지 처음 출시 되었을 때 한 번에 여러 켤레 구입했다.
스니커즈에 매료된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은 테크놀로지가 제품에 적용되어 그 부분이 빠르게 발전되면서, 제품의 디자인적으로도 적절히 완성되는 모습이 매우 흥미롭다. 제품의 테크놀로지적인 측면이 패션적인 부분을 어떻게 이끌어 가는지, 그리고 그것이 또 어떻게 라이프스타일이 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너무 좋은 것 같다.
이 외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패션을 넘어 문화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리고 여행이 가장 중요하다. 남아프리카를 여행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고 거기서 많은 에너지를 얻는다. 도쿄, 뉴욕 및 LA 역시 정말 좋아하는 곳이며 평범한 장소보다는 특별하고 남다른 장소를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난 여름에는 동남 아시아 지역에 여행 갔는데 정말 흥미진진했다.
졸업 작품 이후 당신의 미학은 스트릿 스타일을 하이 패션에 접목한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에 동의하는지? 혹은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는지?
내 생각에 이런 방식의 접목과 협업들은 이제 모든 분야가 지향하고 있는 방향이 아닐까 한다. 나는 그저 그러한 행보를 처음 보인 사람들 중 하나일 뿐이다. 나의 첫 컬렉션을 되돌아보는 기사가 오늘 발행되어서, 그걸 보고 내가 여태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게 되었는데, 좀 소름이 돋았다. 15년이라는 세월이 이렇게 빨리 흘러 갔고 그 동안 내가 많은 걸 해왔다고 생각하니. 이제는 내 일을 조금 더 다듬어가는 중이다.
최근 스트릿웨어와 스포츠웨어가 중요시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리얼 (real)하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자리잡고 모든 영역에 스며든다.
당신은 이미 스포츠웨어와 관련된 일을 꽤 해왔다. 나이키와의 컬래버레이션은 어떤 점에서 다른지?
항상 나이키와 함께 일하기를 원했는데, 마침 좋은 시기에 나이키 측에서 함께 일 해보자고 제안을 해왔다. 나이키 테크놀로지를 활용해보고 싶었고, 우리는 뭔가 오래된 것을 찾아 새롭게 탈바꿈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컬렉션이 레트로하게 보이기보다는 모던한 느낌을 가지면서, 젊은 층에 다가갈 수 있기를 원했다.
“나이키 테크놀로지를 활용해보고 싶었고, 우리는 뭔가 오래된 것을 찾아 새롭게 탈바꿈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젊은 층에 대해 언급을 하니 다음 질문을 이어가겠다. 컬렉션의 컬러 팔레트는 클럽에서 볼법한 네온 컬러와 뉴트럴 컬러의 조합이다. 어떻게 그런 조합을 어떻게 하게 되었나?
컬러 배합은 기존의 에어 맥스에서 많이 참고했다. 에어 맥스 95 컬러 배합과 클래식한 오리지널 에어 맥스 컬러 배합에 미래지향적인 컬러 배합을 더했다. 나이키 제품의 DNA를 추려내 한데 어우르게 하는 것, 즉 내가 좋아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한데 모으는 작업이었다.
컬렉션의 의류 제품 중 일부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무엇에 중점을 두고 디자인했나?
디자인과 기능을 실용적으로 만듦으로써 소비자들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직접 착용하는 사람들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내가 생각해 온 것이다.
이러한 디자인을 구현하게 한 디테일은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
봉제선을 최소화해 더 가볍고 부피가 작아질 방법을 찾았다. 나이키가 가장 잘 하는 부분을 찾았고 주요 요소 및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내가 생각하는 제품을 만들어냈다. 윈드러너는 한조각의 패브릭(fabric)으로 만들어낸 것인데 어떻게 커팅하고 나눌지가 가장 도전적인 부분이었다.
니트 탑에 자카드 프린트를 활용할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된 것인지 궁금하다.
