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믿음 Y, 입생로랑 뷰티 X 송강
록 스타 에너지의 무심한 거동, 신화적 분위기의 얼굴, 그리하여 잘 완결된 분위기. 배우 ‘송강’이 구현한 ‘와이 르 퍼퓸’이라는 새로운 향.
2017년 탄생한 입생로랑 ‘와이(Y)’는 록 스타의 에너지를 한 병으로 집약한 남성 향수다. 마스터 조향사 도미니크 로피옹(Dominique Ropion)은 “블랙 진과 화이트 티셔츠를 향수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푸제르 노트가 그린 애플, 스파클링 베르가모트, 주니퍼베리로 이뤄진 톱 노트와 함께 퍼진다. 미들 노트로는 민트, 리치, 레몬그라스, 제라늄과 라벤더가 그 뒤를 잇고 앰버리한 클라리세이지와 아몬드 향이 나는 쿠마린이 베이스 노트로 깔린다. “정말 ‘프레시’한 향이죠. 천연 재료가 적절히 블렌딩되어 있어요. 애플, 베티버, 베르가모트 노트가 섞여 있죠. 이 향수를 뿌리면 뭔가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느낌을 줘요. 상쾌한 시작이죠.”
입생로랑의 첫 철자인 ‘Y’를 딴 이 향수는 소리 나는 대로 쓰면 와이(Why?)라는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꼭 ‘왜 안 돼?’라고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는 실험가이자 크리에이터 같다. 입생로랑 뷰티 글로벌 앰배서더가 된 딸 조 크라비츠(Zoë Kravitz)의 뒤를 이어 레니 크라비츠(Lenny Kravitz)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자녀가 부모의 발자취를 따르는 것은 드물지 않은 일이지만 이번에는 그 반대다. 레니는 입생로랑의 남성 향수 ‘Y’의 새 얼굴이다.
2021년 3월 ‘와이 르 퍼퓸(Y Le Parfum)’은 라벤더, 제라늄, 신선한 톱 노트가 시더우드, 통카빈과 만나 더욱 풍부해졌다. 그 모습이 마치 지금 가장 뜨겁고도 쿨한 남자 ‘송강’의 모습을 닮았다. 촬영에 앞서 그는 ‘와이 르 퍼퓸’의 향과 캐치프레이즈에 매료됐다. ‘안 될 게 뭐야(Why Not?)’라는 메시지다.
첫 향수 화보를 <보그 코리아>와 함께했어요. 그러지 않아도 걱정을 좀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모든 과정이 순조로웠어요. 특별한 경험이었죠. 함께해주신 모두가 프로페셔널한 덕분에 좋은 결과물이 나오리라 믿어요. 입생로랑 향으로 가득한 이 순간이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비현실에 가까운 완벽한 비율에 모두가 놀랐어요. 따로 관리하나요? 진부한 답변이겠지만 틈날 때마다 운동해요. 요즘 헬스장 출입이 어려워져서 아예 집에 턱걸이를 설치해놨을 정도죠(웃음). 오늘처럼 특별한 화보 촬영이 있거나 드라마 촬영 등 스케줄이 있는 날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가볍게 몸을 풀고 나와요.
매일 비타민을 챙겨 먹는다고 들었는데 송강의 아침 풍경은 어떤가요?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아침에 눈뜨자마자 습관처럼 하는 모닝 루틴이기도 하죠. 촬영장에서도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데 작은 차이지만 안 할 때보다 몸이 훨씬 개운해져요.
오늘 입은 옷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룩을 꼽아본다면? 맨 처음 입은 블랙 재킷과 팬츠예요. 첫 촬영을 좋아하는 옷으로 시작해, 속으로 ‘이거다’ 싶었죠.
닮고 싶고, 따라 하고 싶은 스타일 아이콘이 있나요? 제가 보기보다 유행에 둔감한 편이라 옷은 누군가의 스타일을 참고하기보다 그냥 그날의 기분에 따라 입어요. 포근하게 입고 싶을 때는 니트, 편하게 입고 싶을 때는 스웨트셔츠, 좀 차려입고 싶을 때는 재킷. 이렇게 지극히 단순한 의도로요(웃음).
곧 두 편의 드라마가 시작됩니다. <스위트홈> 종영 이후 반가운 소식이죠. 오는 3월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 2와 tvN <나빌레라> 방영을 앞두고 있어요. 우선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 2에서는 이전보다 더 성숙하고 단단해진,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선오’를 마주할 수 있죠.
<나빌레라>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예요. 스물세 살의 발레리노 채록 역을 맡았어요. 일흔이라는 나이에 뒤늦게 발레를 시작하는 한 어르신을 만나며 벌어지는 독특한 성장 드라마죠. 한마디로 ‘사제 캐미’ 혹은 ‘브로맨스’?
눈빛이 특별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죠? 다들 좋게 봐주시는 듯해요. 하지만 저는 아직 배울 게 너무 많습니다(웃음).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연습만이 살길이죠. 대본을 마르고 닳도록 보며 그 안의 다채로운 감정, 특히 희로애락을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고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해요. 잘 안 풀릴 땐 존경하는 선배님들의 연기를 찾아보죠. 보다 보면 ‘이런 감정을 이렇게 표현했구나’, ‘나였으면 어땠을까’라는 물음표를 계속 던지는데 이렇게 간접적으로 느끼고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실제 연기할 때 도움이 꽤 되더군요.
