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인싸’라면 펭귄 ‘프사’

2020.02.04

‘인싸’라면 펭귄 ‘프사’

문제를 틀리면 3일 동안 자신의 SNS 프로필 사진을 펭귄 사진으로 바꿔야 합니다. 21세기형 행운의 편지군요. 참, 요즘 젊은이들은 행운의 편지, 모르겠죠? 이 편지는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되어… 어쩌고저쩌고…

행운의 편지가 처음 시작된 시기는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자, 문제 나갑니다. 틀리면 3일간 펭귄 ‘프사’로 살아야 해요. 정답은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됩니다. 부대찌개 3인분을 먹으면 1인분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식당에서 부대찌개 20인분을 시키면 몇 인분을 먹을 수 있을까요? 20을 3으로 나누면 6.6666…. 그러면 6인분이 서비스로 나오니까 답은 총 26인분. 땡! 시키기만 하고 아직 먹지 않았으니 알 수 없다? 땡! 대체 답이 뭐죠?

문제에 정답이 있습니다. 보이시나요?

자, 정답은 문제 안에 있습니다. 잘 찾아보세요. 그나저나 대체 이 문제가 왜 유행하게 된 걸까요? 문제를 틀린 사람들이 프사에 올려야 하는 사진 속 펭귄은 일본의 한 브랜드에서 만든 펭귄 피규어의 사진으로 추정됩니다. ‘데꼴(Decole)’이라는 일본 리빙 브랜드로, 펭귄을 비롯해 다양한 동물 피규어를 제작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펭귄이 가장 인기인 듯합니다.

수많은 데꼴의 펭귄 중 프사의 주인공인 한 손에 맥주잔을 든 펭귄은 이미 품절. 2015년에 처음 출시됐으며 당시 맥주 펭귄으로 한 차례 유행했습니다. 항간에는 이 퀴즈가 제품 홍보를 위한 마케팅 수단이라는 추측이 많았는데요. 해당 인형은 4년 전에 처음 출시된 모델인 데다 이미 품절이라는 걸 고려했을 때 펭귄 인형을 홍보하기 위한 퀴즈는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네요.

‘갑툭튀’ 맥주 펭귄과 부대찌개 퀴즈의 근원지는 알면 알수록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사한 문제가 과거에도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두부와 고라파덕이었죠. 문제의 답을 구하는 방법은 펭귄 문제를 푸는 법과 동일합니다. 그나저나 ‘인싸’가 되려면 문제를 일부러 틀려서 프사를 펭귄 사진으로 바꿔야 한다는데요. 문제의 답을 알고 나면 허무할 정도로 간단하지만, 맞히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죠. 아마 프사를 펭귄으로 바꾼 사람들 가운데 알고도 틀린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정답이 뭐냐고요?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된다니까요.

    시니어 디지털 에디터
    송보라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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