풋웨어 바디 라인과 플라이니트의 갑피 패턴을 관찰 하다 보니, 편평하게 있을 때 정말 아름답게 보였다. 그래서 조금 더 사이즈를 키워 의류 제품에도 적용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티셔츠 제품을 만들기에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이키랩 에어 줌 LWP x 킴 존스는 오리지널 줌 95 갑피와 에어 맥스 1제품 에서 영감을 받아 결합한 것이다. 이렇게 유명한 두 모델의 실루엣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제품이 기존 슈즈 제품에서 비롯되었지만 완전히 새로운 슈즈로 재탄생 했다는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새로운 슈즈를 제대로 만들어내기 위해서 일련의 과정을 거쳤다. 실루엣이 처음에는 도톰하다 나중에 너무 얇아지기도 했다. 나는 내가 신고 싶고 뿌듯해할 슈즈 제품에 대한 생각을 해왔다. 나이키 슈즈 제품을 갖는다는 건 멋진 일이다.
나이키 아카이브 중에서 재구성하고 싶은 스니커즈가 또 있는지?
사실 몇 가지 있다. 풋스케이프로 추진하면 흥미진진할 것 같고,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몇 가지를 골라 믹스 매치를 하거나 자르고 붙이기(cut and paste)를 하며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당대 최첨단이었던 제품을 재해석해 오늘 날의 최첨단 제품으로 재탄생 시켜볼 수 있을 듯 한데, 그 사이에 테크놀로지가 발전을 거듭해 모든 것이 더 가볍고 편해졌다. 사람들은 항시 스니커즈 제품을 착용하고 있는데 편하고 실용적인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시간이 금이다 (times is luxury)’라는 말도 되새겨 볼만하다. 제품이 미적으로도 훌륭할 뿐 아니라 생활을 더 편하고 단순하게 해줄 수 있다면, 그게 더 없이 중요할 것이다.
그게 아마도 이번 컬렉션을 관통하는 테마인 ‘패커블 (packables)’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여행이라고 생각된다. 킴 존스에게 여행이란 무엇인가?
나는 새로운 걸 찾아내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며, 새로운 장소를 찾아 떠나는 걸 좋아한다. 나는 죽기 전에 온 세상을 다 누벼보고 싶다. 자연은 나의 관심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자연 속에 들어가기 위해 오늘 날엔 먼 길을 나서야하지만 직접 가보지 않으면 무엇을 볼 수 있을 지 모르는 것이다.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서도 볼 수 있지만 나는 직접 보고 만져보며 문화, 야생 동물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받고 싶다. 그렇게 하며 나는 오감의 자극을 받는다. 인터넷으로 내가 어디로 갈 지 정하기 위해 사전 조사를 하지만 현지에 도착하고서 무엇과 마주하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다. 그게 가장 설레는 부분이다.
여행지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 다섯 곳을 고르자면?
이스터 섬, 몽골, 아프리카의 수 많은 나라들 – 아마도 에티오피아, 몰디브다. 굉장한 곳들이다. 또한, 캄보디아의 시엡 립에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인도, 특히 라자스탄을 사랑한다. 런던은 내 고향이기 때문에 좋아하고 있으며, 갈라파고스 섬이나 파타고니아와 같은 수많은 남미 여행지도 좋아한다. 파타고니아는 멋진 곳이다. 부탄도 굉장하다.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여행을 스트릿 컬쳐와 스포츠웨어에 결합 시켜보자. 요즘 스트릿 패션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곳은 어디인가?
도쿄가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나는 요즘 LA가 좋다. 상 파울루도 마음에 든다. 가본지 좀 되었지만 호주도 마지막으로 방문 했을 때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뉴질랜드도 손에 꼽을 수 있겠는데 실험적인 뉴질랜드 출신 디자이너들이 다수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키랩 x 킴 존스: 패커블 스포츠 스타일 컬렉션 중 ‘나이키랩 패커블 윈드러너 x 킴 존스’를 포함한 어패럴 제품은 7월 23일에, 스니커 제품인 ‘나이키랩 에어 줌 LWP x 킴 존스’는 9월 22일에 nikelab.com 및 나이키 강남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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