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화보

아름답다, 지금 이대로, 충분히!

2022.02.28

아름답다, 지금 이대로, 충분히!

신인류는 말한다. ‘MZ세대라서’가 아니라 우리들은 원래 이렇다고. 나로부터 아름다움의 기준을 정의하는, 알파벳과 숫자만으로는 결코 단정 불가한 젊음의 얼굴들.

ME, ME, AND ME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이요” “나” “자연스러움” “나의 내면”. ‘요즘 시대의 뷰티, 즉 아름다움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신인류 일곱 명은 이토록 명쾌한 답변을 내놓았다. 어휘와 답하는 텐션은 제각기 달라도 결국 의미는 일맥상통한다. 이들이 동경하는 대상, 뷰티 아이콘처럼 우상으로 여기는 존재는 없다. 아름다움의 기준도, 유행을 주도하는 것도 전부 ‘나’니까. 억지로 스스로를 꾸미고 싶어 하지 않고 촬영을 위해 평소와 다른 스타일링도 고집하지 않는다. 밝고 경쾌한 무드를 제안하는 영상 감독에게 “That’s not who I am!”이라고 명료하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한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수줍어하지 않고, 사진보다 영상 촬영에 더 스스럼없는 그들을 <보그>가 조명한다.

멜로
Artist, Musician, Designer

플라워 자카드 브라 톱과 스커트는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액세서리는 본인 소장품.

액세서리는 본인 소장품.

다채로운 배경은 즉흥적으로 페인트 스프레이를 뿌려 완성했다. 현장에서 메이크업을 입힌, 앙증맞은 악마로 변신한 피카츄는 멜로의 세계관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그날의 룩에 따라 다르게 착용하는 그릴즈와 얼굴에 붙이는 큐빅 데코 스티커, 타투 스티커가 가장 소중한 뷰티 아이템.

자기소개 음악과 퍼포먼스를 하고, 옷을 디자인하며, 다양한 아트워크를 선보이는 올라운드 아티스트. LA와 한국을 오간다. 협업을 위해 곧 영국으로 출국한다. 나의 상징 형형색색의 그릴즈(치아에 끼는 주얼리). 치아에도 메이크업하는 느낌이 특별하다. 다만 치아가 좀 아프다. 나만의 희괴한 뷰티 아이템 문방구에서 구입한 큐빅 데코 스티커. 메이크업의 마무리이자 영감의 원천이다. 매력 포인트 나의 재능 그 자체. 좋아하는 색 핑크! 사랑하는 것 떡볶이, 나의 수많은 피카츄 인형(구매 후에는 귀여운 얼굴에 아크릴 물감으로 화장해주는 것이 필수 의식), 내가 번 돈과 나 자신. 나의 예명을 풀이하면 ‘Me Love Me A Lot’. 아름다움이란 가장 ‘나’다운 것. 요즘 뷰티 트렌드 화려한 네일. 손끝에 개성을 담는다. 되고 싶은 것 그냥 계속, 앞으로도 행복했으면! 되고 싶은 사람은 이미 되어 있으니까.

김미네랄워터
Musician

프린트 메시 톱은 가니(Ganni), 레드 에코 레더 팬츠는 낸시부(Nancyboo).

프린트 메시 톱은 가니(Ganni), 레드 에코 레더 팬츠는 낸시부(Nancyboo).

권총 모양의 다목적 라이터, 흥얼거림도 담아내는 녹음기는 무게만큼 묵직한 안정감을 준다. 얇고 연약한 피부를 위한 비판텐 연고와 미니 사이즈의 토너, ‘워터’라는 이름처럼, 갓 세탁한 옷처럼 깨끗하고 포근한 향의 클린 ‘프레쉬 런드리 오 드 퍼퓸’과 마스크 속 향기를 담당하는 ‘민티아’ 민트.

자기소개 워터. 김생수. 언더그라운드 신의 느낌으로 충만한 음악과 퍼포먼스를 한다. 나의 상징 토너와 크림, 자외선 차단제까지 듬뿍 바른, 그러니까 맨 얼굴. 나만의 희괴한 뷰티 아이템 비판텐 연고. 약국이 곧 나의 ‘올리브영’이다. 매력 포인트 귀엽고 짜릿함. 좋아하는 색 평소엔 화이트, 얼굴에는 레드. 사랑하는 것 모든 것. 아름다움이란 그 사람의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진짜 ‘날것’. 요즘 뷰티 트렌드 ‘화질구지새’. 낮은 화질과 거친 질감처럼 시간을 역행하는 것. 가장 아름다운 사람 진정으로 위해야 하는 게 뭔지 확실하게 아는 사람. 그리고 받은 사랑을 돌려줄 수 있는 사람.

MUSHXXX
DJ

그린 트위드 재킷과 팬츠는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화이트 니트 브라 톱은 토즈(Tod’s), 목걸이와 반지는 본인 소장품.

