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위도우’의 슈퍼히어로로 변신한 플로렌스 퓨
플로렌스 퓨가 <블랙 위도우>로 슈퍼히어로의 세계에 입성한다. 지구의 감독들이 주목하는 이 영리한 배우는 강인한 여자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대변한다.
지난해 4월 자매들과 함께 뉴욕에 간 영국 배우 플로렌스 퓨(Florence Pugh)는 어느 타투 숍에 들렀다. 정확히 어떤 타투를 하고 싶은지 몰랐지만 곧 알게 되었다. “좋아요, 벌로 할게요.” “어떤 벌이오?” 타투이스트가 물었다. “조감도 형태면 좋겠어요. 수학적 형태로. 그리고 살아 있는 것 같지 않은 느낌이어야 해요.” 그녀가 대답했다. 타투이스트는 미소 지었다. “어떤 걸 하고 싶은지 모른다고 하기에는 아주 정확히 아는군요.” “맞아요.” 그 누구보다 놀란 듯 퓨가 대답했다. “이상하군요.” 자신의 충동적 선택이 혼란스러웠다는 듯 얼굴을 조금 찌푸린 채, 안쪽 손목의 자그마한 타투를 내려다보며 이 이야기를 했다. 처음이자 유일한 타투에 대한 일화는 퓨가 행동하는 방식에 대해 아주 많은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지난해 여름 개봉한 공포영화 <미드소마>의 감독 아리 에스터(Ari Aster)는 플로렌스 퓨를 두고 “정말 자신의 직감을 따라야 하는 사람”이라고 하며, 다른 사람들도 “그녀의 직감은 완전히 믿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신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적 있다. 이는 퓨에 대해 묘하게 뒤섞인 자신감과 겸허함, 과도한 의욕은 배제된 신뢰감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몸에 새긴 문양은 바로 ‘일벌’이었다.
그런 직감이 바로 재능이라고 얘기하자 그녀는 “저도 알아요. 별생각 없어요”라고 대답했다. 24세의 퓨는 벌써 7년 경력의 배우다. 유명해지기 위한 여러 예상 가능한 방법을 피해가며 허례허식이 없으면서도 흥미진진한 역할만 골라왔다. 2018년에는 박찬욱 감독이 TV 시리즈로 아주 세련되게 각색한 존 르 카레(John Le Carre)의 <리틀 드러머 걸>에 출연했다. 원작자 존 르 카레는 최근 작품에 캐릭터 이름을 플로렌스라고 지을 만큼 그녀의 실감 나는 연기에 감동했다. 지난해 퓨는 스티븐 머천트 감독의 레슬링을 주제로 삼은 코미디 영화 <파이팅 위드 마이 패밀리>와 <미드소마>에도 출연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그레타 거윅 감독의 <작은 아씨들> 출연이다. 올해 퓨는 <블랙 위도우>에서 스칼렛 요한슨의 사이드 킥 캐릭터 ‘옐레나’를 연기한다. 이 모든 작품을 통해 퓨는 광범위하면서도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힘을 지닌 할리우드 연기자로 거듭났다. 동시에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 된 듯 보였다.
퓨는 모로코에서 몇 달간 스칼렛 요한슨과 격렬한 촬영을 마친 뒤 런던으로 막 돌아온 참이었다. 우리는 정육점 주인, 빵집 주인, 감초 사탕 상인들이 트러플 공급업자들과 고급 치즈 가게 주인들과 함께 북적이는 버러우 마켓(Borough Market) 한적한 구석의 중동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퓨의 외할머니인 여장부 그란조 팻(Granzo Pat) 여사는 극장에 가기 전 어린 퓨와 이곳에서 식사를 하곤 했다. 퓨는 두 마리의 전갈 아플리케가 수놓인 검은색 래그야드(Ragyard) 티셔츠 차림이었고,여덟 살 때 중고 가게에서 산 이후 쭉 입고 있는 실크 봄버 재킷을 벗어놓았다. 퓨는 점심을 먹으며 보드카와 탄산수를 함께 마셨다. 목소리가 대단히 크고 활기차면서도 허스키한 편이었 다. 나중에 퓨가 말해서 알았지만 쇳소리는 어린 시절에 앓았던 병 때문이라고 한다. “마블 시리즈 영화 중 하나에 출연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어요”라고 마블 영화에 대해 운을 떼었다. “일단 확실한 건 신체 능력이 좋아야 한다는 거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그녀가 비꼬듯이 이어갔다. “슈퍼히어로니까요.” 하지만 나머지는 모두 그녀에게 달려 있었다.