최근 가장 인상 깊게 본 영화는 뭔가요? 얼마 전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을 봤는데 참 좋았어요. 내용도 내용이었지만, 영화 배경이 샌프란시스코여서 더 좋았는지도 몰라요(웃음). 영화를 보는 내내 여행 당시의 즐겁고 행복하던 기억이 떠올라 뭔가 벅차올랐죠. 조만간 꼭 다시 가볼 수 있기를.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장르나 역할이 있나요? 사실 좀비가 나오는 호러나 스릴러 같은 장르물에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때마침 감사하게도 <스위트홈>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죠. 촬영하면서 매일매일이 신기함의 연속이었어요. 그래서 더 즐겁고 감사하게 촬영할 수 있었죠. 장르물에 대한 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되어서 이젠 여한이 없어요(웃음).
이번 화보의 주제인 ‘Why Not?’은 ‘와이 르 퍼퓸’의 캐치프레이즈예요. 촬영 전 캠페인 메시지를 듣는 순간 20대 초 신인 시절이 떠올랐어요. 오디션 보러 가기 전 ‘안 될 게 뭐야’라는 생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했거든요. ‘할 수 있어’, ‘왜 안 돼?’ 이런 식으로. 이번 촬영 이후 어려운 감정 신 촬영을 앞두고 이 메시지를 떠올리게 됐어요.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될 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왜 안 돼?’, ‘할 수 있어’라는 마음으로 자신감을 충전하죠.
기억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 감각은 후각이에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향에 대해 몇 가지 질문할게요. 준비됐어요. 저는 욕실에 서로 다른 향의 보디로션을 네다섯 개쯤 올려두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골라 쓰는 ‘향 남자’니까요(웃음).
향기와 관련된 송강의 첫 기억은? 어릴 때부터 향을 좋아했고 향에 민감한 편이었어요. 그러다 고등학생 때 처음으로 향수를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향수 매장에 직접 가서 여러 제품을 직접 맡아보고 인생 첫 향수를 구입했죠.
살면서 가장 강렬했던 향을 떠올려보면? 대학생 때 우연히 백화점 향수 매장을 지나가다 우디 향조를 시향했는데 그 향을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향수는 곧 상쾌함이던 제 고정관념을 산산조각 내준 한 방이었어요.
오늘 촬영에 함께한 ‘와이 르 퍼퓸’의 향을 한 단어로 정의하면?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분방함. 정장이나 캐주얼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그야말로 만능!
‘와이 르 퍼퓸’을 한 인물로 표현한다면? 몸에 꼭 맞는 블랙 정장 차림의 젊고 세련된 남자가 그려져요. 감각적이면서도 자유로운 매력의 쿨 가이. 계절로 분류하면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여름과 가을 그사이 어디쯤인 것 같아요. 제 표현이 너무 장황한가요?(웃음)
이토록 매력적인 향을 입는 당신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손목과 목뒤. 언젠가 모발 끝에 향수를 살짝 뿌리면 자연스럽게 향이 확산된다는 말을 듣고 머리 쪽에도 살짝 터치하곤 해요.
조금 더 사적인 질문을 던져볼게요. 집의 향기란? 포근함. 집을 떠올리면 포근하고 안락한 느낌이 들어요. 마음이 편안해지는 향이 더해지면 금상첨화죠. 그래서 디퓨저를 구입할 때 이런 느낌의 향을 선호해요. 포근하면서도 달콤한 향.
밤의 향기란? 긴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우디(Woody)’하면서도 ‘프레시(Fresh)’, 이 두 가지 향이 공존하는 것 같아요. 정작 요즘 제가 선호하는 밤의 향기는 코코넛 향이지만요(웃음).
아침의 향기란? 아침만이 주는 향기가 있어요.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 기분이 상쾌해지면서 행복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듯한 그런 향 말이에요. 나무가 우거진 숲의 냄새가 떠오르기도 하죠. 이런 향기는 아침을 일찍 맞이해야만 맡을 수 있기에 더 특별하게 뇌리에 각인되는 거 같아요.
그렇다면 옷장의 향기란? 칸마다 다른 향이 간직되어 있어요. 재킷이나 코트같이 외투가 있는 칸에서는 우드 계열 향이 퍼지고, 스웨트셔츠나 니트가 있는 칸에서는 달콤한 향이 풍기죠. 일반적으로 갖춰진 옷을 입을 때는 조금 묵직한 느낌의 우드 향수를, 캐주얼한 차림에는 장미 향처럼 부드러운 향수를 뿌리는데, 그래서 옷장 칸칸에 저만의 향기와 추억이 스며 있어요.
- 뷰티 디렉터
- 이주현
- 패션 에디터
- 손기호
- 포토그래퍼
- 강혜원
- 헤어
- 박경희
- 메이크업
- 이보련
- 스타일리스트
- 임혜림
- 네일
- 최지숙(브러쉬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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