그린 트위드 재킷은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화이트 니트 브라 톱은 토즈(Tod’s), 목걸이와 반지는 본인 소장품.

어디서든 ‘가무’를 즐길 수 있는 헤드폰, 강한 개성이 돋보이는 구찌의 틴티드 선글라스와 헤어 왁스, 믹싱한 음악이 담긴 USB는 늘 갖고 다닌다. 향기 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향수와 퍼퓸 핸드 크림도 잊지 않는다. 에디션 드 퍼퓸 프레데릭 말의 ‘제라늄 뿌르 무슈’,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핸드 크림’.

자기소개 본명은 이민주. 본업은 DJ. 그리고 여행과 나의 행복을 추구하는 자유로운 영혼. 나의 상징 아이템 노 메이크업. 한때 대범할 정도로 아이라인을 열심히 그렸다. 있는 그대로의 두 눈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길 원치 않았으니까. 어느 날 아무것도 안 하고 싶었다. 주근깨와 잡티가 그대로 드러나는 얼굴이었는데 언제부턴가 트렌디하다고 여겼다. 이제는 맨 얼굴로 공연과 미팅을 다닌다. 나만의 희괴한 뷰티 아이템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바르는 파란 통의 니베아 크림. 매력 포인트 즉흥적, 모험적인 에너지. 좋아하는 색 빨주노초파남보. 내 얼굴은 백지 그 자체라, 어떤 색상이든 모두 소화한다. 사랑하는 것 향수, 음악, 여행, 자전거, 선글라스, 빨간 뚜껑의 참이슬, 음주 가무. 아름다움이란 자연스럽게 묻어나고 그 사람에게 스며들어 있는 것. 모두에겐 누군가를 이끌리게 만드는 그런 아름다움이 있다. 요즘 뷰티 트렌드 자기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 개인적으로는 마스크를 벗은 민낯이 트렌드가 되길 고대한다. 가장 아름다운 사람 자신이 하는 일에 철저하고, 관리 잘하고, 적극적인, 그런 향기 나는 사람.

양윤아
Film Director

재킷과 니트 톱, 크롭트 셔츠, 미디 스커트는 미우미우(Miu Miu),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과 니트 톱, 크롭트 셔츠는 미우미우(Miu Miu).

떠오르는 영감과 감정을 그때그때 적는 다이어리, 작업이 담긴 소중한 외장 하드, 귀여운 키 홀더와 함께 메이크업 파우치는 가득 채우고 다닌다. 말린 장밋빛 색조 제품과 있는 그대로의 피붓결을 강조해주는 베이스는 닳도록 사용한다. 향수는 타고난 분위기와 찰떡이라고 생각하는 플로럴 노트의 엑스니힐로 ‘플뢰르 나르코티끄 오 드 퍼퓸'.

자기소개 영상을 연출하는 양윤아. 혁신적이고 달콤한 것을 만드는 회사에 몸담고 있다. 나의 상징 얼굴 위 점. 눈썹 옆, 볼, 입술 근처의 점은 아이라이너로 다시 한번 강조한다. 나만의 희괴한 뷰티 아이템 어반디케이 ‘바이스 립스틱 #레이번스우드’.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컬러인데 나만 갖고 있다. 매력 포인트 얼굴에 조화롭게 흩어진 점. 올라간 눈꼬리. 외모와는 달리 시골 강아지처럼 친근한 성격. 좋아하는 색 파랑. 얼굴에 입히는 색으론 ‘파워 웜 톤’을 지향한다. 사랑하는 것 헬멧 속으로 흐르는 음악과 함께 모터사이클 타고 달리기, 겨울철 한 손에는 담배, 한 손에는 뜨거운 커피, 여름, 좋은 영화를 보고 나서 산책하며 만끽하는 여운. 아름다움이란 사람은 누구나 아름답다. 누굴 따라 하지 않고 유행을 억지로 따르지 않고, 내게 어울리는 것이 뭔지 알고 자연스럽게 내 것으로 흡수하는 것. 요즘 뷰티 트렌드 결점을 가리지 않고 매력으로 승화해서 보여주는 것. 되고 싶은 것 낭만을 잃지 않은 어른.

박미래
Tattooist

컷아웃 디테일의 화이트 새틴 톱은 그레이스 엘우드(Grace Elwood), 프린트 팬츠는 타입서비스(Typeservice), 목걸이는 본인 소장품.

컷아웃 디테일의 화이트 새틴 톱은 그레이스 엘우드(Grace Elwood), 목걸이는 본인 소장품.