촬영할 때 퓨는 스턴트맨들이 있는 창고로 직행하곤 했다. “스턴트를 배우는 게 제일 좋았어요.” 스턴트 대역 배우가 있었지만, 어떻게 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블랙 위도우> 감독이자, 호주 출신인 케이트 쇼트랜드(Cate Shortland)는 퓨가 스턴트 대부분을 스스로 해냈다고 알려주며 이렇게 말했다. “퓨는 정말 무서운 인물이에요. 끈질겨요. 절대 물러서지 않죠. 주위에서 보이는 부당함에 대해 건전한 분노를 갖고 있어요.”
퓨가 배에 ‘한 방 맞은 듯’한 느낌을 받을 만큼 놀란 일은 따로 있었다. 70명의 감독 후보자 중 쇼트랜드가 감독으로서 방향키를 잡은 데다, 영화의 많은 부분이 스칼렛 요한슨의 영향을 받은 <블랙 위도우>가 여성에 초점을 맞춘 겨우 두 번째 마블 영화라는 점이었다(첫 번째는 브리 라슨의 <캡틴 마블>이다). 영화가 5월에 개봉 예정이기에 상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퓨는 줄거리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정말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거예요. 거칠고 고통스럽고, 감정적이면서도 웃겨요. 여성스럽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전혀 없어요. 완전히 무너졌던 여자가 다시 일어서는 내용이에요.” 쇼트랜드는 “거대한 마블 유니버스 안에서 퓨, 요한슨, 레이첼 와이즈와 함께 뭔가 친밀한 것을 만들고 싶었어요. 우리는 인간적인 여성 관계를 만들어냈어요. 그러기 위해 서로 친절할 필요는 없었죠”라고 덧붙였다.
퓨는 아주 특별한 시점에 영화계에 입문했다. 바로 여성이 (일부분이라도) 결정권을 가질 수 있는 때다. 처음 출연한 영화는 여학교에서 일어나는 최면에 걸린 듯한 음침한 히스테리를 다룬 캐롤 몰리 감독의 <The Falling>이었다. 최근작 <작은 아씨들>과 <블랙 위도우> 역시 여성 감독의 영화다. 퓨는 여성의 힘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흔들림 없 이 전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천진난만한 여성(Ingenue)’이라는 전형적 이미지가 위 계급(대부분 남성)의 호의에 따라 신분 상승 여부가 달려 있고 쉽게 감동받는 어린 여성을 의미한다면, 퓨는 다른 역학 관계가 가능한 시대에 떠오르는 새로운 스타로서 다른 의미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의 커리어를 볼 때, 긍정적인 사람이라면 구시대 산물은 없어졌다고 여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퓨는 제니퍼 로렌스가 남자 조연 배우보다도 페이가 낮다는 기사를 떠올렸다. “이거 보세요,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잖아요.” 그녀는 현재 일어나는 일이 기나긴 담론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안다. “영화에서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야 하는 이유를 만들고 있어요. 여성들이 말을 하기 시작하면 말할 것이 생길 거예요.”
퓨는 주인장 노릇을 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자라났다. 아버지는 옥스퍼드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했고, 할아버지는 과일 시장에서 일하며 펍을 운영했다. “온 가족이 다 아주 많이 먹어요.” 퓨가 꺽꺽 웃으며 말했다. 어머니는 춤을 가르쳤고, 퓨는 맛있는 음식과 떠들썩한 주변 사람들에 이르는 이 모든 것을 연기와 관련짓는다. “모두 제게 중요하고 사랑스럽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들이에요.” 또 오늘까지도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는 것이 “데이트를 하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멋진 방법”으로 여긴다. 점심을 다 먹은 후 우리는 시장의 치즈 좌판대를 돌아봤는데, 퓨는 가게 주인으로부터 당장 여기서 일하라는 말을 들을 만큼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저는 어디서든 시끄러운 타입이에요. 더 어렸으면 진짜 번쩍거리는 것만 걸치고 다녔을 거예요. 얼굴에 페인팅하는 것도 좋아했어요. 페인팅을 잘해서 부모님도 불쾌하게 여기지 않았어요.” 10대에 퓨는 일요일에 놀러 나간 가족을 위해 베이비시터를 하곤 했다. 발치에 아이들을 앉혀놓고, 옷을 만들고 장난감 찻잔에 차를 내오기도 하며, 자신이 주연인 연극을 만들어냈다. “이런 식으로 한 거죠. ‘안 돼. 그건 내 파트가 아니란 말이야. 난 남편이 죽어서 슬프게 우는 여자 역을 할 거야’.”
