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공수한 피부 미인들의 독특한 세안법
‘내가 세안하는 방법’이 우리가 어느 나라에서 태어났느냐와도 큰 관계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호주의 식물 친화적 세안법부터 고대 인도에서 전해 내려온 아유르베다까지, 각 나라의 여성들이 세안하는 방법은 ‘피부 관리법’을 넘어 문화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기도 합니다. <보그>가 8개 뷰티 선진국의 뷰티 시크릿을 알리기 위해 글로벌 투어를 떠났습니다. 의외로 나와 가장 잘 맞는 인터내셔널 세안법이 따로 있었다면?!
미국
워시 오프 타입 클렌저
배경
“역사는 우리가 클렌징하는 방법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라고 스킨수티컬즈(SkinCeuticals)의 글로벌 GM 레슬리 해리스(Leslie Harris)가 이야기합니다. “미국은 순결함에 집착하는 순례자와 청교도에 의해 설립된 나라랍니다. 1800년대 이민자들은 위생 수업을 받았습니다. 깨끗하다는 것이 ‘미국인이 되는 것’과 동의어가 된 것이죠!”
선호하는 세안제 타입
‘세안제’는 300억원 규모의 사업입니다. 얼굴의 노폐물을 씻어내는 젤이 무엇이 될 것이냐를 선택하는 것으로 형성된 시장이죠. “시간이 지나면서 제형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미국인들은 여전히 ‘딥 클렌징’을 선호합니다”라고 해리스가 덧붙였습니다. 오늘날 스킨수티컬즈나 글로시에의 ‘밀키 젤리 세안제’ 같은 제품은 좀더 부드러운 재료를 사용해 뻑뻑한 제형을 제거했지만, 여전히 먼지로 막힌 모공과 둔탁하게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추천 세안법
“미국 사람들은 효율성을 좋아합니다.” 해리스가 덧붙입니다. “저는 두 가지 제품을 한 번에 사용할 것을 추천합니다. 메이크업을 녹여내는 크림 클렌저와 죽은 각질을 제거하는 엔자임 젤을 동시에 사용하는 거죠. 씻어내기 전에 30초 정도 얼굴에 방치해둡니다. 이렇게 하면 완벽하게 모던한 미국식 균형을 경험해볼 수 있답니다. 상쾌하고 깨끗하지만 피부에 필요한 장벽은 그대로 남기는 거죠.”
중국
젤 오일 클렌저
배경
무려 4000년간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고 또 시험해본 결과, 중국 한의학에서 전통적인 세안은 피부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얼굴에 있는 경혈은 바로 기가 흐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페이셜리스트 수만(Su-Man)이 설명합니다. “중국의 한의학에서는 세안할 때 이 혈자리를 마사지하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세안 후 다른 제품을 흡수할 준비를 해주기 때문입니다.”
선호하는 세안제 타입
“중국 여성들은 마지막에 오일 제형으로 바뀌는 가벼운 젤 타입 세안제를 선호합니다. 이런 제형은 세안 단계에서도 피부 장벽을 보호하고, 피부를 자극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죠.” 중국의 의학 전문가이자 페이셜리스트 나탈리야 로빈슨이 설명합니다. “또한 요즘 주요 도시의 걱정거리기도 한 환경오염 물질 제거에 탁월합니다.”
추천 세안법
세안 시 경혈을 자극하면서 중국 전통 한의학의 페이셜 마사지법을 응용할 수 있습니다. “뺨의 중간, 인중 윗부분, 턱 주변 라인에 집중하기 전에 눈 주변을 먼저 마사지합니다. 눈가가 밝아지고 피부 탄력과 리프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죠.” 수만이 덧붙입니다. “이렇게 마사지하면 얼굴에 에너지가 돌면서 피부 밸런스가 개선됩니다.”
호주
식물성 크림
배경
“호주인들은 자연환경에 대한 타고난 친숙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항상 자연의 힘으로 치유를 돕는 스킨케어에 관심을 가져왔죠.” MV 오가닉의 설립자 섀런 맥글린치(Sharon McGlinchey)가 이야기합니다. “특히 호주에서 나는 식물은 혹독한 기후에 적응해온 결과로 독특한 식물 영양소를 지니고 있습니다.”
선호하는 세안제 타입
크림 제형은 피부를 긁어내는 것 없이 묵은 때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추천 세안법
“티슈나 물로 잔여물을 제거할 수도 있지만, 증기를 활용하면 지루한 세안 경험을 좀더 의식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맥글린치가 조언합니다.
일본
포밍 크림 클렌저
배경
오일로 4분간 마사지한 후, 포밍 클렌저로 2분간 세안, 4분간 물로 세안제를 제거하는 4-2-4 방식은 일본에서 여전히 인기가 있습니다. “특히 물 세안 시간이 4분이나 된다는 것이 굉장히 독특하죠.” 시세이도의 마케팅 매니저 미야비 구마가이(Miyabi Kumagai)가 이야기합니다. “‘정화’를 의미하는 전통적이고 의식적인 세안 방식인 ‘미소기(Misogi)’와 관련이 있습니다.”
