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사정 필요 없는 넷플릭스 추천작 5
‘시즌1 × 1화’의 늪에 빠진 모든 이에게 바치며.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작품을 추천받을 때 간혹 당혹스러울 때가 있죠.
“이번에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시즌 6 나왔어.” “<하우스 오브 카드> 새 시즌 공개됐더라.”
시즌 2, 3 정도면 모를까, 시작하기도 전에 질려버린 경우, 한 번씩은 있지 않았나요?
‘처음부터’의 공포를 겪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앞뒤 내용 상관없이 단방에 끝낼 수 있는 시리즈를 찾고 있다면, 지금 소개하는 작품에 주목해보세요. 아! 주말까지 장장 5일간의 추석 연휴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뛰어난 몰입감으로 당신을 정주행족(Binge Racer)으로 만들어줄 넷플릭스 추천작 다섯.
1. <아메리칸 반달리즘(American Vandal)>
어느 날 당신 차에 민망한 남자 성기 모양의 그림이 그려졌다고 상상해보세요. 아니면 설사를 참을 수 없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실례를 범하는 건요. 웁스, 상상만 해도 소름 돋는 일이죠.
<아메리칸 반달리즘>은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일명 ‘고추밭 사건’과 ‘똥 테러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페이크 다큐멘터리입니다.
페이크 다큐라… 생소한가요? 실제 사건이 아닌 허구의 사건을 현실처럼 위장한, 현실과 허구의 흐릿한 경계 그 어디쯤이라고나 할까요? 속도감 있는 편집과 현시대를 관통하는 기막힌 유머 코드, 진부한 클리셰를 뛰어넘는 이야기로 혼이 쏙 빠질 준비되셨나요?
아 참, 이거 하나만 기억하세요. #엄빠주의 아니, #비위조심.
2. <세일즈맨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Kantaro: The Sweet Tooth Salaryman)>
흔히 밥 배 따로, 디저트 배 따로, 인생의 진리 아닐까요? 하지만 여기 온통 ‘디저트 배’만 있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하나의 에피소드당 하나의 디저트를 다룬 총 12부작으로 일본 드라마 특유의 오버스러운 연출과 주인공 칸타로 역의 배우가 디저트를 먹을 때마다 짓는 엽기적인 표정과 내레이션 연기가 이 드라마의 백미.
3. <익스플레인: 세계를 해설하다(Explained)>
뉴미디어 제국 복스(Vox)와 넷플릭스가 합작한 <익스플레인: 세계를 해설하다>는 전 세계를 관통하는 시의성 있는 사회문제와 주제를 단순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편집한 다큐멘터리입니다.
‘다큐멘터리는 지루하다?’ 여기선 통하지 않습니다. 암호화폐, 대마초, 타투, DNA, 점성술, 여성의 쾌락, E스포츠 등 다방면의 주제를 폭넓게 다룹니다. 특히 이 중에서 서태지부터 시작해 싸이와 BTS에 이르기까지, K-pop 세계를 조명한 ‘K-pop의 모든 것’ 편을 K-pop 입문용으로 많이 시청한다고 합니다.
<익스플레인: 세계를 해설하다>, 각기 다른 내용을 담고 있으니, 31개 아이스크림처럼 골라 보는 재미까지 더했군요. 자, 이제 어디 가서 다큐멘터리가 지루하다는 말은 금지입니다.
4.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American Crime Story)>
미국 역사상 가장 주목받받은 사건을 드라마화한 시리즈로, 2011년부터 인기리에 방영 중인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의 스핀오프입니다.
실제 인물들과 완벽한 싱크로율의 캐스팅과 배우들의 열연, 더불어 헬기를 띄워 미 전역에 생중계할 만큼 긴박하던 당시 상황 재현 등은 이 드라마의 백미죠.
시즌 2는 <지아니 베르사체의 암살>로, 패션계의 거장 지아니 베르사체를 살해한 연쇄살인범 앤드류 커내넌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사건 당사자의 비하인드에 포커스를 맞추어 이야기를 풀어내죠. 앤드류 커내넌 역을 맡은 대런 크리스(Darren Criss)의 인생작이라고 할 만큼 소름 끼치는 그의 소시오패스 연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페넬로페 크루즈가 연기한 도나텔라의 모습도 인상적!
5. <김씨네 편의점(Kim’s Convenience)>
역사에 민감한 아빠, 교회 생활에만 열심인 엄마, 진로 문제로 부모와 갈등하는 자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그림 아닌가요? 한국계 가족 특유의 모습을 담은 드라마 <김씨네 편의점>이 북미 지역에서 인기라고 합니다.
한국인이라면 무릎을 탁 칠 만큼 공감할 내용이 많으니, 보는 동안은 #배꼽실종 조심하세요.
- 컨트리뷰팅 에디터
- 김시화
- 포토그래퍼
- Pexels, Netflix,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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