3~6세에 퓨는 부모님 그리고 열 살 위인 아라벨라와 네 살 위인 세바스찬과 함께 스페인에 살았던 적 있다(여동생인 라파엘라는 퓨가 일곱 살 때 태어났다). 옥스퍼드에서 스페인으로 이사한 이유는 퓨의 건강 문제 때문이었다. 기관 연화증(숨을 쉴 때 기도의 일부가 무너지는 병)을 앓았고, 어린 시절 병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스스로 “정말 무서울 정도의 기침”만 남았다고 얘기했다. <미드소마>에서 그녀가 흐느끼는 장면을 본 사람이라면 깜짝 놀랄 정도로 딱딱 끊기는 쉰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이 병은 노래하는 목소리에도 독특한 성숙함을 남겼다. 청소년 시절 퓨의 엄마는 딸이 노래하는 모습을 담은 홈 비디오를 유튜브에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팔로우하기 전까지 그 사실을 전혀 몰랐고 누구나 그 영상을 볼 수 있었다. 또 다른 이름인 ‘플로시 로즈(Flossie Rose)’로, 진한 검정 아이라인을 그리고 맨발로 침대에 앉은 채 기타를 치며 오아시스의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볼 수 있다. 그 후로도 퓨는 몇몇 영화에서 노래를 불렀고 음악은 더 해보고 싶은 것이기도 하다. 노래와 연기는 이제 가업이 됐다. 세바스찬(Toby Sebastian)은 2019년에 EP 앨범을 발매했고, <왕좌의 게임> 시즌 5에서 트리스탄 마르텔 역할을 맡기도 했다. 또 아라벨라(‘Gibbins’로 활동한다)는 배우 겸 가수이며 보이스 코치이기도 하다. 열여섯 살 학생인 라파엘라도 연기를 한다. 퓨는 형제자매들과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정신적으로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퓨는 가족들과 <미드소마>를 보러 갈 거라고 했다. <미드소마>는 가족을 잃고 다른 곳에서 다시 가족을 만들려는 시도와 그 비극적 결과에 대한 영화다.
<미드소마> 오프닝에서 퓨가 맡은 캐릭터의 동생과 부모는 가스 질식으로 사망한다. 이런 내용은 가족이 다 같이 보기에 재미있지는 않다. 열여섯 살짜리 동생은 전혀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게 왜 공포영화인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무섭지도 않은데.” 라파엘라가 말했다. “음, 그래. 또 다른 감상 있니?” 퓨가 말했다.
런던에서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6주 뒤, 퓨와 나는 LA에서 재회했다. 그녀는 “독특하고 시끌벅적한 장소”에서 만나자고 요청해왔다. 로렐 캐니언(Laurel Canyon)은 방문객들에게 ‘1960년대의 공동체적이고 사이키델릭함을 한데 모은 정신’을 상기시킨다. 짐 모리슨의 낡은 집 근처에 캐니언 컨트리 스토어(Canyon Country Store)라는 이름을 가진 100년 된 레스토랑의 넓은 나무 현관에서, 검은 새틴 와이드 팬츠와 검은 탱크 톱을 입고 에스파드리유 웨지 힐을 신은 퓨는 낡은 실크 스카프로 머리를 묶어 올린 채 햇볕을 쬐며 앉아 있었다. 몇 분 되지도 않는 사이에 그녀는 일곱 명 정도 되는 친구들을 사귀었다. 늘 이런 식으로 다가가기 쉬운 사람은 아니었다. 2015년 처음 LA에 와서 스튜디오 시티(Studio City)라는 곳의 파일럿 방송에서 주연을 맡았다. 분명 화려한 꿈 같았다. 그 당시 그녀는 열아홉 살이었고 미국에 와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퓨의 몸무게가 화두가 되면서 그 경험은 ‘끔찍한 시간’으로 기억되었다. “멘탈이 붕괴되는 기분이었어요. 그때 잘 안돼서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는지 기억나요.” 그녀가 이제야 말했다.
