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엔의 뱅 헤어 연출법
유독 파리지엔에게 잘 어울리는 것: 리바이스 501 청바지와 브르통 줄무늬 티셔츠. 그리고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뱅 헤어. 프랑스 여자 특유의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멋진 느낌적 느낌’, 즉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분위기 때문일 거예요. 각기 다른 뱅 헤어를 고수하는 파리지엔 잇 걸 세 명에게 뱅 헤어 연출법을 배워봤습니다.
스트레이트 버킨 뱅
피라미드처럼 솟은 광대뼈와 매력적인 긴 속눈썹, 풍성한 갈색 앞머리. 모델 루이즈 폴랭(Louise Follain)의 아름다움은 제인 버킨과 비교되곤 하죠. 70년대 아이콘의 자유로운 영혼처럼, 폴랭은 긴 속눈썹에 걸릴 정도로 길게 자란 앞머리를 직접 자릅니다. 스트레이트 뱅 헤어에 파리지엔의 느낌을 더하는 방법이죠. “내가 직접 자르다 보니 늘 예쁘게 잘리지는 않아요.” 폴랭은 말합니다. 하지만 바로 거기에 뭉툭하지만 너무 뭉툭하지 않은 프렌치 앞머리의 비결이 숨어 있다는 사실.
양옆으로 갈라지는 바르도 뱅
사비나 소콜(Sabina Socol)의 웨이브 앞머리는 자연스럽게 양옆으로 갈라집니다. 브리지트 바르도를 연상케 하는 스타일로, 자고 일어나면 한층 더 자연스럽죠. “단정한 여학생처럼 반듯하게 떨어지는 스트레이트 헤어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그녀는 이 앞머리가 헝클어진 듯한 룩을 연출하면서 얼굴선을 감싸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하는 게 마음에 든다고 말합니다. 헤어밴드를 하거나 스크런치로 느슨하게 묶어도 잘 어울리죠. 날씨가 추워져서 안색이 좋지 않을 때 얼굴을 가릴 수 있는 것도 장점.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릴 수 있으니까요.” 소콜은 웃으며 덧붙였습니다. “프랑스어로, ‘카셰미제르(Cache-Misère)’라고 하죠.” 무슨 뜻이냐고요? 보기 싫은 것, 불편한 것을 덮거나 가리기 위한 것을 뜻한답니다. 물론 이 경우엔 세련된 방식으로요.
제멋대로 뻗치는 꼬불꼬불 뱅
모델 멜로디 박셀레르(Mélodie Vaxelaire)의 앞머리는 꼬불꼬불한 컬 덕에 짙은 갈색 머리칼의 광채가 한층 돋보이죠. 앞머리는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인데요. 박셀레르의 앞머리는 머리를 감은 직후 젖은 채로 외출하는 프렌치 스타일에 가장 적합합니다. 그녀가 좋아하는 프랑수아즈 아르디 같은 연출이 가능하죠. “앞머리가 있으면 일단 머리를 손질한 듯한 인상을 주거든요.”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흔치 않지만, 심한 곱슬머리거나 펌을 했다면 시도할 만합니다.
- 시니어 디지털 에디터
- 송보라
- 포토그래퍼
- GettyImagesKorea, Instagram
- 글
- Lauren Vale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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