밝은 머리 색과 조합을 이루는 다양한 비니, 온전한 하루를 완성하는 향수. 마음이 평안하고 싶을 때 뿌리는 파울로(Paulo)의 ‘에이프센스(ApeCens)’, 세련되게 꾸미고 싶을 땐 톰 포드 뷰티 ‘튜베로즈 뉘’, 추운 날 애용하는 서늘하면서도 가죽 향이 나는 에디션 드 퍼퓸 프레데릭 말 ‘더 문’,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 르 닐’.

자기소개 타투이스트, 나보다 유명한 고양이 ‘모래’를 키우는 집사. 나의 상징 내 몸 곳곳에 자리 잡은 수십 가지 타투. 멀리서 봐도 나인지 알아볼 수 있다. 나만의 희괴한 뷰티 아이템 나에게만 있는 타투 그 자체가 아이템. 뷰티 루틴 그날의 기분과 날씨, 옷에 따라 향수를 고른다. 향수를 뿌리고 외출했을 때, 바깥바람에 내 향기가 섞여 드는 순간을 징크스처럼 느낀다. 그날의 컨디션과 흐름을 결정하는 의식과 같다. 매력 포인트 주변 사람에게도 영향을 주는 밝은 에너지. 좋아하는 색 블랙. 아름다움이란 결점 있는 나 그대로를 듬뿍 사랑해주는 것. 사랑하는 것 자연, 내 전부나 다름없는 우리 고양이. 되고 싶은 것 나부터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 사랑받는 행위의 기본 전제 조건인 것 같다.

이하린
Model, Student

다크 브라운 니트 톱은 미우미우(Miu Miu).

다크 브라운 니트 톱은 미우미우(Miu Miu).

소소한 일상도 일기처럼 기록할 수 있는 미니 캠코더, 요즘 틈이 날 때마다 셀프로 제작하는 피어싱 귀고리. 약한 피부를 보신해주는 한약과 수분 부족 지성 피부를 달래주는 르노벨아로마 ‘데아롬 슈프렘 아로마 오일’. 그리고 가장 자랑스러운 색색의 풍성한 아이라이너 컬렉션까지.

자기소개 이하린. 요즘은 모델이다. 나의 상징 색색의 진한 아이라인. 머리 색으로 팔색조처럼 변신하는 것을 즐기는데, 그때마다 아이라인 컬러도 함께 뒤바뀐다. 나만의 희괴한 뷰티 아이템 아토피 피부를 치유하기 위한 한약 ‘편강탕’. 눈두덩까지 덮인 아토피가 한 달 만에 말끔하게 치료됐다. 매력 포인트 매번 바뀐다(웃음). 좋아하는 색 블랙, 실버, 핑크! 사랑하는 것 가족, 동물, 만화책, 친구들, 귀여운 모든 것, 낙서, 글, 기록, 나. 아름다움이란 안정, 여유, 편안함의 동의어. 그런 것들은 결국 마음가짐과 태도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한 분위기라고 생각하니까. 요즘 뷰티 트렌드 갈수록 점점 다양화되어가는 것. 21호, 23호로 나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피부 톤과 눈썹 모양, 아이라인, 속눈썹 길이를 찾아가는 것이 곧 트렌드. 되고 싶은 것 행복한 하린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 우리 엄마. 내 마음속 가장 큰 포용력을 가진 사람.

타치바나 에리
Model

홀터넥 드레스는 더오픈프로덕트(TheOpen Product),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홀터넥 드레스는 더오픈프로덕트(TheOpen Product),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촬영할 때 외에는 거의 손가락에서 빼지 않는 반지, 할머니가 물려주신 특별한 팔찌는 분신 같은 액세서리.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얼굴 윤곽을 은은하게 강조하는 힌스 ‘트루 디멘션 래디언스 밤’, 그리고 흔치 않다고 자부하는 향수 두 가지. 스모키한 바닐라 향의 클라우드에잇(Cloud Eight) ‘레트랑제(L’Etranger)’, 포근한 꽃 내음을 가진 포뮬라 엑스(Formula X)의 ‘던(Dawn)’.

자기소개 일본 국적의 모델이자 배우. 나의 상징 숱이 많은 새카만 눈썹, 톡 튀어나온 광대뼈와 턱 라인의 은은한 윤기. 매력 포인트 두꺼운 입술, 낮은 목소리, 부드럽지 않은 얼굴 윤곽, 모두 예전엔 콤플렉스였지만 이젠 나만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것들이다. 좋아하는 색 하늘, 보라, 누드. 사랑하는 것 기분에 따라 선곡한 음악, 맛있는 음식, 강아지, 고양이. 아름다움이란 자기 자신의 매력을 잘 알고 표현하는 것. 아름답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퍼트린다. 요즘 뷰티 트렌드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의 자유롭고 당당한 분위기. 되고 싶은 것 대나무처럼 단단하고 강한 사람. (VK)

에디터
송가혜
포토그래퍼
박배
헤어 & 메이크업
김아영
스타일리스트
노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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