그리고 곧장 퓨는 <레이디 맥베스>에 캐스팅됐다. 19세기를 배경으로 한 이 음울한 독립영화(셰익스피어에 영감을 받은 1865년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므첸스크군의 맥베스 부인>을 원작으로 함)에서 그녀는 광산 소유주의 아들과 결혼하여 반쯤 갇힌 듯한 지루한 생활을 하는 아내를 연기한다. 퓨가 맡은 배역은 그녀를 억압하는 것에 맞서 분개하고 점점 더 폭력적으로 저항한다. 이렇게 좀처럼 보기 힘든 강렬한 역할을 통해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통찰을 얻었다고 퓨는 말했다. “날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좋아요. 벌거벗은 듯한 느낌을 좋아하거든요. 스크린에 완벽하게 나올 기회가 오면 당황하게 돼요.” <레이디 맥베스>를 보고 케이트 쇼트랜드, 그레타 거윅, 아리 에스터 감독이 모두 그녀를 캐스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에스터는 그녀가 <리틀 드러머 걸> 촬영을 마치고 테이프를 보내줄 때까지 몇 달을 기다렸다. 그렇게 퓨는 <미드소마>의 날것 그대로 같은 주인공 ‘대니’ 역할을 맡았는데, “영화 전체를 이끌어나가야 했기 때문에 보통 어려운 역할이 아니었다”고 에스터는 강조했다. “대니는 감수해야 하는 위험한 부분이기도 했어요. 그녀는 때로 무례하고 자기 연민에 빠지기도 하거든요. 캐릭터에게 요구하는 것을 놓치지 않으면서 퓨가 모든 함정을 피해가는 과정은 놀라웠어요.”
<레이디 맥베스> 촬영 경험은 퓨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때까지” LA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했다. 2년 후 <파이팅 위드 마이 패밀리>에서 고딕 메이크업을 하고 노리치 억양을 쓰는 근육질의 레슬링 선수 역으로 돌아왔다. 퓨에게는 자기 몸매가 영화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점은 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게 스스로를 위해서도, 당신이 하고자 선택한 일에서도 기억해야 할 중요한 점이에요.” 지금 할리우드 언덕에서 나이 든 히피들과 함께 앉아 있는 퓨는 집에 있는 듯 편해 보였다. “여긴 굉장히 특별한 곳이죠.” 씩 웃으며 이야기한다. <작은 아씨들> 홍보차 친구들과 이곳에서 몇 주간 머무르고 있는 퓨는 <작은 아씨들>을 향한 넘쳐흐르는 사랑을 어쩌지 못하고 있었다. “다들 어릴 때 읽는 책이잖아요. 특히 미국에서는요.” 일주일 전에는 마치 대고모를 연기한 메릴 스트립이 마운트 올림푸스 드라이브(퓨는 “아니, 무슨 주소가 그래요”라고 말했다)에 있는 자택에서 프라이빗 시사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사람들은 퓨가 에이미를 (그녀의 표현대로) “그렇게 징징거리는 계집애는 아니”라고 만든 사실을 높이 평가하는 것 같다. 퓨가 표현한 에이미는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는 데 일말의 미안한 기색도 보이지 않는 캐릭터로, 에이미의 사리사욕은 일종의 감수성으로 표현되었다. (어느 리뷰는 퓨의 영혼이 담긴 연기가 “에이미가 사람들의 공감대를 얻을 기회를 얻어냈다”고 표현했다.)
퓨는 원작을 읽을 때도 에이미를 한 번도 싫어한 적이 없었다. “아주 오냐오냐 자라서 버릇이 못되게 든 캐릭터를 좋아해요. 이런 캐릭터는 늘 우리가 생각만 하던 것을 보여주거든요. 에이미는 기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 해버려요. 신경 쓰지 않죠.” 퓨는 미소 지었다. “에이미를 연기하게 되어 굉장히 신났었죠.” 거윅의 영화는 원작을 대본에 살리는데, 특히 에이미가 파리 화실에서 한 연설은 촬영 10분 전에야 거윅이 퓨에게 전해줬다. 카메라를 마주하고 ‘사교계의 장식품’이 되길 열망하던 소녀는 분명히 페미니즘적이지 않으면서도 페미니즘적인 자신의 생각을 설명한다. “나는 단지 여자일 뿐이고, 여자로서 나는 돈을 벌 방법이 없어”라고 시작한다. 다시 말해 그녀의 야망은 헛되거나 타산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시대가 그런 야망을 필요하게 만들었다. “거기 앉지 마. 그리고 결혼이 경제적인 거래가 아니라고 말해줘”라고 에이미는 말을 마친다.
거윅은 최근에 에이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원하는 것을 원하고,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알아내는 사람이에요. 그게 바로 우리가 싫어하는 자매 에이미죠. 이제 조금 변화가 있는 것 같다는 사실만 빼면요. 아마 우리는 더 이상 그녀를 싫어하지 않을 거예요. 이제 우리는 그녀가 뭔가에 달려들고 있다는 것을 알겠죠. 야심 있는 여자들이 한층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는 것이 조금 더 희망적으로 느껴져요.” 거윅은 이야기를 마쳤다.
- 글
- Gaby Wood
-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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