선호하는 세안제 타입
물과 만나면 거품으로 변화하는 매우 크리미하고 부드러운 제형의 클렌저가 보통 일본 여성들이 매일 사용하는 세안제 타입입니다. 처음 사용해본 사람들에게 거품이 나지만 피부가 여전히 촉촉한 세안제의 사용은 거의 센세이션에 가까운 경험이죠.”
추천 세안법
거품망에 투자하세요. 같은 세안제라도 거품망을 사용할 경우 매우 가볍고 쫀쫀한 거품을 만들어줍니다. 이 거품은 피부를 상하지 않게 하면서 모공 사이사이에 낀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합니다.
인도
각질 제거 반죽
배경
인도의 고대 의학이자 치료법인 아유르베다에 따르면 우리가 감정적인 독소를 제거할수록 피부가 깨끗해진다고 합니다. 즉 표면을 세안하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이죠. 마울리 리튜얼스(Mauli Rituals)의 설립자 아니타 카우샬(Anita Kaushal)이 이야기합니다. “아유르베다는 집에서 찾을 수 있는 재료를 섞는 방식으로 피부에 접근합니다. 예를 들어 흉터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꿀을, 항산화를 위해선 그린티를, 비타민 C를 위해서는 인디언 구스베리를 사용하는 식이죠.”
선호하는 세안제 타입
“전통적으로 보존제의 여왕과 같은 ‘웁탄’은 여전히 인도에서 주요 뷰티 제품으로 널리 사용됩니다.” 카우샬이 덧붙입니다. 희귀한 카슈미르 사프란과 항염증 효과가 있는 샌들우드를 섞은 마울리의 래디언스 엑스폴리언트 제품을 현대적인 버전으로 사용할 수도 있죠.
추천 세안법
“웁탄은 충분히 다른 스킨케어 제품과 혼합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웁탄 가루를 젤 클렌저에 섞어 각질 제거제로 만들거나 장미수에 섞어 5분에서 10분가량 얼굴에 방치한 뒤 독소를 제거하는 마스크로도 사용할 수 있죠.”
프랑스
미셀라 클렌징 워터
배경
편안한 우아함을 추구하는 프랑스 사람들은 보다 간단하고, 부드럽고, 효과적인 세안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선호하는 세안제 타입
“아주 적은 양의 오일이 물에 용해된 미셀라 클렌징 워터는 눈 깜짝할 사이에 피부 표면에 남아 있는 불순물을 부드럽게 제거합니다.” 눅스(Nuxe)의 사이언티픽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잉그리드 퍼넷(Ingrid Pernet)이 이야기합니다.
추천 세안법
더운 여름날 프랑스 여성들은 미셀라 클렌징 워터를 냉장고에 넣어둔 뒤 사용합니다. 세안 시 피부에 쿨링감을 더해주는 동시에 모공을 타이트하게 잡아주죠.
한국
두 가지 단계, 오일 & 워터 클렌저
배경
“한국인에게 세안이란 라이프스타일에 더 가깝습니다. 수십 년간 이뤄낸 과학적인 진보와 피부에 대한 집착이 낳은 결과죠. K뷰티는 전 세계적인 현상을 일으키기도 했으니까요.” 미국의 한국 화장품 셀렉트 스토어인 소코 글램의 큐레이터이자 공동 대표 샬롯 조가 설명합니다.
선호하는 세안제 타입
K뷰티의 세안 방법은 두 가지 단계를 따릅니다. 우선 리퀴드나 밤 제형의 오일 클렌저로 시작해 워터 베이스의 클렌저로 마무리하는 것이죠.
추천 세안법
만약 당신이 화장하는 데 15분이 걸렸다면, 지우는 데는 그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오일 클렌저는 상당히 효과적입니다. 모공 안에 깊숙이 박힌 불순물과 기름을 배출하기 때문이죠. 항상 건조한 피부에 오일로 마사지한 뒤 물로 자연스럽게 제거해주세요.
영국
뜨거운 천 세안
배경
페이셜리스트 아만다 레이시는 “위 세대의 할머니들은 사용하던 콜드크림을 티슈로 닦아내곤 했어요. 그리고 그 방식이 뜨거운 천 세안법으로 발전하게 되었죠.” 다른 점이 있다면 피부를 5.5pH로 유지한다는 것! 피부의 산성막을 파괴하지 않는 데에 있습니다.
선호하는 세안제 타입
밤 타입의 세안제와 천 조각을 사용합니다. 부드러운 세안제로 수분을 공급하면서 메이크업 잔여물을 녹이고, 천은 피부를 깨끗하게 닦는 역할을 하죠.
추천 세안법
우선 동전 사이즈만큼 세안제를 덜어 손가락 사이에서 따뜻하게 녹여줍니다. 건조한 얼굴에 충분히 마사지한 뒤, 뜨거운 물에 담근 천 조각으로 남아 있는 먼지와 메이크업 잔여물을 닦아냅니다. 차가운 물로 마무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모공이 마치 문처럼 열리고 닫힌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죠. 수건으로 두드려 물기를 닦아낸 다음 피부막을 보호하기 위해 곧바로 세럼을 발라주세요.
- 에디터
- Amy Wilson Wyles, 황혜영
- 포토그래퍼
-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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